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 Q1 GDP 성장률 연율 18.3%, ‘쾌보’ · ‘고무적’ 환호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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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영 통신 신화사(新華社)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국가통계국 류아이화(劉愛華) 대변인(국민경제종합통계국장)은 이날 열린 경제 실적 발표 기자회견에서, 속보치 기준으로, 중국 경제의 2021년 1/4 분기 국내총생산(GDP)은 24조9,31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질 성장률은 연율 18.3%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경기 실감에 가까운 명목 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1.2%였다. 중국은 1992년 이후 매년 10% 전후의 성장률을 보여왔으나, 작년에는 코로나 사태 발발로 경제 활동이 급격히 위축되어 이례적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었다.
류(劉) 대변인은 “중국 경제가 『14차 경제사회개발 5개년 계획』 첫 해인 2021년의 첫 사분기 실적이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며, 향후, 중국 경제는 안정적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신화사 통신은 ‘권위있는 쾌보(權威快報)’라며 대서특필했다. 이날 발표된 Q1 GDP는 2년 전 2019년 동기 대비로는 10.3% 성장이다.
■ 環球時報, “中 경제, 진일보할 여력 있어, 글로벌 경제 견인할 것”
이에 대해,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대외 전문 매체 환치우스바오(環球時報)는 중국 경제의 금년 첫 사분기 실적이 연률 18.3%를 보인 것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역질 대유행 사태가 아직 근본적으로 완화되지 않은 가운데, 좋은 성적을 올린 것은 고무적(鼓舞的)이고 중국 경제가 안정적인 회복 궤도에 들어간 것” 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최근 2년 간 평균 성장률이 5.0%에 달한 것도 전세계 주요국 경제 가운데 가장 양호한 실적임이 틀림없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16일 자 사설에서 “종합적으로 보아, 중국 경제는 ① 강건한 세력으로 글로벌 경제 견인 작용을 할 것이며, ② 작년의 손실은 이미 발생한 일이고, 경제 회복 과정에서 다시는 이러한 맹점(盲点)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며, 향후에 진일보(進一步)하기 위한 힘을 발휘할 여지가 있으며, ③ 1/4분기 경제 실적에는 대외 무역이 공헌한 바가 현저하고, 국내 소비는 기대만큼 회복하지 못했다고 평했다.
그 동안, Covid-19 발생 근원지로 알려지는 중국은 작년 1/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나, 감염 확산 사태를 신속히 극복하고 2/4분기부터 정상화 궤도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금년 2/4분기부터는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서서히 둔화될 공산이 크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1/4분기 실적을 감안하면, 중국 정부가 목표하는 ‘6% 이상’ 성장률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이고, 돌발적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8% 이상’을 달성하는 것도 가까워진 형국이어서, IMF의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 8.4% 실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된다. (Nikkei)
■ 日經 “작년에 ‘마이너스 성장’에 이은 반동으로 최대 성장 시현”
한편, 일본 日經(Nikkei)신문은 중국 경제가 예상 외로 18.3%라는 ‘양호한’ 실적을 올린 것은 작년에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데 따른 반동(反動)이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1/4분기 성장률 18.3%는 시장 예상치 17.9%를 상회하는 것이고, 직전 분기인 2020년 4/4분기 대비 0.6% 성장한 것이서, 2020년 4/4분기의 전기 대비 성장률이 3.2%이었던 것에 비하면 감속(減速)한 것이다. 선진국 경제 통계처럼 전기 대비 성장률을 연율로 환산하면 ‘2.4%’ 정도가 된다.
Nikkei는 중국 경제가 1/4분기에 18.3% 성장을 실현한 것은 중국의 경제 기록이 시작된 1992년 이후 분기 성장률로는 최고라고 보도했다. 2020년 1/4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6.8%’ 였다. 특히, 중국 경제가 예상 외로 탁월한 성장 실적을 이룬 것은 ‘수출 및 투자 등 기업 부문이 견조한 성장을 보인 것이 주요인’ 이라고 분석했다. 정부 당국이 중국인들의 최대 명절 춘지에(春節; ‘舊正’ 명절)를 앞두고 귀성 및 여행을 자제할 것을 강력 권고하는 등, 코로나 대책으로 행동을 제한한 것이 개인소비 증가를 위축시켰던 것이다.
