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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코리아(creative korea)에 대한 조롱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16년07월15일 11시57분
  • 최종수정 2016년07월15일 15시19분

작성자

  • 유연채
  • 前 KBS정치부장, 워싱턴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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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국가브랜드로 정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가 표절논란에 휩싸였다. 하필 창조,창의를 앞세운 국가대표 상표가 남의 것을 흉내낸 것이라니 대한민국은 참 난감하다. CREATIVE  KOREA? 이 정체가 무얼까? 영어로 읽으면 그대로 의미가 다가오는데 ‘창조적 한국’? 우리말로 바꾸려면 뭔가 부자연스럽다. 원래 번역을 하면 안 되는 느낌말 일 것이다.그 다양하고 모호하고 그래서 더 힘을 얻고 상상을 키우고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그런 의미, 부조화속의 묘한 조화 그것이 creative 일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를 조롱하고, 30억짜리 국가브랜드를 괴물로 만드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그래서 지금 대한민국은 감히 이 상표를 팔 자격이 없다. 그래서 표절이 맞다. 그것을 입증하는 인증들이 차고 넘친다. 바로 대한민국을 이끄는 중추, 대한민국 품격의 창(窓), 공직자들의 일탈과 망언 릴레이다. 보통의 생각, 상식을 뛰어넘는 크레이지 코리아(crazy korea)가 그동안 힘들게 쌓아온 국가이미지를 허물고 있다.

 

홍기택 전 산은총재- 최근까지 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AIIB)의 부총재였던 그가 대한민국을 국제 망신시킨 대표주자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 협정 TPP가입을 미뤄 미국의 눈총까지 받으면서 경제대국 중국과 잘 지내기 위해 AIIB에 가입하고 4조원의 고액 분담금을 내고 차지했던 부총재 자리를 하루아침에 허공에 날렸다. 대주주 중국에 의해 쫒겨났다. 고도의 전문성과 직업윤리에 맞지 않는 인물이라는 게 해임 이유였으니 대한민국이 조롱당한 셈이다. 대우조선해양 사태를 막지 못하고 조장하기 까지 한 과오, 나는 들러리였다고 한 청와대 서별관 회의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키운 행태를 염두에 뒀을 것이다 .산업은행 총재로 갈 때부터 “나는 낙하산이다”를 당당히 인정했으니 AIIB 부총재자리 까지 무리를 해서 청와대가 다리를 놓아주었으니 인사책임이 있는 이 정권이 자초한 참사일수 밖에 없다.

 

나향욱 교육부 전 정책기획관- 국민을 참담하게 만들고 대한민국 헌법을 유린했다. 99%의 국민을 개, 돼지라 칭하면서 그저 먹고살게만 해주면 된다는 막말에 신분제 공고화로 상위 1퍼센트가 이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정신인가?  헬조선, 흙수저 논란 속에 교육을 통해 기회의 사다리를 만들고 신분과 계급의 장벽을 깨는데  앞장서야 할 교육정책의 기획자가 금수저 세습론을 말한 것이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놀랄 일도 아니다. 이 나라 교육은 그동안 입시위주와 출세주의와 일등경쟁을 조장해온 1퍼센트 지향교육 아니었던가? 이런 정책을 주도해 온 행정고시 출신에게는 그래서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헌법조항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 헛소리일 것이다.  

 

그가 민중이라 부른 99퍼센트의 국민들은 누구인가?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다이내믹 코리아의 저변이요 첨병들이다.

케이팝과 설화수와 스마트폰, 산업화와 민주화를 만들어낸 힘이다. 반가사유상과 고려청자와 한글을 만들어낸 원동력이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면서 원했던 그 세상은 무엇인가? 

“1% 양반의 지배에서 벗어나 99%의 백성들이 쉬운 글로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그를 통해 세상을 이롭게 바꾸고 마침내는 더 큰 세상으로 우리의 문화를 전하라“ 바로  오늘 한류가 이끌고 있는 크리에이티브 코리아의 모습이다. 99%의 민초들은 하루아침에 개와 돼지로 바꿀 수 없는 우리의 영원한 유산이고 자산이고 그리고 우리 자신이다.

