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가닥 잡히는 '연초' 2차 북미核담판…'언제, 어디서' 초미 관심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18년12월02일 15시54분

작성자

메타정보

  • 13

본문

트럼프, G20·미중 정상회담 끝난 뒤 '1월이나 2월' '세군데 검토' 언급
정상차원 '돌파' 의지 표명…핵심쟁점 놓고 북미간 간극 좁히기가 관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시 '대면 담판'을 하게 될 2차 북미정상회담이 조심스럽게 윤곽을 드러냈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워싱턴D.C로 귀경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시기'와 '장소'에 관한 힌트성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정상회담이 내년 1월이나 2월에 열릴 것 같다"며 "세 군데 장소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핵심 쟁점을 둘러싼 북미간 '간극'이 여전하고 정상회담 의제와 일정을 조율할 고위급 회담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이는 실무선의 협상이 진척을 봤다기 보다는 정상 차원의 소통을 토대로 한 '톱 다운' 방식으로 협상 난제들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업무 만찬을 한 자리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시진핑, 김정은과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면서 김 위원장에 대한 '우정과 존중(respect)'을 표시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볼 수 있다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도 "김 위원장과 아주 잘 지내고 있다"면서 "(우리는) 좋은 관계"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중에 가장 주목되는 것은 정상회담 시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1월이나 2월'은 기존 '1월 초' 개최 입장보다는 다소 후퇴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가 내년 1월 초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왔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그만큼 북미간의 접점 찾기가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의제 설정과 일정·장소 준비 등에 걸리는 시간 등을 감안하면 1월 초 개최는 물리적으로 쉽지 않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따라서 협상 상황을 수시로 보고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시기를 특정하지 않고 '1월이나 2월'이라는 식으로 '여지'를 둔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다만 당초 추진한 '1월 초'보다 아주 늦어지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북한과의 협상을 총괄 지휘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정상회담이 내년 1월1일 이후 얼마 안 돼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상회담 장소는 '세 군데'로 압축됐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이다. 지난 9월 트럼프 대통령이 2차 정상회담을 공식화한 이후 거론돼온 후보지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럽 정치외교의 중립 무대로 떠오른 오스트리아 빈이나 한반도 평화 논의의 상징성이 판문점과 3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던 평양 등이 거론돼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일정 시점에(at some point) 김 위원장을 미국에 초청할 것"이라고도 말해,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가 미국이 아닐 것임을 시사했다.

외교가에서는 2차 정상회담이 열리려면 핵심쟁점인 비핵화 선(先) 조치와 제재완화 문제 등을 놓고 북미간에 일정수준의 접점 도출이 선행돼야 하고, 그 과정에서 시기와 장소가 '낙점'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로서는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성격인 북미 고위급 회담이 11·6 중간선거 직후인 지난달 8일 뉴욕에서 열리려다 북측 요청으로 돌연 취소된 이후 성사 여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최근 북미 간 논의에 진전이 없는 것은 대북 제재 완화를 둘러싼 입장차가 결정적 요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제재 완화를 비핵화의 상응 조치로 강하게 요구하는 상황이지만, 미국은 '선(先) 비핵화·검증' 입장을 고수하며 시간에 쫓겨 북측 페이스에 말리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해 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CNN방송 인터뷰에서 2차 정상회담에 대해 "곧(pretty soon) 있길 바란다"면서도 "우리는 올바른 다음 단계에 대해 계속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담의 다음 단계가 아닌, 올바른 실질적인 다음 단계"라고 강조하면서 실질적인 비핵화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달성하겠다는 미국의 목표에 변함이 없으며 북한의 강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제재 고수 입장을 쉽사리 굽히지 않겠다는 뜻을 표현한 것으로 읽힌다.

백악관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후 "두 정상은 비핵화가 경제적 번영과 한반도의 지속적 평화에 이르는 유일한 길임을 북한이 확실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존 제재들의 강력한 이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거듭 확인한데 대해 북측이 어떤 식으로 호응할지도 미지수다.
<연합뉴스>

 


 

13
  • 기사입력 2018년12월02일 15시54분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