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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그룹, 2010년 이후 M&A 272건 성사…46조 쏟아부어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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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6년08월13일 11시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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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9조7천억으로 금액 1위…건수로는 CJ 42개사 최다
2013~2015년 침체기 빠졌다가 올해 구조조정 여파로 활기

 
국내 30대 그룹이 2010년부터 지난달 말까지 6년여에 걸쳐 국내외에서 경영권을 넘겨받는 인수합병(M&A)을 총 272건 성사시켰고, M&A 금액은 46조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룹별로는 롯데가 9조7천억원이 넘는 규모의 M&A를 진행해 금액기준 1위를 기록했다. 건수로는 42개사를 인수한 CJ가 가장 활발했다.

국내 대기업들의 M&A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가 회복되던 2010~2012년 활기를 띠다가 2013~2015년에는 침체기에 접어들었으나 올해 다시 활발해지는 움직임을 보였다.
올해들어 7월말까지 이미 지난해 총액의 1.6배가 넘는 M&A가 이뤄졌다. 이는 대기업 구조조정과 사업재편의 여파로 풀이된다.

10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2010년부터 올해 7월말까지 6년7개월간 30대 그룹의 M&A 현황을 조사한 결과, 건수로는 총 272건, 금액은 46조7천473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는 경영권을 완전히 인수하고 사업보고서상 인수 금액이 최종 확인된 사례만 포함했다. 국내에서 진행된 인수합병뿐만 아니라 해외 M&A도 경영권 인수가 사업보고서상에 확인된 사례는 포함됐다.

M&A 액수는 계열 편입 시점까지 투자된 비용을 기준으로 했다고 CEO스코어는 설명했다.

30대 그룹의 M&A가 가장 활발했던 시기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가 회복되던 2010년으로 52건, 9조4천억원 규모가 성사됐다.

이어 2011년 7조원(49건), 2012년 9조2천억원(41건)으로 비교적 활발했으나 경기침체가 시작된 2013년에는 8천억원(31건)으로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이어 2014년 2조6천억원(29건), 작년 4조2천억원(27건)으로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서도 7월말까지 7조원(17건) 규모가 성사돼 작년 한해 총액보다 66%나 많았다.

그룹별로는 롯데가 가장 왕성한 M&A 의욕을 과시했다. 2010년 이후 9조7천583억원을 투입해 28개 기업을 인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는 2010년 말레이시아 석유화학업체 타이탄을 1조5천223억원에, 2012년 11월 하이마트를 1조2천480억원에 인수하는 등 1조원 이상의 대형 M&A를 잇따라 성사시켰다.

지난 3월 삼성정밀화학을 4천650억원에, 6월에는 SDI케미칼을 2조3천265억원에 인수했다. 앞서 작년 5월 뉴욕팰리스 호텔을 9천475억원에, 작년 9월에는 삼성BP화학과 KT렌탈을 각각 819억원과 5천56억원에 인수했다.

2위는 4개사를 5조5천419억원에 사들인 현대자동차그룹이다. 현대차는 2011년 3월 현대건설 경영권(4조9천600억원)을, 2012년 3월 현대라이프생명(옛 녹십자생명, 2천391억원)을 인수했다. 작년에는 2천943억원에 현대종합특수강을, 올해는 485억원에 GIT를 사들였다.

3위는 4조8천999억원을 투입해 10개사를 인수한 포스코가 차지했다.

포스코는 2010년 성진지오텍을 1천598억원에, 대우인터내셔널을 3조3천724억원에 인수하는 등 2012년까지 매년 2~3개사를 사들였다. 하지만 이후에는 2014년 포스파워(옛 동양파워, 4천841억원) 인수 외에는 M&A가 거의 중단됐다.

이어 SK그룹이 4조4천657억원(18개사)으로 4위, 한화그룹이 3조5천733억원(11개사)으로 5위, 현대중공업이 3조871억원(5개사)으로 7위에 올랐다.

SK는 2012년 3월 하이닉스를 3조3천747억원에 사들였으며, 한화는 2015년 6월 한화종합화학(옛 삼성종합화학)을 1조원에 인수했다. 현대중공업은 2010년 8월 현대오일뱅크를 2조8천933억원에 사들였다.

반면 재계 1위 삼성은 경영권을 인수하는 M&A에는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았다. 삼성은 2011년 3월 메디슨을 4천450억원에, 2014년 5월 서울레이크사이드 골프장을 3천500억원에 인수한 것을 제외하면 굵직한 기업 인수가 거의 없는 편이었다.

삼성은 최근 피아트 자동차 부품사인 마그네티마렐리를 30억달러(3조3천540억원)에 인수하는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지만 협상 진행상황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삼성은 실리콘베이 혁신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술투자에는 적극적인 편이다.
한진, 두산, OCI, KCC는 2010년 이후 한 건씩만 M&A를 진행했다.
건수 기준으로는 CJ그룹이 무려 42개사를 인수해 가장 공격적이었다.

금액으로는 3조2천822억원에 달해 M&A 순위 6위에 올랐다. CJ의 국내 M&A는 2012년 1조8천억원(5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3년 이후 둔화됐다.
건수로는 롯데그룹이 28개사, LG그룹이 25개사를 각각 인수해 뒤를 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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