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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 최근 시장 혼란에도 불구 ‘견조한 상황’ 시사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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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9년01월05일 21시41분
  • 최종수정 2019년01월06일 04시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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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노동부 발표 12월 신규 고용 창출 312,000명, 시장 예상 크게 상회
- 12월 실업률 3.9%, 전월 대비 소폭 상승, 평균 時給 전년동월 대비 3.2% 상승
- 파월 FRB 의장 “시장은 경제 지표에 앞질러 반응, 통화 정책에 인내심을 가지고 대응할 것”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美 경제가, 자산 시장에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에서도, 견조한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음을 시사하는 지표를 나타냈다. 4일 美 노동부가 발표한 12월 신규 고용자 수가 시장의 예상(18만명 전후)을 훨씬 뛰어넘는 32만4,000명으로 나타났다.


한편, 美 연준 파월(Jerome Powell) 의장은 美 경제학회 연차 총회에서 연설하고, 이날 발표된 고용 통계가 양호하게 나타난 것을 두고 “금년 중 美 경제는 양호한 성장 모멘텀을 유지할 것을 시사하는 지표들” 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향후 통화 긴축 과정에서 “인내하는 접근법”을 택할 것을 표명했다.


최근 들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내외 요인들이 난무하여 투자자들이 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경제의 견인 역할을 하는 美 경제에 양호한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주식시장도 이에 반응하여 며칠 만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MUFG 이코노미스트 럽프키(Chris Rupkey)씨는 “오늘 발표된 고용 지표들은 미국 경제가 활황을 맞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 이라고 평했다. 동시에 ”최근 금융시장에 확산된 2019년 경제 전망이 어두워질 것이라는 신경질적인 악성 우려들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지속되어야 할 것” 이라며 신중하게 전망했다.

 

■ 美 12월 신규 고용 창출 31만2,000명,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  
美 노동부가 4일 발표한 작년 12월 고용 및 실업에 관한 공식 지표들에 따르면, 최근의 미국 경제가 양호한 상황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2월의 월간 신규 고용 증가 수는 312,000명으로 나타나, Wall 街의 시장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 180,000명을 훨씬 상회하는 양호한 수치로 나타났다.


이렇게 시장 예상을 크게 뛰어 넘는 양호한 신규 고용자 수의 증가는 작년 2월에 기록했던 324,000명에 이은 양호한 수준이고, 작년 10월 및 11월의 평균 신규 고용 증가 수가 254,000명으로 부진했던 상황을 크게 반전하는 것이다. 한편, 12월 중 평균 時給(hourly wage)은 전년동월 대비 3.2% 상승했고,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했다.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로 이 역시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것이다.


한편, 12월 실업률은 3.9%로 전월의 3.7% 대비 상승했고, 시장 예상치 3.7%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이는 주로 고용 시장 호전으로 인해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여 노동참가율이 전월의 62.9%에서 63.1%로 상승한 데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해도, 미국의 실업률은 아직도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 NYT “최근 극심한 금융시장 혼란 불구, 美 고용시장은 견조한 상황”  
사실, 지난 몇 달 동안 시장에는 美 경제의 장래에 대해서 상당한 경기 후퇴 우려가 드리워져 있었고, 이에 따라 주식시장도 요동쳤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용 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을 유지해 왔고, 12월도 역시 화려하게 종료됐다.


온라인 노동시장 사이트 ZipRecruiter社의 노동 시장 전문 이코노미스트인 폴락(Julia Pollack)씨는 이번에 발표된 12월 고용 지표들에 대해 “당초 예상을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2018년은 ‘성공적인 한 해(Banner Year)’였다” 며, “전반적인 상황은, 주식시장의 불안한 움직임과는 달리, 고용시장에는 강력한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고,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유지될 것을 시사하는 것” 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New York Times紙는 12월에 실업률이 다소 상승한 배경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전한다. 즉, 노동시장에서 임금 수준이 꾸준히 상승하는 상황에서, 보다 많은 노동력(labor force)이 고용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는 현상을 반증(反證)하는 것으로 본다. 실제로, 같은 달 노동력 증가 숫자는 41만9,000명에 달했다.


전반적으로, 美 고용주들은 2018년 한 해 동안에 2017년 실적에 비해 많은 월 평균 220,000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했다. 그러나, 지난 해 고용시장의 특징적 현상은 의회가 기업들에 대해 대규모 세금 감면을 해주는 입법을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일반 소비자들이나 기업들 간에 낙관적 분위기가 확산되었고 이에 따라 무역 긴장 고조 등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및 건설업을 중심으로 고용을 늘렸던 것이다.


앞서 소개한 폴락(Pollack)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고용시장은 아직 최고 상황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경기 침체 이전이나 ‘dot.com 붐’ 시기였던 전성기에 비하면 아직도 낮은 수준에 있어, 향후 더욱 성장할 여지가 남아있다” 고 전망하고 있다.

 

■ 파월(Powell) 의장 “통화 긴축에 인내심을 가질 것” 언급, 시장은 급등
英 Financial Times는 4일, 시장 투자자나 애널리스트들 중에는, 심지어, 美 연준이 금년 중에 어쩌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비관적 전망을 하기도 했으나, 이번 고용 수치 발표로 이러한 기대는 사라졌다고 평했다.
동 FT紙는 파월(Powell) 연준 의장이 금요일 美 애틀란타市에서 열린 미국 경제학회 컨퍼런스에서 행한 연설에서 이날 발표된 양호한 고용 지표가 美 경제 전망에 고무적임에도 불구하고, 향후 금리 인상에 신중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 시장 랠리를 부채질했다고 전했다.


