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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트럼프 선거본부장 ‘유죄 자백’, 특검 수사에 협조”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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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8년09월15일 16시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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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afort, 뮐러(Mueller) 특검에 혐의를 경감(輕減) 받는 대가로 수사에 적극 협조 약속; 트럼프에 결정적 타격?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에, 트럼프 후보의 선거본부 측이 러시아 측과 공모하여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인 이른바 ‘러시아 게이트’ 수사가, 지금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시점에서 새로운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트럼프 후보 선거본부장 매너포트(Paul Manafort)가 24일 열릴 재판을 앞두고, 뮐러(Robert Mueller III) 특별검사 수사팀에 ‘유죄 자백(guilty plea)’ 하고, 현재 자신이 받고 있는 범죄 혐의를 대폭 경감(輕減)받는 조건으로 특검 수사에 협조하기로 약속한 것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당초 7개 혐의 중 5개는 취하했다.


이에 따라, 11월 의회 중간선거를 앞두고 가뜩이나 국내외에서 정치적인 곤경에 처해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더욱 어려운 국면을 맞게 되는 것으로 관측된다. 만일, 이번 선거에서, 많은 기관들의 예상대로, 다수 의석 지위가 민주당으로 넘어가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책임 추궁도 한층 가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에서 트럼프 진영에 대한 ‘러시아 게이트’ 관련 혐의 수사가 급진전될 가능성도 있다는 견해도 부상하고 있다. 아래에 ‘러시아 게이트’ 수사에 새로운 중대 국면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을 해외 미디어들의 보도를 중심으로 요약한다.

 

■ 특검, 법원에 ‘유죄 자백’ 고지, 상세한 협조 내용은 밝히지 않아  
美 New York Times 등 주요 언론들은 오늘, 2016년 대통령 선거 당시 트럼프 후보 선거본부 본부장이었던 매너포트(Manafort)가 뮐러(Mueller) 특검에 유죄를 자백하고 수사에 협조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는 뮐러(Mueller) 특검 수사팀과 매너포트(Manafort) 간에 거래를 통해, 매너포트(Manafort)가 우크라이나 내 親러시아 정치 세력을 위해 ‘컨설팅’을 한 것과 관련해서 받는 혐의에 대해 ‘유죄 자백(pleaded guilty)’을 하는 대신에 혐의를 대폭 경감 받기로 합의한 결과다.


매너포트(Manafort)는 워싱턴 연방 법원에 출두하여 2 가지 공모 혐의에 대해 ‘유죄 자백(guilty plea)’을 했고, 검사는 잭슨(Jackson) 판사에게, 상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매너포트(Manafort)가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고지했다. 합의 문서에는 매너포트(Manafort)가 협조할 구체적 내용은 명기되어 있지 않다.


앞으로, 매너포트(Manafort)가 뮐러(Mueller) 수사팀에 무슨 정보를 제공할 것인지, 혹은 이번 ‘유죄 자백’ 합의가 뮐러(Mueller) 특검의 ‘러시아 게이트’ 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그리고, 이와 관련해서 트럼프 측이 공모했을 가능성 및 트럼프의 ‘사법 방해’ 혐의 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다.

 

■ 트럼프에 타격이 확실, 줄리아니 변호사 재빨리 ‘거리 두기’ 시작 
그러나, 이번 매너포트(Manafort)의 ‘유죄 자백’ 거래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또 하나의 곤란한 상황이 조성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지난 수 개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매너포트(Manafort)가 자신에 대한 혐의와 싸우고 있는 것을 칭찬해 왔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개인 변호사들과 상의하는 과정에서 매너포트(Manafort)를 사면(赦免)하는 방안도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줄리아니(Rudolph Giuliani) 개인 변호사는 유죄 자백이 나오자 마자 재빠르게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그는 성명에서 “또 다시 (Mueller 특검의 ‘러시아 게이트’에 대한) 수사팀이 트럼프 대통령 및 선거 캠페인과 관련 없는 자백을 가지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며, “그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 잘못을 저지른 바가 없고, 매너포트는 진실을 말할 것이기 때문이다” 고 말했다.


매너포트(Manafort)의 다우닝(Kevin Downing) 변호사는 매너포트(Manafort)에게는 오늘이 ‘힘든 날(tough day)’ 이었다고 말했다. 다우닝(Downing) 변호사는 “그는 자신의 책임을 인정했고, 이것은 자신의 몇 년 전에 행한 행동에 대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나 무슨 일이었는지 기억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 “지난 달 연방 배심단의 '유죄' 평결 이후 심경 변화 시작?” 
매너포트(Manafort)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의 선거본부장을 5개월 동안 맡았었고, 뮐러(Mueller) 특검은 이 기간에 대해 집중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한편, 매너포트(Manafort)는 그가 우크라이나 측과 일했던 것과 관련하여, 지금 뉴욕 연방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로비스트 및 영향력 있는 브로커들 간의 연계의 한 중간에 서있는 것이다. 이 중에는 저명한 민주당 로비스트인 포데스터(Tony Podesta)씨, 웨버(Vin Weber) 공화당 소속 前 의원, 크레이그(Gregory Craig) 오바마 대통령 시절의 前 백악관 법률고문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번 ‘유죄 자백’ 합의 내용 안에는, 정부가 뉴욕 및 버지니아에 소재한 4개 장소의 매너포트(Manafort) 자택을 차압(差押)하는 것, 수 개 은행에 개설된 구좌에 있는 잔액, 검사들이 법원에 제출한 증거 자료 등도 포함되어 있다.


