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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감소한 한국 상장기업--2014년 영업실적 韓中日 비교-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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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5년05월30일 22시54분
  • 최종수정 2015년05월30일 22시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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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기업 성장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감소…제조업 및 수출 침체 탓

영업이익으로 이자 못 갚는 기업 3개 중 1개꼴

기업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中․日에 뒤져 

 

1. 지난해 국내 기업의 체력과 기력이 급락했다. 금융업을 제외한 국내 상장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매출액은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는데, 이는 국내 산업의 주축인 제조업의 악화 때문이었다. 지난달 28일 국가미래연구원에서 발표된 ‘한국 상장기업의 성장성 및 수익성 분석’ 보고서는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한국금융연구원 김영욱 박사는 “국내 기업의 매출액 감소는 한국 기업이 큰 위기를 맞고 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2. 보고서는 또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 3국 중에서도 한국 기업의 성적이 꼴찌로 전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아베노믹스의 혜택을 받은 일본 기업의 약진 때문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또 한국은 부실 제조업체의 수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이자보상배율 1미만인 제조업체는 세 기업 중 한 기업, 2012~2014년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을 기록한 기업도 여섯 개중 한 개 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섯 기업 중 한 기업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3. 이와 관련,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 원장은 토론에서 “구조조정이 지연될수록 국가경제에 해를 미친다”며 “서둘러 좀비기업을 정리한 후 게임과 핀테크 등 유망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광식 연세대 겸임교수도 “전세계적인 과잉 공급으로 한국 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며 “내수진작 등의 미봉책보다는 기업 구조조정을 통한 성장 잠재력의 확충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4. 김영욱 박사가 분석한 보고서의 주요내용을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 매출액 감소에 수익성도 악화=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한국 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0.7%로 급락했지만 그래도 플러스 성장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도 제조업은 2.21%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 상장 제조기업은 오히려 매출액이 급격히 감소했다(성장률 –3.6%). 따라서 전체 상장기업의 매출액도 2013년에 비해 줄어들었다(성장률 –1.6%), 이같은 매출액 감소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매출액 증가율이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2011년 7.5%에서 12년 4.5%, 13년 0.8%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제조업도 2011년 5.6%에서 3.6%, 1.1%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한국 기업의 체력 악화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라는 방증이다. 

한국 기업의 기력(수익성)도 나빠지고 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2010년 7.3%에서 12년 5.2%, 14년 5%로 하락했다. 역시 제조업의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기 때문인데,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이 2010년 8.1%에서 12년 6.4%, 14년 5.5%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는 철강·화학 등의 소재, 조선·기계 등의 산업재, 반도체·디스플레이··컴퓨터 등의 정보기술(IT)업종의 부진 때문이다. 세계경기 회복세 부진과 경쟁국인 일본의 회생으로 국내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게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부실업체는 더 늘어나=지난해 상장 제조업체의 이자보상배율은 4.29였다.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4배 이상이란 점에서 아직은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 하지만 이자보상배율이 매년 하락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2010년 5.76에서 11년 4.59, 13년 4.62로 떨어졌다. 더큰 문제는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잠재적 부실업체 수가 지난해 세 기업 중 한 개꼴이었다는 점이다. 게다가 부실업체 비중도 2010년 21.1%에서 12년 32.2%, 14년 33.1%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라서 이 비율이 0미만인 업체가 지난 해 무려 네 기업 중 한 기업 꼴(23.1%)로 늘어난 점도 우려된다.

 

◆일본이 약진하면서 한국 기업이 최하위로=한국 기업이 일본에 역전됐다. 일본 기업의 경영실적이 급격히 개선되면서 한국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꼴찌로 전락했다. 2012년까지는 한국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중국 다음이었다. 하지만 2013년에는 일본이 1위로 올라선 반면, 한국 기업이 최하위로 떨어졌다. 또 중국기업은 2013년부터 상승세로 전환했지만 한국기업은 2013년에도 여전히 부진했다. 이는 수익성도 마찬가지다. 일본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012년까지는 한국 기업보다 나빴지만 2013년에는 5.8%로 한국(5.2%)을 역전했다. 2013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양적완화와 엔저를 시작한 아베노믹스가 일본 기업의 회생을 가져오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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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5년05월30일 22시54분
  • 최종수정 2016년02월29일 19시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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