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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00여개 신문사들, 트럼프의 ‘가짜 뉴스’ 공격에 집단적 반격 개시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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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8년08월18일 00시19분
  • 최종수정 2018년08월20일 07시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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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ton Globe 주도로 트럼프의 '가짜 뉴스', ‘국민의 적(敵)’이라는 비난에 일제히 반격 시작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미 오래 전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 언론기관들을 ’국민들의 적(敵)’이라고 비판하는 언행에 대해 미국의 수 많은 신문사들이 연대하여 ‘언론 보도의 자유’ 를 호소하는 사설(社說)을 일제히 게재했다. 이러한 ‘사설 연대’와 같은 언론 미디어들의 집단 행동은 미국 역사상 유례가 없는 초유의 사건으로, 저명한 ‘보스턴 글로브(Boston Globe)’ 신문이 주동하여 미국 전역에서 많은 언론 미디어들이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 이에 동참하는 신문들은 같은 취지의 사설을 게재할 것에 찬동하는 주간 신문들을 포함하면 이미 400개社를 넘고 있다. 이들 ‘사설(社說) 연대’의 향후 전개 과정 여하에 달려 있는 것이기는 하나, 트럼프와 미국 뉴스 미디어들과 전면 전쟁은 이미 본격화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또한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美國 사회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 Boston Globe “미국의 위대함은 언론이 진실로 맞섬으로써 유지”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전부터 뉴욕 타임스, CNN 등 자신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도하는 주요 언론들에 대해 “가짜 뉴스(Fake News)” 라는 낙인을 붙여 놓고 공격을 계속하는 과정에서, 물의를 일으키는 발언을 끊임없이 해 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들의 모임에서도 뉴스 미디어들에 대한 비판을 거듭하고 있고, 이러한 주장은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먹혀 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뉴스 미디어들 측에서는 대통령이 과도하게 언론들을 공격하는 것은 기자들에 대한 위해(危害) 등으로 연계될 가능성이 있다며 경계를 강화해 오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이번에 ‘사설 연대’ 움직임으로 발전된 것이다.


이번 미국 언론사들의 ‘사설 연대’ 집단 공격을 위한 행동 방식은, 각 언론사들이 각자 나름대로 사설을 작성해서 게재하는 것으로, 연대를 주도하는 ‘보스턴 글로브(Boston Globe)’紙는 사설에서 “미국의 위대함은 권력자에 대해서 진실을 가지고 대항하는 자유 언론기관들에 의해 지탱되고 있는 것이다” 고 호소했다. "민주주의의 기본인 언론의 자유를 경시하는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의 자세는 미국 국민들의 언론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 주장하고 있다.   

 

■ WP 등 일부는 “집단 행동은 트럼프에 빌미를 줄 우려”로 불참  
이번 ‘사설(社說) 연대’ 의 일제 공격에는 뉴욕 타임스(New York Times) 및 댈러스 모닝 뉴스(Dallas Morning News), 덴버 포스트(Denver Post) 등 주요 언론사들을 위시해서, 전국적으로 소규모 신문사들도 다수 참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다른 신문사들은 다수의 신문사들이 연대하여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는 포위망을 구축하면, “부정직한 보도기관들에 의해 부당하게 비판을 받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를 뒷받침하는 것이 될 수 있다는 비판적인 견해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美 주요 언론사 중 하나인 Washington Post紙는 “조직적 연대에는 참가하지 않는다” 며 외형적으로는 동조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Boston Globe紙가 다른 신문들과 야합하고 있다” 고 비난하며, “우리 위대한 미국에 대해서도 아주 나쁜 것이다. 이에 불구하고 우리는 승리하고 있다” 고 주장했다. 한편, 美 의회 상원은 언론기관들을 지원하기 위해 “언론기관은 국민이 적(敵)이 아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날, Washington Post는 ‘사설(社說) 연대’에 참가하지는 않았으나, 미국 전역에서 수 백 개 신문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에 대한 공격에 모욕감을 표명하도록 촉구하는 전국적인 캠페인에 호응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사설 연대’는 보스턴 글로브紙가 다른 신문사들에게 트럼프가 벌이고 있는 미국 뉴스 언론들을 향한 ‘말의 전쟁(war of words)’에 대해 집단적으로 응전하자고 촉구한 뒤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캠페인을 주동한 보스턴 글로브紙 op-ed Board(논설위원실)는 "자유 언론기관들을 국영 미디어로 탈바꿈시키려는 기도인가? 이런 것은 모든 부패한 정권이 제일 먼저 착수하는 행동이다" 며 강력히 규탄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커다란 반향을 불러오고 있는 이번 '사설 연대' 움직임과 관련하여, 이미 전국에서 400개가 넘는 미디어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은, 국민들에게 언론 자유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동시에, 많은 기자들이, 미디어들을 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대통령의 언동에 강력한 경계를 보내는 것이다" 고 평가했다.  

 

동시에 “오늘날 미국에서, 우리들은 현 정권의 정책을 열렬하게 지지하지 않는다고 해서 뉴스 미디어들을 ‘국민들의 적(敵)’으로 몰아가는 주문(呪文)을 만들어 내는 대통령을 가지고 있다” 고 비난했다. 나아가 “이것은 마치 가짜 의사가 마술을 부리는 것처럼, 그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내던져 온 수 많은 거짓말 중에 하나일 뿐” 이라고 보도했다.

