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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에 실린 글은 필자 개인의 의견이며 국가미래연구원(IFS)의 공식입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21세기 사회의 인종차별 -스포츠가 정치에게. 두 번째 이야기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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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6년07월29일 20시14분

작성자

  • 이경한
  • 국민대 정치외교학과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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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포츠선수들은 더 이상 사회참여에 두려워마라.

 

운동선수들은 사실 정치·사회적 발언을 하는 것을 꺼린다. 그것이 본인들의 인기와 명성을 비롯하여 그들이 맡고 있는 광고의 매출에도 영향을 끼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프로스포츠에 몸담고 있을수록, 돈과 명예 팬심과 같이 잃을 것이 많을수록 스포츠 슈퍼스타들은 그때마다 공인으로서의 중립성을 지켜왔다.

 

이런 상황은 미국사회에도 적용되는 듯 보인다. 

 

“공화당 사람들도 제 신발을 구매합니다.” 마이클 조던은 왜 당시 인종차별 주의자 제스헬름스(前 공화당 상원의원)와 경쟁 중에 있던 흑인 후보를 지지하지 않느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타이거 우즈 역시 점진적으로 여성 및 흑인 회원 수를 줄이겠다는 오거스타 골프 클럽의 사내 정책에 소극적인 모습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시대는 변해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 매체들이 등장했고, 선수들은 이런 수단을 활용하거나 해당이슈의 캐치프레이즈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나옴으로써 사회문제에 대한 본인들의 의견을 피력하곤 한다. 대표적으로 얼마 전 미국 배튼루지, 미니애폴리스 그리고 댈러스에서 일어난 흑인 총격사건에 대한 미국 프로스포츠 선수들의 태도는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테니스 스타 세레나 윌리엄스를 비롯하여 미국여자프로농구 미테소타 링크스 선수단 그리고 NBA 슈퍼스타 카멜로 앤서니가 최근 일어난 댈러스 총격사건에 대해 각자의 소견을 밝혔다. 특히 카멜로 앤서니는 이번 사건 뿐 아니라 소속팀 연고지인 뉴욕에서 허리케인 샌디가 발생했을 때에도 경기 전 경기 전 관중들에게 “뉴욕이 한 데 뭉칠 시기이다.”라고 발언했던 적이 있을 정도로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앤서니는 그가 올린 SNS글에서 이렇게 말했다.

 

“만약 내가 목소리를 높인다면 물론 내 팬들의 지지나 스폰서십을 잃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나는 그들에게 일말의 양심이 있는지 또 이런 사회이슈를 생각할 두뇌는 있는지에 대해 물어볼 것이다. 몸소 행동하는 것은 우리 운동선수들에게 생각해볼 필요도 없는(바로 실행에 옮겨야 하는) 문제인 것이다.”

 

그렇다. 앤서니의 말은 과거 조던의 “공화당 사람들도 제 신발을 구매합니다.”와는 사뭇 달라 보인다. 세월은 흘러 이제 운동선수들도 한 층 성숙한 사회적 인식을 가지고 사회 개혁 및 변혁을 위해 힘쓰는 시대에 도달했다. 

물론 이것은 대한민국의 사례는 아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스포츠라고 안 될 것은 없다. 우리는 폭행으로 점철되었었던 또 운동과 공부 양자택일의 사회적 요구를 맞닥뜨려야만 했던 지난날과는 다른 시대에 살고 있다. ‘운동하는 사람들은 머리가 나쁘다.’와 같은 과학적 검증이 불가능한 문구는 이제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사회이다. 따라서 우리는 ‘공인의 사회참여’라는 또 한 번의 사회적 변화를 목격할 필요가 있다.

 

카멜로 앤서니가 가디언 지(紙)와의 인터뷰에서 했던 말을 인용하며 글을 마친다.

 

“소속구단과 선수를 둘러싼 대중의 관심은 선수로 하여금 종교적, 사회적, 정치적 문제를 등한시 하거나 그러한 발언에 제약을 가하죠. 하지만 때로는 이 모든 것을 무시하고 나서야 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동등한 ‘인간’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저는 그 시점이 지금이라고 생각합니다.” -미 사회의 흑인총격과 관련한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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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6년07월29일 20시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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