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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분당의 표심과 대선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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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1년11월25일 14시33분

작성자

  • 이상돈
  • 중앙대학교 명예교수, 20대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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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성남시장 선거와 2014년 성남시장 선거 결과는 대선 본선을 앞둔 이재명 후보 앞에 놓인 도전과 기회를 보여준다고 생각돼서 정리해 본다. 2006년 성남시장 선거에는 한나라당 이대엽 시장과 열린우리당 이재명 등 야권 후보 3명이 나왔는데, 이재명이 24%, 다른 야권 후보가 각각 11%를 얻어서 54%를 얻은 이대엽이 승리했다. 분당에서는 이대엽이 64%를 얻어서 다른 야권 후보 3명을 압도적으로 눌렀다. 2008년 총선에서 분당 갑에 출마한 이재명은 34%를 얻어서 65%를 얻은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에게 완패했다. 

 

2010년 성남시장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은 51%를 얻어서 43%를 얻은 한나라당 황준기 후보를 눌렀다. 무소속으로 나온 이대엽 시장은 6%를 얻는데 그쳤다. 이재명은 구 시가(수정 복정)에서 10만 9천 표를 얻어서 6만 4천 표를 얻은 한나라당 후보를 눌렀다. 하지만 분당에서 이재명은 9만 2천 표를 얻어서 10만 4천 표를 얻은 한나라당 후보에 1만 2천 표 차이로 패배했다. 

 

2014년 성남시장 선거에서 현직인 이재명 후보는 새누리당 신영수 후보를 상대로 55% 대 44%로 승리했다. 그런데 2010년 선거에서는 각각 2만 표 이상으로 승리했던 수정구와 복정구에선 각각 1만 5천 표 내외에서 승리하는데 그쳤다. 반면에 분당에서는 12만 6천표를 얻어서 10만 7천표를 얻은 새누리당 후보를 압도해 버렸다. 2014년 에는 분당 유권자 숫자가 성남 구 시가(수정 복정) 유권자 숫자가 거의 대등하게 됐고, 투표 참여율은 분당이 구 시가 보다 훨씬 높았는데,  4년 만에 분당 유권자 3만 명이 추가로 이재명을 지지한 것이다. 

 

분당 갑과 분당 을은 전통적으로 한나라당/새누리당 우세지구였지만 2012년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두 후보는 민주당 후보를 간신히 이겨서 당선됐다. 2014년 성남시장 선거에서는 이재명이 2만 표 차이로 새누리당 후보를 눌렀다. 2016년 총선에서 분당 갑과 분당 을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김병관, 김병욱)가 승리했다. 분당 을에서는 임태희 전 한나라당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김병욱 의원이 다소간의 어부지리를 챙겼다. 

 

2017년 대선에서 분당 유권자들은 문재인 41.5%, 홍준표 21.1%, 안철수 22%, 유승민 9%, 심상정 6%로 투표했다. 다른 지역구에 비해 유승민이 선전했음을 알 수 있다. 안철수는 구 시가(수정 복정)에서 25%를 얻어서 22%를 얻은 분당에서 보다 선전했는데,  구 시가에 많이 사는 나이 든 호남 출신 유권자들이 안철수를 지지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당시 국민의당 대표는 박지원이었다.)  2018년 지방선거는 남북 회담 착시현상에 사로잡혔던 비정상적 선거이기 때문에 고려할 필요가 없다. 

 

2020년 총선에서 분당 갑에서는 국민의힘 김은혜가 당선됐고, 분당 을에서는 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김병욱 의원이 당선된 데는 국민의힘(당시는 미래통합당) 후보가 너무 약한데 힘 입었다. 민도가 높은 분당에 학력도 경력도 없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사람을 국민의힘이 국회의원 후보로 내세워서 김병욱 의원이 근소한 표 차이로 당선된 것이다. (나는 김 의원한테 당신 운이 억세게 좋으니까 당선되면 잘 하라고 격려해 주었다.) 

 

이번 대선에서 분당 유권자들이 누구를 보다 많이 지지할 지는 상상에 맡기겠다. (판교도 분당이다.) 분당에서 패배한 정당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도 상상에 맡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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