 

■ 트럼프 “미디어들, 언론 자유 위에서 공모(共謀)하고 있다” 비난  
트럼프 대통령은 전국 400여개 신문사들이 ‘사설 연대’ 를 통해 대통령의 무책임한 공격에 단합된 대응 자세를 보인 것을 두고, 현재 뮐러(Robert Mueller III) 특별검사가 수사 중인 ‘러시아 게이트’ 수사를 ‘마녀 사냥(witch hunt)’ 혹은 ‘사기(hoax)’ 라고 부르고 있는 것을 연상시키는 듯, 보스턴 글로브紙가 ‘사설(社說) 연대’를 주도하고 있는 것을 지칭하여, 다른 미디어들과 “공모했다(in collusion)” 고 비난했다.


이후에 올린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은 “진정한 언론 자유” 를 선호한다고 밝히면서도, 그런 언론들이 만들어 내는 뉴스들은 가짜들이고, 정치적 이슈들을 몰아 부치고 있다고 거듭 비난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 뉴스 미디어들(fake news media)’, ‘야당(opposition party)’ 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NYT)


트럼프 대통령은 미디어들을 “국민들의 적(敵)”이라고 표현하면서,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뉴스 미디어들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서 대항할 것을 촉구했다. 일부 비판자들은 이러한 언동은 저널리스트들에 대한 폭동을 선동하는 것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각료 회의에 앞서 기자들에게 “당신들이 원하면 남아 있고, 당신들이 원하면 떠나도 좋다. 언론의 자유다” 고 말하기도 했다.

 

■ '사설(社說) 연대' 참여 미디어들, 트럼프의 자신들에 대한 적대적 자세에 대해 일제히 반격 개시
트럼프의 미디어들에 대한 공격에 대해 ‘사설 연대’에 참여하고 있는 각 신문들은 일제히 반격하는 사설을 게재했다. 한편, CNN은 최근 분석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1년 동안 ‘가짜(fake)’라는 단어를 400번이나 사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펜실베이니아에서 열린 한 정치 집회에서 뉴스 미디어들을 “구역질나는 가짜 뉴스(fake, fake, disgusting news)” 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Minneapolis Star Tribune>;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 감시 역할을 다하고 있는 언론들을 공격하는 처음 대통령은 아니다. 그러나, 그는 ‘가장 소란스럽고 가장 무책임한’ 대통령이기는 하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저널리스트들에게 주어진 민주 사회의 오래된 전통적인 역할은 무의미하다. 기자들은 사실을 찾아 제시할 뿐이다.”


<Houston Chronicle>;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이나 뉴스 미디어들을 향해 하는 모욕이나, 언론 자유 혹은 접근성을 제한하겠다는 위협은 기자회견, 집회, 트위터 등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또한 그것들은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Denver Post>; “유권자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의 핵심이며, 선출된 관료, 대중적 인사들이 막후에서 수행하는 일들에 대해 알 권리를 가지고 있다. 저널리스트들은 권력 분립 및 견제와 균형의 한 축이다. 국민들은 주류인 뉴스 미디어들이 보도하는 기사 내용들을 보고 ‘사실(facts)’을 신뢰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짜 뉴스라고 부르는 것은 ‘위험한 외침(dangerous cry)’ 일 따름이다.”


<Miami Post>; “우리들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이 투쟁에 참여하는 것이다. 전선(戰線)은 분명하다. 닉슨(Richard Nixon) 대통령도, 소비에트 스타일처럼, 많은 언론인들을 ‘국민의 적(敵)’이라고 딱지를 붙이려고 시도하지 않았다. 그리고, 언론의 자유는 보호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감히 압도하려고 한 적이 없다.”

 

■ 트럼프, 前 CIA 국장 비밀 취급 허가 취소 직후, 비난 글을 올려
트럼프 대통령의 ‘사설 연대’ 비난 트위터 글들은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이, 전례없이, 자신에 대한 가장 극렬한 반대자 중 한 사람이라고 알려진 브레넌(John Brennan) 前 CIA 국장에 대한 비밀 취급 인가를 취소했다고 발표한 뒤 하루만에 나왔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브레넌(Brennan) 前 CIA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비밀 취급 인가 취소 조치는 “내 입을 막으려는 것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반대 발언을 하지 못하도록 경고하는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NYT 기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서 러시아와 공모(共謀)가 없었다는 주장하는 것은, 한 마디로 ”시시한 졸작(hogwash)”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과정에 개입하기 시작했을 당시에 CIA 국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동안 2016년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 측과 공모는 없었다고 주장해 오고 있다. 심지어 연방 검사들이 합법적 증거를 가지고 ‘접촉’ 사실을 상세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선거 캠페인 본부와 러시아 측의 접촉을 보도하는 뉴스를 “가짜 뉴스” 라고 몰아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벌이는 미국의 전국 미디어 연대와의 새로운 전쟁의 귀추가 지극히 주목되는 상황이다.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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