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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조업 경기 감속; 美 연준 금리 “인하” 시사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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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9년06월04일 12시54분
  • 최종수정 2019년06월04일 14시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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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글로벌 PMI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 “美 中 무역전쟁 확전이 배경” 

- 美 FRB 고위 관리 “美 경제 감속 우려 증가, 곧 금리 인하가 정당화될 상황”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세계 제조업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美 中 무역전쟁이 날이 갈수록 가열되는 한편, 조기에 타결되기보다는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글로벌 경제 전반에 우려가 확산되는 형국이다. 한편, 美 중앙은행 연준(FRB)의 한 고위 관리(Federal Reserve Bank of St. Louis 총재)는 미국 경제가 감속할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는 견해를 밝히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금리를 인하해도 정당화될 수 있을 것” 이라며, 2019년 들어 멈추고 있는 연준의 금리 ‘인하’를 이례적으로 언급했다.       

 

■ 英 IHS Markit “5월 글로벌 PMI, 유럽 채무 위기 이후 최저 수준 기록”   

英 조사회사 IHS Markit 및 J.P. Morgan이 3일 발표한 5월 글로벌 PMI(Purchase Managers Index; 購買擔當者景氣指數)가 49.8을 기록, 전월 대비 0.8%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에 발표된 5월 PMI는 경기의 ‘회복’ 혹은 ‘하강’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인 ‘50’을 하회한 것이다. 이는 유럽 채무 위기가 한창 진행되고 있던 지난 2012년 10월 이후 약 6년 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가장 큰 요인으로는, 지금 미국과 중국이 벌이고 있는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글로벌 무역 감퇴 혹은 전세계 공급망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여 기업들이 생산 및 설비 투자를 꺼리고 있는 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동 글로벌 PMI는 글로벌 동시 호황을 보였던 지난 2017년 말에 정점을 기록한 이후 계속 내리막을 향하고 있다. 여기에 美 中 무역 마찰 장기화로 가속되고 있는 것이다. 

 

* 참고; PMI는 기업들의 구매담당자들에게 수주(受注) 및 생산 상황 등을 설문 조사한 결과를 집계한 경제 지표로, 동 지수가 50을 상회하면 경기가 상향하는 것을, 50을 하회하면 하향하고 있는 것을 나타내는 조짐으로 해석한다.   

 

■ “분야별로는 ‘신규 수주’, 지역별로는 ‘유로圈’ 등의 하락이 현저해”   

IHS Markit/J.P. Morgan이 IMS(Institute of Supply Management), IFPSM(International Federation of Purchasing & Supply Management)과 제휴하여 실제 조사한 결과를 집계하여 작성하는 ‘글로벌 PMI’는, 생산(output), 신규 주문(new order), 신규 수출(new export), 고용(employment), 투입 가격(input price), 생산 가격(output price), 장래 생산(future output) 등 7개 항목으로 구분하여 설문 조사한다.

 

이번에 발표된 5월 글로벌 PMI 구성 요소별로는 각각 전월대비, 생산; 50.4 → 50.1, 신규 주문; 50.1 → 49.5, 신규 수출; 49.0 → 49.0, 고용; 50.6 → 49.9, 투입 가격; 53.0 → 52.6, 생산 가격; 51.3 → 51.1, 장래 생산; 59.9 → 58.0 으로 나타나, ‘신규 수주’ 항목의 하락이 두드러졌고, 다음으로는 ‘고용’ 항목이 뒤를 이었다. 

 

국가별 PMI에서는 유로圈(euro area), 일본, 캐나다, 한국, 대만 등 일부 선진 경제국들의 하락이 눈에 띄었다. 미국, 중국 및 브라질 등 국가들은 기준선 50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21.6%; 이후 중국; 12.7%, 일본; 7.7%, 독일; 4.8%, 프랑스; 3.6%, 영국; 3.5% 순)을 감안하면 미국 PMI의 하향은 글로벌 제조업 지수 하락에 주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PMI는 아직은 50 이상 수준에 머물고 있으나, 전월대비 2.1%P나 하락했고, 하락폭도 6년 만에 가장 크고, PMI 수준도 약 10년 만에 최저로 하락한 것이다. 

