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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동시장 냉각 가능성 평가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24년05월19일 16시39분

작성자

  • 김현태
  •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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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미국 경제는 5%를 초과하는 기준 금리에도 불구하고 강건한 모습을 유지 중임. 그러나 최근 미국의 실질이자율은 중립금리를 초과하는 긴축적 수준으로 추정되며, 일자리 창출 속도도 둔화되고 있음. 노동시장 냉각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관련 불확실성을 낮출 수 있을 것이나, 한편으로는 미국 실물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될 위험이 잠재함을 시사함

 

■ 미국 경제는 고금리 환경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 중임.

 - IMF와 OECD는 2024년 미국의 경제 성장률을 각각 2.7%, 2.6%로 전망하여 종전 전망치 대비 각각 0.6%p, 0.5%p 상향 조정함.

 

■ 그러나, 미국의 중립금리 추정 결과를 보면 현재 미국의 실질 기준금리는 중립금리 수준을 초과하는 긴축적인 수준으로 과거 경기침체 직전 수준과 유사함.

 - 중립금리는 한 경제의 실제 GDP와 잠재 GDP를 일치시켜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하는 단기 (실질)금리로, 실질 기준금리가 중립금리보다 높은 경우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해석됨.

 - 미국의 실질 이자율 갭(실질 기준금리 – 중립금리) 추이는 미국 통화정책이 2022년 1분기를 기점으로 매우 완화적인 기조에서 긴축적 기조로 급격히 전환되었음을 시사함.

   * Holston, Laubach, and Williams(2023)의 방법론에 따른 미국 중립금리를 기준으로 산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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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2022년 7월 이후 장단기 금리 역전이 지속 중인데, 과거 사례를 보면 장단기 금리 역전은 시차를 두고 노동시장 침체로 이어진 바 있음.

 - 장단기 금리 역전은 대체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때 단기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여 장기 금리를 초과하면서 발생함.

   * 예외적으로, 2019년 중 발생한 장단기 금리 차 역전의 경우 장기 금리의 하락에 기인함.

 - 장단기 금리 역전이 향후 경기침체에 선행하는 경향이 있음을 보고하는 선행연구가 다수 존재함.1)

 - 1990년 이후 발생한 3건의 과거 경기침체 사례를 보면 미국 실업률은 장단기 금리 역전이 발생한 뒤 약 1년에서 1년 6개월 이후 본격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을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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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취업자 수 증가율은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나 2022년 하반기 이후 점차 둔화되고 있으며, 팬데믹 이후 급등하였던 빈일자리율과 이직률도 하락 중임.

 - 4월 사업체 고용 조사(Current Employment Statistics, CES)에 나타난 비농업 총취업자수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1.8%로 아직 견조하나, 2011-2019년 평균(1.6%)에 점차 근접 중임.

 - 한편, 가계 고용 조사(Current Population Survey, CPS)의 취업자수 증가율은 4월 중 0.3%로 팬데믹 이전 평시 수준(2011-2019 평균 1.4%)을 하회하고 있음.

 - 일자리 증가 속도 둔화로 2022년 3월 7.4%로 정점을 기록한 빈일자리율이 금년 3월 5.1%로 하락하였으며, 구인 수요를 나타내는 (자발적)이직률도 금년 3월 2.1%로 2017~2018년 수준으로 회귀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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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금리 환경 하에서 빈일자리율 하향세가 진행될 경우 실업률 상승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함.

 - 실업률과 빈일자리율(job opening rate) 간의 관계를 나타내는 베버리지 커브는 2010년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됨.

 - 팬데믹 직후의 실업률 급등은 베버리지 커브의 이탈(shift out)을 초래하였으나 최근 실업률과 빈일자리율이 2010년대 유지되었던 베버리지 커브로 점차 복귀 중임.

 - 미국 경제는 2022~2023년 중 6~7% 대의 높은 빈일자리율에 힘입어 준 완전고용 상태를 지속하여 왔으나 긴축적 통화정책 지속으로 규 일자리 창출이 둔화될 경우 본격적인 실업률 상승 구간으로 진입할 위험성이 존재함.

   * 2010년대의 사례를 참조할 때 빈일자리율이 3%대로 안정화될 경우 4~6% 내외의 실업률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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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시장 냉각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위한 여건을 제공할 것이나, 미국 실물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될 위험 또한 잠재함을 시사함.

 - CME Fedwatch에 따르면(5.10일 기준) 시장참가자들은 미 연준이 9월 중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하여 연내 2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 중임.

 - 그러나 2번 인하를 하더라도 5%의 기준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 확대 등으로 공급측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가할 경우에는 연준의 금리 인하 스케쥴이 더욱 지연되면서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미국 실물경기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둔화될 가능성이 존재함. <K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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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tock and Watson(1989), Bauer and Mertens (2018), Cooper, Fuhrer and Olivei(2020) 등​

<ifsPOST>

 ※이 글은 한국금융연구원(KIF)이 발간한 [금융브리프 특별호 33-10](2024.5.18.) ‘금융포커스’에 실린 것으로 연구원의 동의를 얻어 게재합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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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4년05월19일 16시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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