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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 이미 ‘경기 침체’에 돌입, 연준 ‘모든 수단 동원할 것’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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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0년06월19일 11시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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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경제가 이미 ‘경기 침체(Recession)’에 들어갔다는 등, 경제 전문기관들의 비관적인 전망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미 경제의 경기 침체 여부를 판단하는 공식 기구로 알려진 비영리 법인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미국 경제는 지난 2월부터 경기 침체에 들어갔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어서, 지난 주 연준(FRB) 파월(Jerome Powell) 의장은 금융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종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기가 기록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는 견해를 발표했다. 최근에는 연준(FRB)이 법률 규정에 따라 연 2회 의회에 제출하는 보고서에서도 ‘미증유의 경기 위축 및 기록적인 실업 사태’ 라는 판단을 공식적으로 제시했다.  

이렇게 미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현황 판단 및 전망들이 잇따르자 여태까지 통화 공급 확대에 의존한 소위 ’MMT(Modern Monetary Theory)’ 상승 장세를 보여오던 글로벌 증시도 미국은 물론 유럽, 아시아 등, 지역을 불문하고 각종 경기 재료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전반적으로 급격한 변동세를 보이고 있다. 아래에, 최근 잇따라 발표되는 미국 경제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전하는 보도 내용들을 요약한다. 

 

▷ NBER “미 경제, 코로나 사태로 지난 2월부터 경기 침체에 돌입”  


미국 경제의 경기 침체가 언제 시작되고 언제 종료되는가를 공식적으로 정의하는 것으로 알려진 비영리 민간 경제연구기구 전미(全美)경제연구소 내부의 담당 위원회는 지난 주 월요일 “미 경제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국적으로 타격을 준 결과로 금년 2월부터 ‘경기 침체(recession)’에 들어갔다” 고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NBER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경제의 고용, 소득, 소비가 이미 지난 2월에 피크를 보였고, 그 이후 코로나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경제 활동을 폐쇄하는 조치를 취하자 기업 활동이 급격히 감소되고 경기도 둔화되기 시작했다고 판단했다. 이로써, 미 경제는 금년 2월가지 만 11년 동안 이어져 기록적으로 장기간 지속되어 온 경기 확대 주기를 종식하고 드디어 후퇴기로 접어들게 됐다. 

 

전미(全美)경제연구소 내부의 담당 위원회는 일반적으로 미국의 경제 활동이 수 개월 이상(‘more than a few months’) 감퇴하는 상황이 이어질 경우에 ‘경기 침체(recession)’로 정의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통상적으로는 동 위원회는 경기가 침체하고 있다고 선언하는 것을 다소 늦추어 왔었다. 미국 경제의 직전 침체기인 2008년에도 실제로 경기 침체가 시작된 것으로 밝혀진 시점으로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거의 1년 동안을 ‘경기 침체’ 선언을 보류하기도 했었다. 시장 이코노미스트들은 관행적으로 일국의 경제 활동이 2개 사분기 연속해서 전 사분기 대비 위축되는 경우에는 ‘경기 침체(recession)’에 들어간 것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최근 발표되는 고용 통계에서 신규 취업 노동자 수가 250만명에 이르는 등 예상 외로 호전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실업 사태가 이미 최악 상황을 지나서 회복기로 다시 접어들어, 어쩌면 이번 경기 침체가 기록적으로 짧은 것에 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코로나 팬데믹’ 사태 이전 상황으로 복귀하는 데에는 향후 2~3년은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금년 말 실업률은 대체로 10%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세계은행(World Bank)도 지금 전세계는 놀라울 정도로 급속히 확산되는 ‘건강 및 경제 위기(health and economic crisis)’를 겪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번 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글로벌 경제는 과거 70여년 간 겪어보지 못했던 규모의 큰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 은행은 지난 주 월요일 발표한 최신판 글로벌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금년에 세계 경제는 5.2% 감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러한 전망치는 2차 세계 대전이 종료된 직후인 1945~46년 동안의 경기 침체 이후 가장 크게 악화되는 셈이고, 과거 150년 동안의 세계 경제 역사상 4 번째로 악화된 세계 경제 성장 실적이 되는 셈이다. 아울러 동 은행 보고서는 전세계적으로 수 백만 명이 ‘극심한 빈곤(extreme poverty)’으로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 FOMC 위원들 “금년 기록적인 침체, 내년 기록적인 회복” 전망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FRB)이 지난 주 개최한 이틀 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참석 위원들 간에는 현 미국 경제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이 방향성으로는 대체로 일치하나 큰 범위의 차이를 보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특히, 내년 미 경기 전망과 관련해서는 연준 관리들은 현 경기 침체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에서부터 1984년 이후 가장 큰 회복을 보일 것이라는 견해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걸쳐 있다. 그만큼 향후 미 경제에 불확실성이 크다는 증거이다. 