 

■ “美 中 무역전쟁 격화가 요인, 중국 · 아시아도 서서히 하락할 것”   

IHS Markit 선임 비즈니스 이코노미스트 윌리암슨(Chris Williamson)씨는 “美 中 간의 무역전쟁에 대한 불안으로 전세계 각국의 경제 활동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 것을 반영하는 것” 이라고 지적하며, 美 中 무역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을 이번에 발표된 5월 글로벌 PMI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Nikkei)

 

영국의 제조업 지수가 부진한 이유는 영국의 EU 탈퇴를 둘러싼 향후 전망이 불투명한 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관측되고, 유로圈에서는 독일이 기준선인 50을 크게 하회했다. 중국 및 아시아 각국도 서서히 하락하여 50 기준선을 하회할 상황에 접근할 것으로 전망된다. 美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5일 돌연 중국에 대한 제재 관세 인상을 발표했다. 이어서 상무부도 중국 최대 통신기기 업체 화웨이(華爲)에 대해 사실상 수출 금지 조치를 내렸다. 따라서, 美 中 무역전쟁의 향방은 지극히 불투명해져서 기업들의 불안정한 경영 환경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하여, 日 Nikkei紙는 제조업은 글로벌 경기의 “기점(起点)”이 되기 쉽다고 평가한다. 개인 소비 등과 비교하면 변동성이 크기도 하고, 서비스 분야와 달리, 무역을 통해 세계 경제 활동과 연동되기 쉽다고 분석한다. 지난 2016~2017년 기간 중에 글로벌 제조업 분야의 경기 상황感의 개선과 맞물려서 글로벌 무역량도 확대되어 “세계 경제 동시 호황”을 가져왔던 전례를 지적하는 것이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향후 美 中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경우에는,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0.3% 하락할 것이라는 암울한 시산도 내놓고 있다. 이와 함께, 다른 글로벌 경제 연구기관들도, 다소의 편차는 있으나, 거의 공통적으로 美 中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는 경우에 글로벌 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美 FRB 고위 관리 “美 경제 감속 우려 증대, 가까이 금리 '인하' 가능성”   

한편, 미국 경제는 지금까지 고용 및 임금 상승 등 요인들이 호전되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내수(內需)가 견조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소비자 심리도 개선되고 있어 일단 美 中 무역전쟁 역풍에 내성을 가지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와는 좀 다른 관점에서 최근 美 연준의 금융정책 결정기구인 FOMC에서 투표권을 가진 세인트루이스 연은(Federal Reserve Bank of St. Louis)의 불라드(James Bullard) 총재는 지난 3일 시카고市에서 행한 연설에서 “미국 경제는 경기가 감속할 우려가 증대하고 있어, 가까운 장래에 연준(FRB)이 정책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을 것” 이라고 발언하여 주목을 끌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연은(聯銀)은 동 은행 홈페이지에 게재한 보도 자료에서 불라드(Bullard) 총재는 미국의 금융 정책에 관련한 시카고 Union League Club에서 행한 연설에서 “미국 경제는 향후 더욱 완만한 속도로 성장할 것” 이라고 전망하면서, “현재 계속되고 있는 글로벌 무역 체제의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훨씬 급격하게 완만한 성장을 보일 수 있는 리스크가 존재한다” 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불라드(Bullard) 총재는 이에 더해 “현행 인플레이션 및 향후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목표치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고, 美 국채 수익률 곡선(Treasury Yield Curve)을 기준으로 파악한 금리 수준을 감안하면 현 금리 체계는 부적절하게 높은(inappropriately high) 수준” 이라고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불라드(Bullard) 총재는 “멀지 않아 정책 금리의 하향 조정은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고, 이런 금리 조정은 예상보다 완만한 성장에 대비한 보험이 될 것” 이라고 주장했다. 

 

■ “선물(先物)​ 시장에는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비중 증가, 6월 FOMC에 주목”   

한편, 시장에서는 불라드(Bullard) 총재 발언으로, 선물(先物) 시장에서 연준이 연내에 정책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는 비율이 98%까지 늘었다. 가까이는 오는 6월 열리는 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는 비중도 37.5%로 늘었다. 

 

美 연준(FRB) 내에는 클라리다(Richard Clarida) 副의장을 비롯해서 “경기 감속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여 완화적 금융 정책을 강구해야 할 것” 이라는 주장이 늘어나고 있으나, 이번에 불라드(Bullard) 총재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은 이러한 온건파들의 주장에 힘을 싣는 것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美 연준(FRB)은 2018년 12월에 금리를 인상한 이후, 금융 정책 스탠스를 변경하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FOMC에서 “정책 금리를 인상 혹은 인하 어느 쪽으로도 움직일 필연성이 없다” 고 언급하며, 당분간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자세를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Nikkei紙는 “美 中 무역전쟁이 가열되고 제조업 경기 상황감이 점차 감퇴하는 경우에는 미국 경제의 향후 전망도 불안감을 가중시킬 것은 필지로, FRB의 정책 판단도 전환점을 맞이할 것” 으로 전망하고 있다.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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