중국의 1/4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코로나 팬데믹 하에서 마스크 및 개인 컴퓨터 등 코로나 관련 제품을 위시해서, 의류 및 장난감 등 중국이 전통적으로 경쟁력을 가진 제품 수출이 호조를 보인 것이 기여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차감한 순수출(무역흑자; 달러화 기준)도 전년 동기 대비 9배 늘어났다.
수출 및 투자 수요가 견조한 성장을 보임에 따라 생산 활동도 호전됐다. 많은 근로자들이 귀성(歸省)을 미루고 근무지에 남아 생산 활동에 머물렀던 것이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백화점, 수퍼 마켓 및 인터넷 판매 등을 합계한 일반 소비 제품의 소매 판매액의 전년 동기 대비 신장률은 작년의 부진했던 실적에 대한 반동으로 33.9%나 대폭적으로 증가했으나, 1/4분기 중 월간 기준으로 보면 1월은 0.92% 감소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 같으면 ‘춘지에(春節)’을 전후해서 소비를 자극하는 효과가 클 것이나, 금년에는 귀성 자제로 실제 점포를 통한 소비가 위축됐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함께 발표한 다른 경제 활동 지표들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했다. 공장 및 아파트 등 고정자산 투자는 같은 기간 중 25.6%나 증가했다. 이 가운데 민간 투자는 26.0% 증가했다. 작년에는 인프라 투자를 담당하는 국영기업들이 투자 견인 역할을 했으나, 이번엔 민간들의 설비 투자도 증가한 것이다. 부동산 거래도 대폭 증가해 같은 기간 중 거래 면적은 63.8%나 증가했다. 정부 당국이 대도시 지역의 주택 론(loans)을 크게 강화하는 등, 부동산 거래 규제 조치가 잇따라 공표되는 가운데 민간 수요자들이 부동산 구입을 서두른 때문이다.
■ 불룸버그 “中, 기록적 성장, 미국과 함께 글로벌 ‘트윈 엔진’ 부상”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의 이번 경제 실적 발표 결과에 대해, 중국의 개인 소비가 ‘예상보다 선전’했고, 기업 활동 및 해외 요인이 크게 호전돼 2021년에 미국과 함께 글로벌 경제 회복을 견인할 ‘트윈 엔진’으로 합류하게 될 것(‘putting in course to join the U.S. as twin engines for a global recovery in 2021’)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된 중국의 1/4분기 실적은 작년 동기에 코로나 사태로 거의 봉쇄되다시피 침체했던 것의 반영(mirror image of slump)이라며, 주요인으로 개인 소비가 예상을 상회하여 호전됐고, 기업 생산 활동이 완만한 증가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중국 경제 회복세는 아직 멈추지 않고 있어, 금년에 6.2% 성장이 예상되는 미국과 함께 다른 나라들을 상회하는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작년에 중국 경제 성장이 호전된 것은, 부동산 및 인프라 투자를 대폭 확대한 것이 생산재 수요를 촉발했고, 의료용품 및 전자 제품 수요가 급증한 것이 수출을 증가시킨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개인 소비는 부진했으나, 3월 단월로는 직전 2년 동기 평균 대비 6.3% 증가해서 반전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들은 “향후 전망으로는, 생산 활동이 호전될 것이고, 수요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여, 보다 균형있고 안정적인 성장을 보일 것” 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가 여전히 (정부 주도의) 인프라 건설 등 고정자산 투자 부문에 의존하고 있는 것은 아직 불안한 성장 구조라고 지적했다.
UBS AG사의 왕 타오(Wang Tao) 선임 중국 경제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상당히 균형있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고 평가했다. 그는 “초기에 건설 분야에서 회복세를 보인 것이 가계 소비를 촉진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3월에는 식당 매출, 술, 담배 및 보석 등 사치품 구입 등, 소비 증가로 소매 매출이 증가했다.
특기할 점은, 1/4분기 중 해외 투자가 크게 증가한 것도 경제 회복에 상당히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상무성 발표에 따르면 동 기간 중에 중국으로 유입된 해외 투자(inbound investment)가 40%나 증가해서 450억 달러에 달한 것이다. 이런 실적은 2002년 이후 비교 가능한 수치로는 가장 큰 해외 투자 규모가 된다.