 

실제로, 파월(Powell) 연준 의장도 연준이나 의회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경기 유지를 위한 지원 대책에 나선다고 해도, 경기회복 여부 및 정도는 대체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산의 진행 과정 여하에 달려 있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각 위원들의 경제 전망 관련 견해를 담은 ‘경제전망 요약(SEP)’에는 많은 확정되지 않은 것들이 담겨있어 세심한 주의를 가지고 관찰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파월(Powell) 의장은 위원들 간에 미 경제 전망에 대해 이례적으로 넓은 범위의 견해 차이를 보인 것에 대해, 많은 회의 참석자들은 미 경제의 향후 진로에 대해 이론적으로 타당하다고 믿고 있는 다양한 전망을 하고 있는 것이고, 견해가 일치하는 단 한 가지의 타당한 경로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따라서, 연준은 이날 회의에서 단지 제로 수준 정책 금리를 2022년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시사한 것 외에 어떤 정책 수단도 뚜렷하게 제시하지 못한 것이다.

우선, 경제 성장의 가장 중요한 지표로 재화 및 서비스의 총 생산량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인식되고 있는 국내총생산(GDP) 전망에 대해, 17명 FOMC 위원들의 전망치 간에는 상당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20년 GDP 성장률 전망에서는 중앙값(median)이 마이너스 6.5%이나, 전망치 범위(range)는 마이너스 10%에서 마이너스 4.2%까지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21년 전망에서는 중앙값이 플러스 5%이나, 범위는 마이너스 1%로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부터 플러스 7%로 급격한 회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까지 정반대의 전망도 나왔다. 

 

FOMC 위원들 간에는 실업률 및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에서도 상당한 견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실업률 전망에서는 금년에 14.0%에서 7.0%까지 넓은 범위의 차이를 보이고 있고, 내년 이후 전망에서도 2021년에 12.0%~4.5%, 2022년에 8.0%~4.0%로 차이가 다소 좁혀져도 아직 아주 넓은 범위의 전망치를 보인다.   

이러한 연준(FRB) 관리들의 전망치가 넓은 범위로 차이를 보이자, 이번 회의에서 유일한 합의 사항인 현재 제로 수준인 단기 기준금리를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는 적극적인 금융 완화 자세를 확고하게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각 경제 주체 및 시장 참가자들은 대체로 향후 미 경제 전망 및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산 사태의 예상 진로에 대한 불확실성과 함께 상당히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CNBC) 

 

▷ 파월(Powell) 의장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경기를 지원할 것” 천명 


이번 FOMC 회의에서 연준은 적어도 2022년까지는 제로 금리를 유지한다는 장기 금융 완화 방침을 표명했다. 동시에 단기 금리 유도 목표인 Fed Funds 기준금리를 현행 0.00~0.25%로 동결할 것을 결의했다. 이는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지 않을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동시에, 양적(量的)완화 수단으로, 매월 1,200억 달러 규모의 국채 및 기업들이 발행한 사채도 유통시장에서 매입할 것을 결정했다.

특히, 17명 참석자들 가운데, 15명이 제로 금리 정책을 최소한 2022년까지는 유지할 것을 표명했고,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찬성하는 위원은 한 명도 없었다. 이로써, 향후 미 연준의 금융 정책 방향은 정책 기준 금리의 인상은 보류하는 대신에 장기적인 금융 완화 노선이 중심 정책 시나리오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Nikkei)    

 

파월(Powell) 의장은 “미국 경제는 지금까지 겪었던 것들 가운데 가장 혹독한 마이너스 성장이 될 것이고, 향후 전망도 지극히 불투명하다” 고 언급하며, 양적완화 확대 등 3 가지 추가적인 수단을 고려하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대응할 것을 천명했다. 미국의 2 사분기 GDP 성장률은 전기대비 마이너스 10%, 이를 연율로 환산하면 40%나 감축되는 대폭적인 마이너스 성장률이 된다. 2021년 4Q에는 전년동기 대비 플러스 5.0%로 성장 전환을 예상하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사태 ‘2차 파고(second wave)’ 리스크 등, 불투명성이 지극히 강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파월(Powell) 의장은 이번 FOMC 회의 모두에 “경제 악화는 모든 사람들에 평등하게 충격을 주는 것은 아니고, 부담을 견디기 가장 어려운 계층 사람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되는 것” 이라고 강조하고, “특히, 실업자가 증가하는 것은 저소득층, 여성, 아프리카계 미국인 등의 근로자들에게 혹독하다” 고 말했다.           