파월(Powell) 의장은 “美 노동시장 데이터들은 미국 경제가 지속가능한 양호한 모멘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통화 긴축 정책에는 ‘인내심을 가지고(patient)’ 대응할 것” 이라고 언급, 시장에 안심을 주는 언급을 했다. 동시에 그는 최근 증시에 일어났던 매도 러시(sell-off) 현상 등 시장 동향에 대해 “시장은 데이터에 앞질러 가격을 평가하거나 경제 관련 리스크를 평가해 왔다” 고 언급하기도 했다.

 
파월(Powell) 의장의 이런 시장에 안심을 주는 발언은, 글로벌 경제 침체 우려를 배경으로, 최근의 美 · 中 무역 분쟁 충격, 美 경제 부진 우려에 따른 Apple社 이익 급감 충격, 기업 실적 부진 우려 등, 시장 요인들을 배격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파월(Powell) 의장의 발언은, 하원에서 민주당의 공세, 국경 장벽 예산을 둘러싼 대치 상황, 연방 정부 일부 폐쇄, 켈리(John Kelly) 비서실장 사임 등 내부 혼란에 휩싸여 있는 트럼프 정권에 일말의 숨을 돌릴 여지를 제공하는 것이다.

 

■ WSJ “파월 의장, 금년 중 금리 (긴축) 정책에 ‘유연한’ 자세 표명”
美 유력 경제紙 WSJ도 파월(Powell) 의장이, 인플레이션율이 완만하게 진행될 경우, 연준의 통화 (긴축) 정책에는 더욱 큰 ‘유연성(flexibility)’을 제공해 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실은, 연준이 작년에 매 분기마다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도, 미리 정해진 경로에 따른 것은 아니었다(wasn’t on a pre-set path)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연준 관리들은, 작년 가을까지 美 경제 데이터가 강력했고, 자산시장도 잠재적 금융시장 버블을 우려할 정도로 활황을 보였기 때문에, 최근까지는 이러한 금리 인상 페이스에 여유를 보이는 언급을 하길 꺼려온 게 사실이다. 연준은 작년 12월 기준금리를 0.25% 폭으로 인상하면서, 장기적으로 美 경제가 1.9% 이상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가정하고, 올 해 2 회 정도의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었다.


그러나, 최근 파월(Powell) 의장은 연준 관료들이 최근의 자산 시장 급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만일, 최근 변동성 장세가 경제 성장을 예상보다 심각하게 저해할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에는, 연준의 계획을 수정할 것이라고 언명했다. 그는 “적절하다고 판단될 경우, 경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신속하고 유연하게(quickly and flexibly) 정책을 수정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 이라고 언급했다. 日 Nikkei紙는 파월(Powell) 의장이, 세계 경기를 불안하게 보고 있는 시장 상황을 보아가면서 긴축 노선을 일시 정지할 용의도 표명한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한편,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금리 인상 노선에 극도의 불만을 표명하면서 자신을 해임할 것을 참모들과 함께 검토했다는 보도에 대해, 법령 상 대통령이 연준 의장을 해임할 수 있는지는 불분명하기 때문에 (사임하는 것은) 중대한 문제라면서,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사임을 요구해도 물러나지 않을 것임을 확언했다. 

 

■ “아직 많은 우려 요인이 잠복해 있어, 성급한 판단은 일러”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12월 고용 지표들이 양호한 실적을 보인 것에도 불구하고, 향후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우려하는 견해를 표명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들은 이날 발표된 양호한 고용 지표들은, 어디까지나 사후적인 것으로 장래에 나타날 ‘장미 빛’ 전망을 뒷받침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인 것이다.


ING社의 나이틀리(James Knightley) 이코노미스트는 “美 달러화 상승, 이미 단행한 금리 인상 영향이 시차를 두고 나타날 것, 해외 수요 감퇴, 보호무역주의 확산 우려 등, 부정적 요인들을 감안하면, 이런 강력한 추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번 연방 정부 폐쇄에 따른 80만명의 연방 정부 고용자들이 급여가 없는 상황에 처한 정치적 요인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와 함께, 英 FT紙는 일부의 “연준의 금리 인상 ‘自制’ 판단”에 대해, 시장 투자자나 애널리스트들의 신중한 견해를 전하고 있다. Pantheon Macroeconomics 이코노미스트 쉐퍼드슨(Ian Sheperdson)씨는 “FRB는 노동시장 지표에 맞추어 대응할 것” 이라고 전망하면서, “이러한 양호한 고용 지표들은 연준이 이미 시사해 오던 금리 인상 기조에서 후퇴할 것이라는 전망을 불가능하게 하는 것” 이라고 전했다.


그는 “오는 3월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한다면 시장은 대단히 놀라기는 하겠으나, 美 · 中 무역 분쟁이 올 봄에 성공적으로 완료되고, 예상대로 고용 증가가 완만(緩慢)해진다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적어도 6월은 되어야 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현 상황은 일단, 기준금리 인상에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기는 하나, 금리 인상 ‘추세’ 를 수정할 것이라는 전망은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다.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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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9년01월05일 21시41분
  • 최종수정 2019년01월06일 04시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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