뮐러(Mueller) 특검 수사팀 검사들이 워싱턴 美 연방 법원에 제출한 증거 자료들에 따르면, 뮐러(Mueller) 특검 검사들은 매너포트(Manafort)에 대해 한 가지의 ‘공모(conspiracy) 혐의’와 또 한 가지의 ‘사법 방해(obstruct justice) 공모’ 혐의를 두고 있다. 매너포트(Manafort)는 이 두 가지에 대해 유죄 자백을 한 것이다.


매너포트(Manafort)에 대해서는 아직 법원의 선고가 내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당분간 감옥에 남아 있어야 한다. 그는 검찰이 증인 회유 기도 혐의로 기소한 지난 6월부터 수감되어 있다. 검사들은 자금 세탁, 로비 행위에 대한 공시 의무 법률 위반 등을 포함한 다른 5 가지 혐의에 대해서는 기각 조치했다.


한편, 매너포트(Manafort)는 지난 달, 버지니아州 Alexandria 연방 법원 대배심에 의해 은행 부정 대출 관련 사기, 세금 탈루 등 다른 혐의로 이미 유죄 평결을 받은 바 있다. 그는 다음 주일부터 워싱턴 법원에서 별도의 7 가지 혐의 및 이와 관련된 혐의에 대해 두 번째 재판을 받을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

 

■ Manafort는 러시아 측과의 ‘Trump Tower' 회동에 참석했던 인물
아직, 매너포트(Manafort)가 뮐러(Mueller) 특검의 수사와 관련하여 가치가 있을 만한 어떤 정보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분명하지 않다. 매너포트(Manafort)는 트럼프 후보 선거 캠페인 동안에 여러가지 역할을 담당했었고, 특히, 2016년에 뉴욕 소재 ‘Trump Tower’에서 트럼프 선거본부 주요 인사들과 러시아 측 변호사들이 회동한 모임에 참석했던 인물이다. 이 자리에서 러시아 측이 당시 민주당 클린턴(Hillary Clinton)에 대한 첩보를 제공할 것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매너포트(Manafort)는 뮐러(Mueller) 특검 수사팀이 특정했던 또 다른 주요 인물과 사업 파트너였다; 그가 바로 스톤(Roger Stone)씨로, 그는 한 때 트럼프의 정치 자문역을 맡기도 했다. 당시에 그는 트럼프 후보 선거본부에서 쿠쉬너(Jared Kushner) 대통령 사위와 긴밀하게 일을 하기도 했던 인물이다.


또한, 매너포트(Manafort)는 러시아 푸틴(Vladimir Putin)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러시아 정객 데리파스카(Oleg V. Deripaska)와 사업 상의 거래를 하기도 했다. 2016년까지는 데리파스카(Deripaska)는 매너포트(Manafort)와 비즈니스 파트너 게이츠(Rick Gates)를 상대로 수 천만 달러 채무를 둘러싸고 소송을 제기하고 있었으나, 매너포트(Manafort)는 오히려 상대방이 자신에게 채무가 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2016년 7월 공화당 대회 무렵 매너포트(Manafort)는 데리파스카(Deripaska)에게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개인적인 브리핑’을 제의하는 메시지를 보내줄 것을 제안하게 된다. 매너포트(Manafort)는 이 메시지를, 뮐러 특검이 재판에서 거듭해서 특정하고 있는, 매너포트(Manafort)와 친분 있는 러시아인 킬림니크(Konstantin V. Killimnik)를 통해 데리파스카(Deripaska)씨에게 전달을 하려고 시도했다.


뮐러(Mueller) 특검팀 검사들은 킬림니크(Killimnik)씨가 매너포트(Manfort) 및 게이츠(Gates)와 접촉하고 있던 2016년 당시를 포함하여, 러시아 측 정보 요원들과 적극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고 말해 왔다. 지난 10여년 동안, 이들 세 사람들은 2010년 우크라이나 대선에서 야누코비치(Viktor F. Yanukovych) 대통령이 당선되게 하는 것을 포함하여 우크라이나 내 親 러시아 세력을 육성하는 일을 함께 했다.

 

■ 트럼프 선거본부 고위 참모들 가운데 5명이 ‘유죄 자백’ 
이번에 매너포트(Manafort)가 ‘유죄 자백’을 함으로써, 뮐러(Mueller) 특검이 진행하고 있는 수사와 관련하여 이미 유죄 자백을 했던 4 명(Cohen 개인변호사, Flynn 前 안보보좌관, Gates 前 선거본부 부위원장, Papadopoulos 선거 고문)을 포함하여 주요 참모 5 명이 모두 유죄 자백을 하게 되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달 코헨(Cohen) 변호사가,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과정에서 섹스 스캔들을 덮기 위해 선거자금법을 위반했다는 것을 암시하는 유죄 자백을 한 뒤로는, 유죄 자백에 대해 극도로 화를 내고 있다. 트럼프는 혐의를 가볍게 하거나 벌을 경감 받기 위해 다른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거래를 하는 것을 ‘불법화해야 한다(‘almost ought to be outlawed’) 고 주장했었다.