 

잇달아 터진 또 다른 사례들을 보면 그들은 정말 우리와는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사는 특별한 신분이 아닐까라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대학생들이 빚을 저야 파이팅을 한다고 말해 상처에 소금을 뿌렸고, 총리실 산하 환경정책평가연구원 기관장은 친일파를 자처하며 일왕폐하만세 삼창을 했다. 미래창조부 공무원은 성매매를 하다 현장에서 잡혔다.

 

국민 속에 있어야할 이들 공직자들의 영혼은 도대체 어디를 떠돌고 있는 것일까? 개인의 일탈일까? 구조화되고 각인된 특권 DNA의 발현이라고 봐야할까? 바로 1% 의 허위의식에 사로잡힌 영혼들이다. 이 좀비들을 퇴치해야 될 사법조직,주식대박 진경준, 수임대박 홍만표검사장도 같은 부류들이다. 

대한민국은 정말 어디로 가고 있는가?

 

1년 반을 남겨 논 이 정권의 레임덕이 시작된 것이라면 이건 정말 안 되는 일이다. 큰 일 날 일이다.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고고도 요격체제 사드가 이 나라를 흔들고 있다. 밖에서는 중국과 러시아가 물리적 대응운운하며 보복을 암시하고 있고 호기를 만난 듯 북한이 북-중-러 동맹에 발을 들여 놀 태세다. 대북제재 공조는 중국과 러시아가 이탈한다면 끝장일 것이다.

 

안으로는 사드배치 지역의 반발과 유해성논란,정당간 대권주자간 용쟁호투로 국론분열이 극대화되고 있다. 마치 우리가 요격 당한 듯 난리통이다. 중심을 잡아야할 국방부는 처음부터 갈지(之)자 였다. 정해진 바 없다더니 며칠 뒤 전격발표로 국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이미 정해 논 배치장소 발표도 여론눈치를 보며 미적대다  전국의  후보지마다 벌집을 쑤셔놨다. 외교부장관은 사드배치를 확정 발표하는 날 백화점에 가 아끼던 바지를 고치고 쇼핑을 했다니 정부결정에 불만을 품은 항명인지 아무것도 모른 채 왕따를 당한 것인지 야당 원내대표가 말한 대로 엉망진창 내각의 하이라이트를 보여줬다.

 

동북아에 엄청난 삼각파도가 밀려오고 있다. 브렉시트와 사드와 남중국해의 격랑이 몰고 온 동시적 위기다. 경제와 외교안보전쟁, 미중간 군사패권이 맞물린 싸움판이다. 그들 사이에 가장 힘이 약한 한국은 내편이 돼야한다는 압력 속에 고난도의 줄타기를 해야 할 처지가 됐다. 한반도와 국가의 운명을 가를 딥 임팩트와 맞서고 있다. 이 내각 이 공직기강으로 이겨낼 수있을 것인가?  이런 때야말로 정치권이 힘을 보태야 한다.

 

그런데 백가쟁명(百家爭鳴)이다. 분열과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 정치의 제1몫이다. 오히려 정치인들이 인기영합주의와 포퓰리즘에 기대어 국회의원 뱃지나 지키려하고 내년 대선의 유리한 고지를 만들 요량이라면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역시 대통령이 중심에 서야한다. 그야말로 크리에이티브 리더쉽이 절실한 때다. 중국과 러시아를 달래고 미국을 이해시키고 국민을 안심시키고 국회와 소통해야 하는 비상한 용기와 지혜가 요구된다. 전면 쇄신차원의 내각개편도 결단해야 한다. 특히 정권의 한축인 새누리당은 위기극복을 위해 필요한 집권당 리더십이 진정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성찰해야 한다.국민들은 그래서 8월 전당대회를 주목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표절의 딱지를 떼어내고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를 살려낼 기회다. 창조는 절실함 속에서 탄생하고 위기 속에서 더 빛을 발한다. 특히 대한민국의 가장 큰 조직 공직자들이 선봉에서야 한다. 레임덕의 늪에서 헤어나 잠자는 영혼을 깨우고 사경을 헤매는 국가대표브랜드에 생명을 불어넣어야한다. 

creative korea!! 일어나 창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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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 2016년07월15일 15시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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