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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성장률, ‘무역전쟁’ 최악의 경우 5.8%로 추락할 것”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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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9년05월18일 09시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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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룸버그 “무역전쟁 오래 끌면 中 경제성장률 추락, 부채 폭증, 해외기업 탈출” 전망
- BoA 전문가 “中 GDP 성장률 30년 만에 처음으로 6%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
- 맥쿼리 ”일본도 ‘Plaza 합의’ 뒤의 경기 대응이 ‘잃어버린 10년’을 낳아” 경고
- “오는 6월 오사카 G20 정상회담에 임하는 시 주석 입지가 약해질 것”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지난 주 워싱턴에서 열린 美 中 무역 협상이 아무런 합의 없이 끝난 뒤, 양국은 더욱 가열된 ‘무역전쟁’ 상황으로 돌입하는 ‘戰線’이 형성되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협상이 진행 중이던 시점에 2,000억 달러 상당 중국産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현행 10%에서 25%로 인상하다고 발표한 데 이어, 중국도 대응 보복 조치를 공표했다. 당분간 美 中 양국은 이러한 ‘Tit for Tat’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만일, 美 中 양국이 지금과 같은 형태의 무역전쟁을 오래 이어간다면 긴장은 급속히 고조될 것은 물론이고, 이에 따라 양국 경제와 함께, 글로벌 경제 전반에도 심대한 타격을 안겨줄 것이라는 불길한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주로, 글로벌 대형 IB들의 분석 결과들이다. 아래에 美 中 무역전쟁에 따른 향후 영향을 관측하는 전망들을 종합하여 전하는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 내용을 요약한다. 

 

■ BOA “中 GDP 성장률 사상 처음으로 6.0% 이하로 추락할 가능성”  
블룸버그 통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주요 투자은행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 주 美 中 간 무역 협상이 합의없이 종료된 이후, 양국 간에 통상 관계 긴장 수위가 급속하게 고조되고 있어,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하는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한다. 그들은 자칫하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크게 추락하고, 지금도 위험 한계 상황을 넘어서 있는 것으로 우려되는 중국의 과잉 부채 규모가 폭증하고, 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의 탈출 현상이 나타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최근 블룸버그 조사 결과, 조사 대상 이코노미스트들의 평균(median) 예상으로도, 2,000억 달러 중국産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조치로, 금년 중 중국의 생산이 0.3%P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 나아가, 지금 트럼프가 6월부터 시행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는 것처럼, 모든 중국産 제품 수입에 대해 고율 관세 부과 조치를 단행하게 되면, 추가로 0.6%P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Bloomberg Economics의 이코노미스트들도, 마찬가지로 만일 미국이 위협하는 추가 관세 인상을 단행하면 중국 경제는 심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슈(Chang Shu)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2,000억 달러 對美 수출품에 대한 관세가 25%로 인상될 경우, 향후 1년 간 0.9%P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한다. 트럼프가 위협하고 있는 것처럼 모든 중국産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경우에는 중국의 경제 성장률을 1.5%P 끌어내릴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 “中 경제, 과잉 부채 위험 가중, 글로벌 공급 허브 역할도 위태”  
아울러, 이러한 美 中 간 무역전쟁의 최악의 시나리오 하에서는 양국의 상호 제재 관세 부과 공방(攻防)으로 제조 기업들의 영업 실적이 부진해지고 수익성도 하락하게 되면 해외로 탈출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 중국 경제가 종전에 담당해 오던 글로벌 공급 허브 역할에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들 전문가들이 경고하는 중국의 또 하나의 위험 요인은 과잉 부채 문제다. 이러한 과잉 부채 문제가 중국 경제가 안고 있는 가장 위험한 요인이라고 지적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나, 이미 GDP의 300%에 육박하고 있는 초유의 부채 규모인 데다가, 만일, 중국 정부가 경기 대책으로 지출을 늘리는 재정 확장 정책을 펴다 보면 이러한 상황을 더욱 가중시키는 결과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더욱 가열시키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발표된 중국 경제에 대한 각종 지표들을 살펴보면, 중국 경제는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2,000억 달러 상당 중국産 제품 수입에 대해 제재 관세율을 현행 10%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발표하기 이전부터 상당히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맥쿼리(Macquarie) 증권 홍콩의 후(Larry Hu) 중국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과거 일본의 경우에 『플라자 합의(‘Plaza Accord’)』 이후에 일본 중앙은행(BoJ)이 경기 촉진 대책의 일환으로 과도하게 금융 정책을 실행한 결과, 결국에는 “잃어버린 10년”에 빠져들게 되었던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 “中 경제의 장기적인 성장 모델에까지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부상”
Bank of America, Morgan Stanley 및 UBS Group AG 등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이러한 시나리오 하에서는, 중국 경제 성장률이 지난 30년 동안 미증유의 고속 성장을 이어온 끝에, 사상 처음으로 6% 아래로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BoA 中華圈 이코노미스트 챠오(Helen Qiao)씨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중국 경제의 성장률이 5.8%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중국 경제는 실제로 이런 수치가 시사하는 것 이상으로 참담한 경제 환경에 처할 것” 이라고 경고한다.