지난 번 미 정부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실업률은 13.3%로, 전월 14.7%에서 다소 개선되었고, 파월(Powell) 의장도 하나의 지표로 본다면 미국 고용 상황이 바닥을 쳤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지표 상으로는 2020년 4Q에 9.3%, 2021년 동기에도 6.5%로 예측되어, 코로나 위기 이전 실업률인 3~4%대로 되돌아가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따라서, 미 연준은 7월 이후 FOMC 회의에서 추가 수단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 연준이 법률에 따라 경제의 기본상황 및 금융 복지에 관해 의회에 연 2회 제출하는 ‘금융정책보고서’(‘험프리-호킨스(Humphrey-Hawkins) 보고서’)에서도 “미 경제는 코로나 감염 확산 사태로 사실상 경제 활동을 봉쇄한 결과, 지난 3월 개인소비지출(PCE)이 6.7% 감퇴한 것을 시작으로 4월에는 13.2%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고용시장도 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인해 지난 2월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인 3.5%에서 4월에는 2차 대전 이후 최고인 14.7%로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파월(Powell) 의장은 동 “H-H 보고서” 제출에 따른 상원 은행위원회 증언에서도 “경기 회복의 시기 및 강도에는 현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고 언급하고, 경기 유지를 위해 당분간 제로 금리 정책을 유지할 것을 천명했다. 특히, 5월 고용 지표가 다소 호전된 것에 대해서는 “경제 재개로 반전의 초기 단계에 있을지도 모른다” 고 분석했으나, 미국의 2 사분기 GDP 성장률이 기록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밝혔다. 아울러, “일반인들이 코로나 감염이 봉쇄됐다고 인식하기 전까지는 미국 경기가 완전히 회복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울 공산이 크다” 고 증언했다.             


▷ 美 코로나 감염 다시 확산, 경제 재개냐? 감염 억제냐? 진퇴양난 


현 상황에서는, 향후 미국 경제의 향방은 이번 미 ‘경기 침체’의 직격탄이 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사태 진행 여하에 절대적으로 의존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글로벌 Covid-19 팬데믹 중심지가 된 미국이 경제 재개를 본격화하려면 코로나 감염 사태가 완전하게 진정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이를 반증하듯이, 최근 일부 州에서 서둘러 경제 재개를 시도한 이후 코로나 감염이 다시 확산되는 양상을 보여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텍사스, 플로리다 등 공화당 주지사들 지역에서 감염이 확산되는 경향이 현저하다. 대체로,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은 경제 재개에 전향적인 반면, 민주당 주지사들은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고, 이에 따라 새로운 감염 확산 추세도 선명하게 구별된다. 여기에 최근 불거진 인종 차별 반대 시위 확산으로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새로운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어 경제 재개 본격화는 더욱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런 가운데, 현 정부 내부의 전문가들을 포함하여 의료 방역 전문가들은 경제 활동의 조기 재개 방침에 극력 반대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고심이 더욱 깊어지는 상황이다. 미 정부 질병관리본부(CDC)는 미국 서부 및 남부 주들의 4할 정도에서 코로나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들 지역에서는 외출 규제를 다시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력히 권고한다. 한편, 국립감염병 및 앨러지연구소 파우치(Anthony Fauci) 소장은 트럼프 진영이 오클라호마州 남부 지역에서 19,000명 이상을 동원한 대규모 선거 유세 집회를 열려는 계획에 대해 감염 확산 위험이 대단히 크다며, 굳이 개최하려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개인적, 정치적 운명이 걸린 11월 대선을 앞두고 지지율 부진에 경제 상황 악화라는 결정적인 두 가지 커다란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딱한 형국이다. 무엇보다도 경제 회복을 서둘러야 할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각 주지사들에게 경제 재개를 재촉하고 있으나, Covid-19 감염자 수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사망자도 10월까지는 2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 집계로는 오클라호마州, 테네시州, 아이다호州 등 10개 주들이 연방 정부가 제시한 기준을 충족하지 않은 채 경제 재개를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절박한 트럼프 행정부는 무너지는 미국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 경제 재개를 본격 추진할 것이냐, 아니면 코로나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활동 규제를 계속할 것이냐를 두고 심각한 딜레마에 빠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운명을 가를 11월 대선은 이제 4개월 여 앞으로 다가왔다.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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