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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전염병 중동호흡기 증후군 (MERS, 메르스)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15년06월03일 19시53분
  • 최종수정 2016년02월29일 09시41분

작성자

  • 조경희
  •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메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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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신종 전염병 중동호흡기 증후군 (MERS, 메르스)

 

 요즘 매일 우리를 불안하게 보도되고 있는 신종 전염병 바이러스가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 메르스(MERS)이다. 2002년 중국, 홍콩 등을 휩쓴 사스(SARS)역시 코로나 바이러스의 한 종류이다. 원래 코로나바이러스는 얌전한 놈이다. 흔히 앓고 지나가는 목 아프고 기침 나는 겨울철 감기의 원인 중 하나이며 대부분 저절로 좋아진다. 하지만 환경의 변화에 따라 사스와 메르스 같은 변이바이러스가 생겼다.  

 

 메르스는 중동의 낙타 감기이다. 박쥐에서도 비슷한 바이러스가 발견되어 박쥐로부터 옮겨왔을 것이라는 추측도 되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콧물을 흘리던 낙타의 주인이 사망한 후 해당 낙타의 바이러스와 낙타의 주인의 바이러스가 일치하는 결과를 보였다. 2012년 사람에게 발견된 이 바이러스는 이전에 죽은 낙타에서 채취해 보관돼 있던 검체를 검사한 결과 1992년부터 낙타에서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 즉, 10년 이상 낙타 감기로 있던 바이러스가 사람을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기존 코, 목에만 영향을 주던 것에서 폐, 간, 소장, 신장까지 침범하여 구토, 신부전까지 다양한 증상을 나타낸다. 그러나 구토만 했다고 메르스를 걱정하기는 이르다. 거의 모든 환자에서 폐렴소견이 주 증상이다. 

 

 메르스가 무엇으로 감염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가래, 콧물, 기침을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생각되며, 대변에서 검출되기도 한다. 공기전파 여부도 확실치 않지만 접촉에 의해서 감염 된다. 메르스는 실온에서 1~2일 정도 산다. 잠복기는 최소 2일에서 14.7일이며 평균 5일이다. 중동지역에서는 감염환자 1명이 감염기간 중 0.7명을 감염시킨다고 되어 있고, 2차감염은 병원을 매개로 전파된다. 감염환자의 대부분은 만성적인 심장, 신장, 폐질환을 가지고 있다. 평균 사망률은 38%이나 사우디아라비아 44%, 아랍에미레이트 13%로 나라마다 다르다. 나이에 따라서도 큰 차이를 보이는데 50대 이상에서는 77%, 50대 이하에서는 22%라는 보고가 있다. 지병이 있는 50세 이상은 감염 시 위험하지만 젊고 건강한 층에서는 증상이 심하지 않을 수 있다. 아랍지역에서는   감염환자와 접촉한 280명에서 2차 감염이 12명 있었고, 무증상이나 환자와 접촉력이 있는 3000명을 조사한 결과 7명에서 메르스가 검출되었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무증상감염도 6주까지 양성소견이 유지되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메르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런 경우 증상 및 사망위험이 1차 감염에 비하여 낮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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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의 메르스는 기존에 알려진 것과는 다른 특징을 보이고 있다. 최초감염자에 의한 감염이 최소 8명으로 높은 감염성을 보였고, 모두 병원 내에서의 감염이었다.  2차 감염 환자와 같은 병실을 쓰던 사람에게서만 3차 감염이 확인되고 있다. 6월 3일 현재 아직까지는 30명 중 2명 사망으로 사망률 6~7%로 국제평균보다 낮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  높은 감염력은 보였지만 사망률은 낮아서 아직까지는 위험스러운 신종바이러스는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09년 신종플루처럼 전국적으로 확대 될 가능성은 낮아 보이며 지역사회로의 확산은 감염 의심자 및 확진자의 이동 여부 및 전염력에 따라서 나타나게 되는데 이번 주 내로 결정 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다른 호흡기질환인 폐결핵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년 3만명이 신고되고, 이 중 2200명가량이 사망한다. 잠복결핵은 젊은 층에서도 30%까지로 추정된다. 옷소매 쪽에 대고 하는 기침예절, 환자와의 접촉주의 등은 메르스를 비롯한 우리주변의 호흡기질환을 예방하는데 가장 필요하다. 지역사회로 확산이 되지 않아 아직까지 일상적인 활동으로 감염되지는 않으며, 지나치게 불안해 해 할 필요는 없지만 전염병의 예방 수칙인 손을 자주 씻기, 위험한 공공장소에서는 마스크로 나를 보호하기, 그리고 특히 면역력이 취약한 고령자. 만성질환자는 균에 노출되지 않도록 스스로 자제해야 한다.

 

 방역 당국에 대한 많은 비난이 있다. 초기 감염자가 잠복기 기간 중에 여러 병원을 다니면서 바이러스를 뿌리고 다니는 동안의 무 대응, 2차 감염 의심자 및 감염자들에 대해서라도 좀더 강력하고 광범위하게 포위망과 함께, 이동 경로를 빈틈없이 추적해서 이동경로를 차단하지 못한 문제점이 제기 된다. 또한 제대로 된 인력과 시설의 부족한 여러 지역 거점병원의 문제도 계속 도마에 오르고 있다.  또한 메르스 방역과 치료를 위해 노력하는 병원의 노출에 따른 피해 문제도 제기 되고 있고, 감염의 위험에 제일선에서 노출되어 진료하고 있는 일선 의료진들에 대한 사회적 배려도 요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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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에서의 메르스는 발생율과 위험성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중동에서는 어린 낙타의 95%는 메르스를 이기는 항체를 가지고 있으며, 낙타 사육사에서도 메르스 항체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도 사스(SARS)와 같은 바이러스 자매인 메르스가 한반도에 상륙한 것은 주목해볼 대목이다. 지구 환경의 변화와 인류의 대응에 따라 새로운 변이 종들은 계속 나타날 것이다. 이번에 우리 사회에 등장하게 된 메르스를 통하여 우리의 방역의 현황 점검의 대책을 살펴보고, 또한 앞으로도 계속 등장하게 될 신종전염병을 대처하는 우리의 인식과 제도적 장치를 다시 점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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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5년06월03일 19시53분
  • 최종수정 2016년02월29일 09시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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