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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의 나무 사랑 꽃 이야기(92) 천연기념물 7: 고창 선운사 동백나무 숲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22년01월21일 17시00분
  • 최종수정 2022년01월21일 12시04분

작성자

  • 김도훈
  • 서강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전 산업연구원장

메타정보

  • 7

본문

동백나무는 지금과 같이 추운 한겨울에도 꽃을 피워서 우리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동백나무는 개체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경우는 없지만 자연적으로 군락을 이루어 멋진 동백나무 숲을 이룬 곳 몇 군데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곳이 고창 선운사 동백나무 숲이지요. 동백나무 숲 중에서는 꽤 북쪽으로 올라온 곳이라 더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천연기념물 제184호로 지정된 선운사(禪雲寺) 동백나무 숲은 절 뒤쪽 산자락 비탈 아래쪽에 폭 30m 내외의 너비로 연속된 숲입니다. 실은 선운사로 가는 길 오른쪽 경사면 아래 사찰 경계가 시작되는 동백호텔 뒤부터 선운사 뒤까지 폭 30m 정도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면적 1만 6529 ㎡, 평균 높이 6 m, 수관 지름 8m 정도이고 큰 것은 밑부분 지름이 80cm이고, 가슴높이 줄기의 지름이 30cm 정도라고 기록되어 있네요. 이 동백나무를 언제 심었는지 알 수 없으나, 백제 위덕왕 24년(577) 선운사가 창건된 이후에 심었으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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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10일 들른 선운사와 그 뒤편의 동백나무 숲

 

선운사 동백나무는 천연기념물로서보다는 이 동백나무들이 피우는 꽃을 노래한 시들로 더 유명한 것 아닌가 싶어서 시 두 편을 인용합니다. 

 

그 여자네 집/김용택

 

여자에게 버림받고

살얼음 낀 선운사 도랑물을

맨발로 건너며

발이 아리는 시린 물에

이 악물고

그까짓 사랑 때문에

그까짓 여자 때문에

다시는 울지 말자

다시는 울지 말자

눈물을 감추다가

동백꽃 붉게 터지는

선운사 뒤안에 가서

엉엉 울었다

 

선운사 동백/김재진

 

꽃 떨어져 눈에 밟힐 때

선운사 가지마라

가는 길이 맘에 밟혀

천 갈래, 만 갈래 찢어진다 해도

동백 떨어져 세상이 다 숨 가쁠 때  

선운사 가지 마라

사람에게 다친 마음 일어나

앉아도 누워도 일어나기만 해

숨 한번 몰아쉬기 힘들어질 때

선운사 가려거든 그렇게

가더라도 나 없을 때 가라

나 아닌 나는 몰래 떼어 놓고

가더라도 혼자 가서

밀어둔 눈물 은근 적시고 오라​ 

 

위의 두 절절한 시를 쓴 시인들을 간단히 소개하면 김용택 시인은 섬진 변의 자연을 노래한 것으로 유명한 시인이고, 김재진 시인은 이런 류의 절절한 감정을 잘 그려내는 시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고창 선운사와는 특별한 인연이 없는 것 같은데도 두 시인이 이곳 동백나무 숲을 이렇게 멋지게 노래한 것이 더욱 관심을 끌게 됩니다.

 

왜 선운사 동백꽃이 이렇게 시인들의 가슴을 적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천연기념물 소개에 있듯이 동백나무가 남부지방 곳곳에서 자라고 있지만, 선운사에서와 같이 하나의 아름다운 숲으로 남아 있는 것은 그리 흔하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선운사라는 관광지에 들르는 청춘 남녀들도 많을 것 같고요. 

여하튼 이곳 동백나무 숲은 이렇게 확 펼쳐진 언덕 위에 그것도 선운사라는 고찰 위로 멋지게 펼쳐져 있어서 빨간 꽃이 피는 늦겨울에 들른다면 어느 누구나 시심이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과 같은 겨울 시즌에 고창 선운사를 들를 기회를 마련하지 못했으므로 그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작년 12월2일 새벽 부산 동백섬을 거닐며 만났던 두 가지 색깔의 동백꽃 사진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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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 2022년01월21일 12시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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