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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개성연락사무소 철수 함구…한미공조엔 연일 날 선 반응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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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9년03월23일 11시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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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박성 강경 행보에 무게…美 반응 지켜보며 긴장수위 조절할 듯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철수하는 첫 강경 행보에 나섰으나 정작 이에 대해 대내외적으로 함구하고 있어 주목된다.

조선중앙방송·조선중앙통신·노동신문·조선중앙TV 등 북한의 관영 매체들은 23일 오전 현재까지 북한 개성연락사무소 근무 인원이 전날 전원 철수했다는 소식을 일절 보도하지 않고 있다.

대외용 라디오 매체인 평양방송을 비롯해 북한이 장외공세 용도로 자주 활용하는 선전 매체들 또한 관련 내용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이런 침묵은 앞서 지난해 9월 14일 연락사무소가 개설됐을 때 다음날 간략하게나마 일제히 보도했던 것과 비교된다.

대신, 북한의 대외선전 매체들은 한미공조 아래 북미대화와 남북관계를 견인하겠다는 남한 당국의 방침에 또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이날 '조선의 오늘'은 '외세와의 공조로 얻을 것은 굴욕과 수치뿐'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남관계를 개선하기로 내외에 확약하고도 외세에 휘둘리어 북남선언 이행에 배치되게 놀아대고 있는 남조선 당국의 행태는 실로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역사적 시기에 민족자주, 민족우선, 민족공조가 아니라 외세와의 공조를 떠들어대는 것은 북남합의의 근본정신에도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 선전 매체들은 최근 한미가 워킹그룹 회의를 통해 남북 이산가족의 화상상봉·영상편지교환 장비를 북한으로 반입할 수 있도록 제재면제를 도출한 사실을 평가절하하는 등 지난 21일부터 사흘 연속 비슷한 맥락의 대남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정황을 종합하면 북한이 개성연락사무소 철수로 미국과 한국을 향한 첫 강경 행보에 나섰지만, 여전히 압박에 무게를 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의 전략이 강경 일변도가 아니라 추후 미국의 반응 등을 지켜보면서 긴장수위를 조절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측이 연락사무소에서 돌연 철수한 이후 몇 시간 만에 미 재무부가 내주 발표할 예정이었던 대규모 추가 대북제재에 대한 철회를 지시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미국이 사실상의 '북한 달래기'에 나선 상황으로, 북한은 다음 행보를 위한 내부 분석과 전략 모색을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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