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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포르노 여배우를 ‘말상’이라고 흉봐, 큰 파문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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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8년10월18일 11시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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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자신과 ‘性 관계’ 주장한 여배우의 외모를 ‘Horse face’로 표현, 많은 미국인들이 경악

공화당은 당장 코앞에 닥친 중간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 노심초사(勞心焦思)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미국은 대체로 개인 사생활에 대해 대단히 개방적인 사회임은 익히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지난 2016년 대선을 전후하여 당시 트럼프 후보와 관련한 각종 추잡한 여성 스캔들이 연이어 터져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역사 상 드문 여성 후보였던 민주당 클린턴(Hillary Clinton) 후보를 당당히 누르고 당선되기도 했다. 

 

그 중 충격이 가장 컸던 것이 포르노 여배우 Stormy Daniels (본명; Stephanie Clifford)가 자신이 10여 년 전에 트럼프와 情事를 가졌고, 지난 대선에 임박해서 입막음으로 13만 달러를 받았다고 폭로했던 것이다. 그 후, 트럼프의 오랜 동안 개인 해결사 노릇을 해 온 코헨(Cohen) 변호사가 이 입막음 돈은 트럼프가 지시해서 불법한 선거 자금에서 준 것이라고 증언해서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법원 판사로 지명한 캐버너(Brett Kavanaugh) 후보가 학생 시절에 여학생들을 性 추행했다는 주장이 나와 엄청난 곤혹을 치른 끝에 겨우 상원 인준을 받아 취임함으로써 미국 사회에 커다란 상처를 안겨준 적이 있다. 당연히, 여성 단체들을 중심으로 反 트럼프 캠페인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포르노 여배우 ‘Stormy Daniels’를 ‘말상[Horse face]’으로 생겼다는 표현으로 외모를 두고 흉을 보아, 여성에 대해 비인간적인 모욕을 가해서 또 다시 커다란 공분(公憤)을 불러오고 있다. ‘Stormy Daniels’의 변호사는 트럼프에 대해 “구역질나는 여성 혐오자” 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당연히, 美 주요 언론들도 일제히 나서서 비난하고 있다. 

 

■ “트럼프는 여성들을 동물에 비유하고 외모를 흉보는 인물”   

美 NYT는 트럼프가 이번에 포르노 배우 Stephanie Clifford의 외모를 가지고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은 그가 과거에 여성들에 대해 신체적 기능을 가지고 흉내를 내거나, 여성 외모를 동물에 비교했던 경력에 하나를 더하는 것이라고 평했다. 

 

동 紙는 그는 이미 대통령에 당선되기 이전부터 저속한 단어를 사용하여 여성 신체를 폄훼(貶毁)하기도 했고, 대통령에 취임한 뒤에도 계속 원색적 언사를 써가며 여성 신체를 언급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락커 룸 언어’를 사용해서 美 국민들로 하여금 인내의 한계를 시험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리고는, 트럼프가 그간 여성에 대해 사용해온 저열한 언어들을 분류해서 전형적인 사례들을 보도했다. 여성들의 얼굴을 폄훼하는 내용, 여성들을 동물에 비유하는 언사, 여성들의 특정한 신체적 기능을 들어 비꼬는 언행들, 그리고, 여성들의 체중이나 체형들을 특정하여 비하하는 언행을 한 경우들을 나열했다. 

 

NYT는 마지막으로, 공화당의 노련한 선거 전략가인 리드(Scott Reed)씨의 “우리는 앞으로 20여일 동안 백악관의 발언들에 대해 대단히 통제해야 할 것이며, 그렇지 못하면 이번 중간선거는 중대한 위험에 빠질 것” 이라는 우려를 전했다. 

 

■ “트럼프가 과거에 해 온 수많은 여성 폄하 언행의 하나일 뿐”   

美 Washington Post 紙도 이번에 트럼프가 성인 영화 배우 Stormy Daniels를 ‘말상(Horse face)’이라고 흉을 봄으로써 인격을 모독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번 사례는 그의 수 많은 유사 사례들의 가장 최근 것일 뿐이라고 평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공화당 의원들이 이번 사태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동 紙는 NYU의 대통령 역사가이자 “탄핵: 미국의 역사” 저자인 나프탈리(Timothy Naftali) 교수의 “트럼프가 거래에 능한 것으로 알려진 것처럼, 그는 정치적, 경제적으로 대가를 지불하기 전에는 행동을 바꾸지 않을 것” 이라는 언급을 전했다. 