매너포트(Manafort)는 종전에, 거듭해서 자신은 뮐러(Mueller) 특검 수사팀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해 왔으나, 지난 달 자신에 대한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을 계기로 자신의 법률적 리스크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 것이다. 당시, 탈세, 은행 대출 부정, 해외 은행 구좌 신고 누락 등 8 가지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고, 법률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6~12년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우크라이나 관련 공작’이 또 하나의 주요 기소 내용으로 부상  
수사 검사들은 매너포트(Manafort)가 2006 ~ 2014년 동안 前 우크라이나 야누코비치(Yanukovych) 대통령의 미국 내 이익을 증대하기 위해 활용했던 내밀한 수법들에 대한 충분한 새로운 증거들을 법원에 제출했다. 기소장에는 매너포트(Manafort)가 야누코비치(Yanukovych) 정권이 이미 감옥에 가두고 있는 정적 티모센코(Yulia V. Tymoshenko)의 신용을 떨어트리기 위해 ‘고위 이스라엘 관리’ 및 유럽계 컨설턴트 2 명을 활용했던 공개되지 않은 공작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제시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매너포트(Manafort)는 이미, 검찰이 신분을 특정하지 않는 이스라엘 관리와 함께, 오바마 정권 당시 유태계 관리들(그는 “[O]bama jews”라고 호칭함)에게, 티모센코(Tymoshenko)가 反유태 노선의 우크라이나 정당과 연계하고 있다고 부각시키는 수법으로 압력을 가하기 위한 공작을 한 것을 인정하고 있다.


한편, 검찰 기소장에는 매너포트(Manafort)는, 특정되지 않은(NYT는 프리드만(Alan Friedman) 및 세이거(Eckart Sager)로 확인) 2 명의 유럽인 컨설턴트와 함께, 아무 흔적을 남기지 않으면서 티모센코(Tymoshenko)가 우크라이나 한 관리의 죽음에 대한 代價를 지불했다는 이야기가 퍼지게 하는 공작을 했다고 적시하고 있다.


매너포트(Manafort)는 당시에 동료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가 행동하는 목적은 “티모(Tymo)에게 일침을 가하는 것” 이라고 적었다. 그리고는 우리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처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매너포트(Manafort)는 야누코비치(Yanukovych) 정권이 티모센코(Tymoshenko)에게 저지른 것을 규탄하는 美 상원의 결의를 무력화하기 위한 ‘전면적인 캠페인’도 고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 “특검, 아직 미국인 기소는 없어, 향후 사태 진전에 이목 집중”  
Financial Times는 매너포트(Manafort)가 유죄 자백과 함께 특검에 협조하기로 합의한 것은 지난 달 유죄 평결에 이어 열릴 재판에서 혐의를 경감 받거나 중형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지금 트럼프 정권 중심부로 향하는 ‘러시아 게이트’ 를 수사 중인 뮐러(Mueller) 특검의 ‘중대한 승리’ 라고 평했다.


해당 재판을 담당하는 잭슨(Amy Jackson) 판사는 심문에서 “매너포트(Manafort)가 ‘전면적이고 진실되게(fully and truthfully)’ 협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뮐러 특검은 대폭 경감된 2개 혐의로만 법원에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샌더스(Sarah Sanders) 대변인은 신속하게 “매너포트(Manafort)의 유죄 자백이 트럼프의 2016년 대선 승리와는 전혀 무관한 것(It’s totally unrelated)” 이라며 연관성을 강력히 부인했다.


Financial Times는 다른 참모들과 달리, 매너포트(Manafort)는 지금까지 각종 혐의에 맞서 싸워왔고 트럼프는 이를 칭찬해 왔다. 지난 달 코헨(Cohen) 변호사가 ‘유죄 자백’ 거래를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매너포트(Manafort)는 코헨(Cohen) 변호사와 달리 ‘배반하기를 거부했다(refused to break)’며 존경을 보낸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여론 조사에서 대부분 美 국민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개인 변호사 줄리아니(Giuliani)가 ‘러시아 게이트’ 수사를 폄훼하려는 기도에 불구하고 전 FBI 국장 뮐러(Mueller) 특검 수사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주시해야 할 중요한 관점은 뮐러(Mueller) 특검이 오랜 기간에 걸친 ‘러시아 게이트’ 수사 과정에 수 십 명의 러시아인을 기소한 것 외에, 아직 미국인을 기소한 적은 없다는 것이다.


향후, 뮐러(Mueller) 특검의 ‘러시아 게이트’ 수사의 마지막 단계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심문이 이루어질 것인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중대 사태가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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