Morgan Stanley는 만일, 미국과 중국이 상호 간에 상대국 제품의 수입에 대해 일괄적으로 25% 관세를 부과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면, 중국 경제 성장률은 금년 하반기까지는, 중국 정부가 금년도 경제 성장률 목표로 잡고 있는 6.0~6.5% 대역의 아래 쪽으로 떨어질 것이고, 내년에는 5.5%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현 중국 집권 공산당 지도부가 도저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 보면, 시 주석은 경제 성장률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재정 및 금융 수단을 총동원한 적극적인 경기 촉진 정책을 실행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고, 그 결과, 그가 과거 2년 간 혼신의 힘을 다해 추진해 오고 있는 과잉 부채 감축 노력도 무색해질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Societe Generale SA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가 중국産 제품에 전면적인 관세 부과를 단행하면 단기적인 성장과 부채의 지속가능성을 “달성 불가능(unattainable)”하게 만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과잉 부채 상황의 위중함을 더욱 가중시켜 구조적 금융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재연시킬 수 있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다. 따라서, 시 주석이 어쩔 수 없이 경제 전쟁에 휘말리게 되면 장기적으로 중국의 경제 모델에 타격을 주게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가장 큰 우려를 더욱 높여주는 것이다.

 

■ “시 주석, 6월 G20 회담에서 트럼프와 회동 시, 입지가 약화될 것”
베이징 소재 조사기업인 Gavekal Dragonomics社 이코노미스트 롱(Chen Long)씨는 “중국 경제의 전망이 지극히 ‘암울한(bleak)’ 상황이고, 시장 상황도 악화도리 것으로, 채권 수익률이 더욱 하락하고, 위안화(Renminbi) 가치도 계속 하락할 가능성이 있고, 증시 조정 장세도 더 오래 이어질 것” 이라고 전망한다. 단기적으로도 중국 시장 상황이 급변할 위험성을 잉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다.


한편,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를 취한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나면서 좀처럼 환원되기가 어려운 글로벌 공급 체인에 심각한 변환(shift)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이미 노동 임금의 상승 및 기타 기업 활동 비용 상승으로 인해 많은 제조 기업들이 중국을 떠나기 시작한 상황에서, 관세 부과라는 추가 악재로 제조 기업들의 중국 이탈은 더욱 가속되어 위협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중국 국내 경제의 열악한 상황 전개는 시진핑 주석이 다음 달 일본 오사카에서 열릴 예정으로 있는 G20 정상회담에서 美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회담을 가지게 될 경우에도, 외형적으로 팽팽하게 이어지고 있는 경제 대치(對峙) 국면과는 달리, 입장이 약해질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으로 관측된다.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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