 

Washington Post는, 이번에 당신이 Stormy Daniels의 외모에 대한 비하 발언이 적절했던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는 “당신이 받아들이고 싶은 대로 생각하면 된다” 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최근 대법원 판사로 지명한 캐버너(Kavanaugh) 후보가 성추행을 했다고 처음으로 폭로했던 포드(Christine Blasey Ford) 교수에 대해서도 여성 비하 발언으로 조롱해서 문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동 紙는 한 비공식 백악관 고문의 발언을 인용하여 Stormy Daniels가 트럼프와 情事를 가졌다고 주장하고 난 뒤부터, 트럼프와 그의 부인 멜라니아(Melania) 여사와의 관계에는 긴장이 고조되어 왔다고 전하고 있다. 그는 “Stormy Daniels에 대해 신경이 쓰이는 것은 그 일로 인해, 트럼프 자신, 멜라니아(Melania) 부인,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 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 “트럼프, Stormy Daniels가 명예 훼손 소송 패소하자 외모를 흉봐”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가, Stormy Daniels가 자신을 상대로 제기한 명예 훼손 소송이 법원에서 기각 판결되자, 그녀를 향해 외모를 폄훼하는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즉각 트럼프를 향해 “다시 한 번 자신의 무능력과, 여성에 대한 증오, 자제심의 결핍을 드러냈다” 고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응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로스앤젤레스 지역 美 연방 법원의 오테로(S. James Otero) 판사는 지난 월요일, Stormy Daniels가 지난 4월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자신을 “완전히 유혹에 빠진 사람(a total con job)” 이라고 비난해서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제기했던 소송을 기각하는 판결을 내렸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Stormy Daniels가 지난 2011년에 로스앤젤레스의 한 주차장에서 모르는 남자로부터 자신이 2006년에 트럼프와 가졌던 사실에 대한 잡지 기사와 관련하여 협조하도록 동의할 것을 협박을 당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그녀의 변호사가 이 남자의 스케치를 공개하자 트럼프는 Stormy Daniels에 대해 실존하지 않는 남자와 관련하여 “완전히 유혹에 빠진(a total con job)자”라고 트위터에 올려 비난했었다. 이런 주장에 대해 연방 법원 오테로(Otero) 판사는 트럼프가 “수사적(修辭的)인 과장”을 한 것에 불과하다고 판시했다. 

 

■ “트럼프는 이전부터 자신과 情事를 가졌다는 여배우 흉을 봐와”   

한편, Wall Street Journal은 트럼프가, 자신과 情事를 가졌다고 주장해서 자신의 개인 변호사로부터 불법적인 입막음 돈을 받았던 여배우를 공격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트럼프는 오테로(Otero) 연방 법원 판사의 기각 결정문을 인용하면서 Stormy Daniels의 외모를 비하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으나, 그는 정작 이 여배우의 예명 중에 “Daniels”를 “Danials”로 잘못 쓰기도 했다고 조롱했다. 

 

Stormy Daniels를 대리하는 애버내티(Michael Avenatti) 변호사는 이번 판결에 불복하여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 많은 미국 국민들은 그의 거짓말, 사기, 부정 등에 염증을 내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트럼프의 법률 대리인 변호사들은 여전히 트럼프는 Stormy Daniels와 관계를 가진 적이 없고, 불법한 입막음 돈을 지불하는 데에도 관여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 오고 있다. 

 

WSJ는 트럼프 측근 인사들은 트럼프가, 특히, 이렇게 중간선거가 임박한 시점에서 Stormy Daniels에 대해 공개적으로 공격한 것을 보고 놀라움을 나타냈다고 전하고 있다. 이 사건에 정통한 다른 측근 인사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금 오테로(Otero) 판사의 기각 판결에 대단히 고무(鼓舞)되어 있고, 특히, 소송 관련 비용을   Daniels 측이 지불하도록 판결한 것에 대해 흐뭇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 공화당, 중간선거 결과 의석 획득에 미칠 악영향에 노심초사   

트럼프는, 지난 2016년 대선 당시에는 수 많은 여성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당선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공화당 내에서도 이번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를 유지할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잇따라 트럼프의 여성 비하 언행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를 차지하게 할 관건을 쥐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교외 거주 여성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도 핵심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The Cook Political Report의 예측으로는 민주당은 435석인 하원에서 다수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23석을 늘려야 하나, 현재 판세로는 69석이 경합하고 있고, 39석이 추가로 경합 지역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가운데 超 박빙 경합(toss-up) 지역인 31석 중 29석이 현재 공화당이 차지하고 있는 의석이다. 

