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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경제성장률 2.7%, 6년만에 최저…4분기는 1.0% 깜짝성장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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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9년01월23일 06시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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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재정효과 '톡톡'…정부의 성장기여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작년 정부소비 증가율 11년 만에 최고…설비투자 9년 만에 최저

 

지난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2.7%를 기록하며 도로 2%대로 미끄러졌다.

다만, 작년 4분기에는 정부 재정 효과에 힘입어 1% 성장하며 예상을 웃도는 성적을 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8년 4/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보면 작년 실질 GDP는 전년보다 2.67% 증가했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1천달러를 넘은 것으로 추산됐다.

건설 및 설비투자가 감소로 전환된 반면 민간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고, 정부소비와 수출 증가세가 확대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전년 3.1%에 이은 2년 연속 3%대 성장 기대는 무산됐다. 2012년(2.3%)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국내외 경기가 빨리 둔화하는 모습이 나타나며 지난해 성장 눈높이는 자꾸 낮아졌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며 나라 밖 여건이 어려워졌다. 안으로는 주력산업이 힘을 내지 못하는 가운데 그동안 성장을 지탱한 반도체 수출까지 예상보다 빨리 흔들렸다.

다만 작년 경제성장률은 한은이 지난해 10월 내놓은 전망치와 같다. 정부 전망(2.6∼2.7%) 범위이기도 하다.

금융시장 전망보다는 높은 편이다. 민간에서는 지난해 2.7% 성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많았다.

지난해 부문별로 정부 소비가 5.6% 증가하며 11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민간소비 증가율도 2.8%로 7년 만에 가장 높았다.

반면 건설투자(-4.0%)는 외환위기 이후 20년 만에 가장 부진했다. 설비투자(-1.7%)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9년 만에 최저였다.

지식재생산물투자(2.0%)도 3년 만에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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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투자는 전년에 큰 폭 증가한 후 조정국면이었는데 외부 경제 불안요인으로 조정이 더 많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출은 연간으로는 4.0% 증가하며 5년 만에 최고였다. 수입은 1.5% 늘었다.

제조업(3.6%)은 성장세가 둔화했고 건설업(-4.2%)은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뒷걸음질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2.8% 성장하며 4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수출은 물량 기준으로 꾸준히 증가세였다"며 "반도체가 거의 이끌었으며 '사드 충격' 완화로 관광객이 늘어나며 서비스수출도 플러스 효과를 냈다"고 말했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1.1%로 10년 만에 최저였다. 유가 상승 등 교역조건 악화로 인해 경제성장률을 밑돌았다.

작년 4분기 실적은 금융시장의 기대를 살짝 넘어선 수준이다.

당초 4분기의 전기대비 성장률이 0.84%를 넘어서 연간 2.7%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1.0%로 올라갔다. 전년 동기로는 3.1% 성장했다.

지방선거로 연기된 정부 투자가 4분기에 예상대로 많이 이뤄졌고 재정집행률도 많이 올라왔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4분기 정부소비는 3.1% 증가하며 2010년 1분기 이후 35분기 만에 가장 높았다.

민간소비도 1.0% 늘어나며 4분기 만에 가장 호조였다.

한은 관계자는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로 의료서비스에서 성장했고 주52시간 도입 등에 따른 '워라밸' 문화 확산으로 문화서비스 이용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4분기엔 투자도 기저효과로 반등하는 모습이었다. 건설투자(1.2%)는 비주거용 건물과 토목 건설 중심으로 늘었다. 설비투자(3.8%)는 기계류가 줄었지만 법인의 국산 승용차 구입 등이 늘어서 6분기 만에 최고였다.

수출은 반도체 등에서 2.2% 감소하며 1년 만에 가장 저조했고 수입은 0.6% 늘었다.

4분기 정부의 성장기여도는 1.2%포인트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1.9%포인트) 이후 가장 높았다.

정부 소비(0.5%포인트)는 35분기, 정부 투자(0.7%포인트)은 39분기 만에 최고였다.

이에 반해 민간(소비·투자·순수출·재고)의 성장기여도는 -0.3%포인트로 2017년 4분기(-0.4%포인트) 이후 가장 낮았다.

업종별 성장률을 보면 제조업(0.8%)은 운송장비 중심으로 증가했지만 2분기 만에 최저였다. 건설업(1.1%)과 서비스업(0.7%)은 3분기 만에 최고였다.

한은 박양수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추석(9월)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10월 실물지표가 예상보다 좋았다"며 "그러다보니 11월의 전기대비 경제지표가 낮게 나온데다가, 최근 수출이 좋지 않다 보니 경기가 나쁘다는 인식이 퍼졌는데 4분기 전체로 보면 그렇게까지 성장률이 낮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수출 공백을 정부 측에서 메워주는 것이 작년 4분기에 나타난 현상인데 정부의 경기 안정화 정책은 일시적인 것"이라며 "기업들이 투자를 선제적으로 하고 미중 무역분쟁이 긍정적으로 작동하면 경기 상승세가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작년 4분기 실질 GDI는 0.1% 감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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