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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천의 디지털경제 이야기 <18> AI 어시스턴트 경쟁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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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4년05월16일 17시12분
  • 최종수정 2024년05월15일 17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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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성형 인공지능인 챗지피티가 등장하기 이전에 애플에서는 시리라는 원조 AI 어시스턴트를 출시하였다. 이어 아마존에서는 알렉사, 구글도 구글 어시스턴트를 서비스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유사한 모델을 가진 서비스들이 출시되었는데, 음성인식을 바탕으로 스피커를 이용한 어시스턴트 서비스들이었다. 이러한 모델들은 이제 구형으로, 뒷 전에 나가 앉아야 할 것 같다.   

 

코파일럿이 마이크로소프트에 의해 개발되어 AI 어시스턴트 모델이 한층 업그레이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글판이 완성되어 지난 달 출시되었다. 요즈음 인공지능계의 최대 화두인 검색증강생성의 대표적인 모델로 개발되었다. 생성형 인공지능의 약점인 도메인 지식의 부재와 실시간 지식의 무지를 개선한 모델이다. 2022년 말 오픈 에이아이가 챗지피티를  출시하면서 시작된 인공지능 열풍도 새로운 단계에 접어든 것 같다. 파운데이션 엔진의 개발에 뒤이어 인공지능을 응용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존 소프트웨어와의 결합에서 기회를 찾기 시작했다. 그 만큼 경쟁의 양상도 새로워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생산성 소프트웨어의 최강자다.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팀즈 등 오피스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소프트웨어를 경쟁력있게 공급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오픈에이아이의 챗지피티를 활용하여 코파일럿이라는 AI 어시스턴트를 생산성 소프트웨어에 장착하기 시작하였다. 기존의 비즈니스를 강화하기 위한 길을 모색하고 있다. 마이크로 소프트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통한 클라우드 구독 비즈니스를 선도한데 이어  어시스턴트 분야도 앞서 나가고 있다.   

 

특히 코파일럿은 마이크로 소프트의 검색엔진인 빙(Bing)을 흡수하여 세만틱 검색으로 탈바꿈하면서 서비스면에서 구글보다 앞서 나가려 하고 있다. 구글의 검색엔진 비지니스가 위협받고 있다. 부랴부랴 에이아이 두엣이라는 유사 인공지능 어시스턴트 모델을 출시하였지만 마이크로 소프트의 발 빠른 독주를 막지 못하는 형국이다. 원조 AI 어시스턴트 모델을 개발하여 한 시대를 풍미하였던 애플과 아마존도 인공지능 지진아로 낙오되는 느낌이다.   

 

재미 있는 사실은 마이크로소프트는 대형 자연어 생성 모델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에 오픈아이아이에 대규모로 투자하여 걍력한 동맹 체제를 맺고 기술적 열위를 대신하고, 또 자사의 생산성 소프트웨어 비즈니스와 연결함으로써 빅테크들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인공지능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개발 보다는 동맹과 응용의 개발에서 앞서고 있다. 그 덕분에 3-4위에 머물고 있던 시가 총액면에서도 1위에 등극 해, 세계 최고의 기업에 올라섰다.   

 

이 과정에서 사티아 나델라 대표의 경영 능력에 대해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나델라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비즈니스 부문을 관장하고 있었다. 마이크로 소프트에서 주력 부문이 아니었다. 그러나 나델라는 2014년 대표로 취임한 이후 마이크로 소프트를 환골 탈퇴하게 만들고 있다. 기존의 주력 사업이었던 윈도우와 오피스 제품의 판매에서 벗어나 과감히 전 B2B 부문을 클라우드 비즈니스화 하는 과단성을 보였다. 인공지능 시대를 내다보고, 오픈에이아이와 확실한 동맹을 결성하여 기술적 열위를 만회하고, 인공지능 구독 서비스를 선도하고 있다. 세계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에 이어 구글을 멀지감치 제치는 확실한 2등 자리에 올려 놓는 결과를 낳았다. 이제 AI 어시스턴트를 가지고 또 미래를 향해 가속하려 하고 있다.  

 

AI 어시스텐트 모델은 마이크로 소프트와 나델라의 계속되는 혁신의 과정 중 또 다른 기회다. 개발에는 늦었지만 변신과 동맹 협력으로 결과를 이루어 내는 과감한 경영전략은 계속 전개될까 귀추가 주목된다. 인공지능의 최강 기술력을 가지고도 오픈 에이아이와 마이크로 소프트에 끌려가고, 또 AI 어시스턴트 서비스에서도 뒤처져 따라가고 있는 구글과 순다르 피차이의 처지와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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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 2024년05월15일 17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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