■ 英 연구소 “中 경제, 2028년까지 미국을 추월, 글로벌 G1 부상”
다른 경제 전문 기구들의 전망들도 중국 경제의 향후 성장률 전망을 잇따라 상향 수정하고 있다. Bloomberg Economics가 9.3%를, ING Group NV 팡(Iris Pang) 이코노미스트는 8.6%를 전망하고 있고, 노무라(Nomura) 연구소는 8.9%로 전망하고 있다. Oxford Economics의 퀴스(Louis Kuijs) 아시아 경제 담당 주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2 사분기에도 성장 모멘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중국 정부는 조금 덜 완화적인 재정 및 금융 정책으로 인프라 및 부동산 투자에 다소 영향을 미칠 것이나, 이에 대신해서 수익성 개선 및 신뢰 회복으로 기업 투자 및 개인 소비가 경제 성장을 촉진할 것” 으로 전망하는 등 낙관적 견해를 밝히고 있다.
최근 보도를 보면, 많은 경제 전문가 및 경제 예측 기구들은 금년에 글로벌 경제가 6.9% 전후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글로벌 생산 활동도 Covid-19 이전 상황으로 ‘상당히(substantially)’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들이 지금 미국 경제의 ‘(자동차 엔진의) 모든 실린더가 점화되고 있는(firing on all cylinders)’ 상황을 보이고 있다고 비유했다. 동 통신은 레스토랑을 제외한 모든 소매 부문이 Covid-19 이전 상황을 상회하고 있고, 3월 공장 생산 활동도 과거 8개월 동안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영국 소재 경제 및 기업 동향 전문 연구소인 CEBR(Center for Economics and Business Research)은 작년 말에 발표한 ‘Economic League Table’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는 Covid-19 사태를 ‘능숙하게(skillful)’ 극복함으로써, 향후 미국이나 유럽 경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앞서 나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반면, 미국 경제는 최악의 Covid-19 팬데믹에 따른 경제적 타격에 대응해서 거대 규모 재정 출동 및 금융정책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치적인 합의를 이루지 못해 1,400만명의 실업자들이 여전히 실업 수당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비교했다.
동 CEBR 보고서는 “현재 글로벌 경제에 중대한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 간에 벌어지는 경제 및 소프트 파워 경쟁에서 Covid-19 사태는 분명히 중국에 유리한 결과를 가져다 줄 것” 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CEBR 보고서는 중국 경제가 단지 Covid-19 사태만으로 이득을 보는 것이 아니라, 첨단 기술 제조업 분야에 대한 적극적이고 의욕적인 목표를 위한 정책 결정도 이득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동 보고서는 “중국은 어느 단계에서는 중앙 통제를 강화하는 것으로 보여 욌으나, 다른 분야에서는 자유 시장을 시도해 온 것이다. 이 자유 시장 분야가 특히, 첨단 기술 산업 분야에서 지금 중국 경제 발전을 촉진하고 있는 것” 이라고 평가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 경제가 “2021년에 강력한 회복세를 보인 뒤를 이어서 2022~2024년 기간 중 1.9% 전후 성장률을 보인 다음, 그 이후는 1.6%로 떨어질 것” 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대조적으로, 중국 경제는 2025년까지 연률 5.7% 성장하고, 이후 2030년까지는 연률 4.5% 정도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결국, 동 보고서는 2010년~2035년 미국과 중국 경제 전망을 대비해 2028년을 기점으로 중국이 미국을 추월하고 2034년이 되면 중국 경제 규모가 35조 달러 전후, 미국 경제 규모가 25조 달러 전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경제의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3.6%에서 지금은 17.8%로 급상승했다. 중국 경제는 2023년까지는 고소득 국가(high-income economy)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 사태라는 희대의 재앙 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한 중국의 정책 대응이 오히려 획기적인 경제 성장으로 반전시키는 모멘텀을 찾은 것이라는 점이 특히 주목된다. 코로나 재앙 발발 초기에 바이러스 발원지로 알려진 우한(武漢)시 전체를 완전 봉쇄하는 초유의 특단의 조치를 취해 당시에는 낯선 조롱거리가 됐던 것이, 이제와서 보니 극적인 반전(反轉)을 가져온 극약 처방이었던 게 아니었나 싶다. 중국 정부의 과감하고 단호한 정책 결정이 돋보이는 한편의 드라마 장면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솔직히 내심으로는 참으로 부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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