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두의 1년 후

박 대통령 사과 담화에 대한 논평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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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4년05월20일 20시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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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의 정상화' 위한 동체대비(同體大悲)의 전기 마련 진솔한 사과, 새로운 대한민국 만들기에 대한 열정 공감 폐쇄적이고 무사안일한 관료주의 타파 천명 주목해 볼만 새 역사를 써가는 더 크고 강력한 리더십 기대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지 34일 만에 박근혜 대통령께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셨습니다.“국민 여러분이 같이 아파하고, 같이 분노하신 이유를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담화를 시작하여 이번 사고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최종책임이 대통령에게 있음을 진솔하게 사과했습니다. 이번 담화는 대통령이 국민 모두와 더불어 슬픔을 함께 하는 것은 물론 나아가 고귀한 희생을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국정개혁의 큰 틀을 국민들에게 제시하고 적극 참여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의 잘못된 것들과 비정상을 바로 잡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대통령의 명운을 걸었으며 정부의 안전관련 조직의 대대적인 개혁을 약속했습니다. 물론 이런 조직체계의 개편도 중요하지만 소위 “끼리끼리 문화와 민관유착”을 발본색원하기 위해 공직 사회 전반에 걸친 근본적인 개혁을 추진할 것을 선언했다는 점이 가장 주목됩니다. 정부의 국민안전 관련 조직의 개편도 어려운 과제일 것이나 공직사회의 패쇄적인 조직문화와 무사안일을 혁신하는 관료주의와의 전쟁은 비정상의 정상화 개혁 중에서 가장 어려운 개혁과제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는 우리 역사에 지우기 힘든 아픈 상처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를 계기로 진정한 안전 대한민국을 만든다면, 새로운 역사로 기록될 수 있을 것입니다. 대통령께서는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비전”을 실행하는 지도력을 발휘하여 국민들이 그 존재감을 인정할 만한 역량 있는 인사들을 기용하고 이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제대로 된 국정 추진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속히 보여야 할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부처님의 자비에 대하여 “동체대비(同體大悲)”라고 합니다. 부처와 중생이 한 몸이 되어 큰 자비를 함께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번 대통령 담화가 세월호 침몰의 아픔을 딛고 우리 사회가 다시 일어서는 “동체대비”의 전기를 마련하는 디딤돌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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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4년05월20일 20시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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