 

한편, 대부분의 선거 예측 기관들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남북 전쟁(Civil War)’ 이후 38번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35번을 백악관 정권을 장악하고 있는 정당이 하원에서 다수 지위를 잃었던 기록이 있다. 최근 트럼프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하더라도 자신은 책임이 없다고 발언하고 있어, 미리 한 발 빼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했다. 

 

민주당은 하원에서 다수 획득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동시에 상원에서도 다수 획득에 상당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비록 현재 미국의 실업률이 사상 최저 수준이고 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있기는 하나, 통상적으로 중간선거는 현직 대통령 재임 2년 간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50%를 상회하면 중간선거에서 패배할 확률이 제한적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트럼프의 지지율은 40%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결국, 트럼프의 향후 운명은 이번 중간선거에 크게 달려 있다. 그는 지금 국내에서 3 갈래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첫째; 2016년 대선에서 러시아 측과 공모했다는 ‘러시아 게이트’ 및 이와 관련한 ‘사법 방해’ 혐의 수사, 둘째; Stormy Daniels 등 복수의 여성들과 가진 성추문 및 ‘입막음용 돈(hush money)’ 지급과 관련된 불법 선거자금 문제, 셋째; 최근 불거진 개인 및 기업 세금 문제 등이다. 

 

■ 이번 중간선거 결과 여하에 따라 일어날 수 있는 핵심 사안들    

만일,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에서 다수 지위를 잃게 되면 트럼프에게는 극적인 상황을 안겨줄 것이다. 민주당은 트럼프의 세금 문제로부터 포르노 여배우와의 스캔들에 이르기까지 영장(subpoena)을 가지고 조사를 개시할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뮐러(Robert Mueller) 특검의 ‘러시아 게이트’ 및 ‘사법 방해’ 혐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그에 대한 탄핵을 추진할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 것인가? 벌써부터 각 시나리오별로 많은 예측과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우선, ①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는 경우, 트럼프의 세금 문제, ‘러시아 게이트’, 캐버너(Kavanaugh) 판사의 성추행 의혹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것, ② 경우에 따라서는, 트럼프에 대한 탄핵(彈劾) 절차도 개시할 수 있을 것, ③ 민주당이 상원에서 다수를 장악하게 되면 트럼프가 더 이상 대법원 판사를 임명하는 것을 저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④ 만일, 공화당이 연방 의회 상 · 하 양원 모두에서 다수 의석 지위를 잃게 되면, 일반 건강보험제도인 ‘Obamacare’의 폐기 및 더 이상의 세금 감면 조치 등, 이른바 보수 성향의 정책을 더 이상 추진하기가 어렵게 될 것이다. 한편, ⑤ 이번에 동시에 치러지는 州지사 및 州의회 의원들 선거 결과에 따라서는, 2021년부터 연방 의회 지역구를 재편하는 것에 큰 영향을 미칠 것, 등이다. (英 FT)

 

■ 주변국들, 최악의 상황도 상정하며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할 시기?    

트럼프는 지난 2016년 대선 당시에는 수 많은 여성 스캔들의 제기에도 불구하고 무난히 당선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공화당 내에서 조차, 이번 중간선거 결과, 하원에서 다수를 유지할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공화당은 기록적으로 낮은 실업률 등 경제 호전을 어필하고 있으나, 대통령 집권에 대한 중간 심판 성격이 짙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물결(blue wave)’이 크게 일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지난 번 캐버너(Brett Kavanaugh) 판사 지명 파동 이후, #MeToo 운동도 한층 강력해지고 있고, 여성층을 중심으로 이번 중간선거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성향의 유권자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여기에 많은 경합 지역에서 기록적인 숫자의 여성 후보들이 민주당 후보로 많이 나서고 있다. 

 

한 마디 첨언하자면, 미국 정치 지평의 변화는 당연히 미국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온 다른 나라들의 사정에도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도 있다. 특히, 對 북한 비핵화 및 평화 정착 협상과 관련하여 거의 ‘2인 3각’ 대형을 이루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는, 이번 미국 중간선거 결과 여하에 따라서는 트럼프의 협상 동력이 급격히 상실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보이기도 한다. 

 

더구나, 현 공화당 지지자들 가운데는 지금 트럼프가 추진하는 對北 협상 자세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인사들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일견, 우리 정책 당국도 이런 엄정한 상황을 충분히 감안하여,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면서 전략적으로 대응해 나아가야 할 시기가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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