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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로마 읽기-천년제국 로마에서 배우는 지혜와 리더십- <1> 연재를 시작하며 : 천년제국 로마의 원동력, 개방성과 시스템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17년10월13일 11시44분
  • 최종수정 2017년10월13일 11시44분

작성자

  • 양병무
  • 인천재능대학교 회계경영과 교수

메타정보

  • 36

본문

 

“행복한 로마인 이야기, 너무 재미있어요.”

“한눈에 정리가 되니 천년제국 로마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어요.”

필자는 몇 년 전 인간개발연구원 원장 시절에 주마다 ‘행복한 로마인 이야기’를 이메일로 회원들에게 발송했다. 『로마인 이야기』를 읽은 독자나 로마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반응이 무척 좋았다. 이렇게 이메일을 보내게 된 것은 『로마인 이야기』를 가지고 리더십 코스를 개발하여 운영했기 때문이었다. 

 

무엇이 필자로 하여금 천년제국 로마에 빠져들게 만들었을까?

“로마인의 개방성과 시스템을 우리나라에 접목할 수 있다면 선진국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세계가 놀라는 고도성장의 기적을 이루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한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게다가 한류 열풍이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그런데 우리에게 부족한 2%가 있다. 바로 개방성과 시스템 구축이다. 천년제국 로마에 그 답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이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당시 베스트셀러인 『로마인 이야기』에 심취해 있던 박원순 상임이사(아름다운 재단), 공병호 소장(공병호경영연구소), 배동만 사장(제일기획), 강영철 부사장(풀무원), 김언호 사장(한길사) 그리고 필자가 공동으로 리더십 코스를 개발하게 되었다. 2004년, 리더십 전문 교육기관인 인간개발연구원이 주관하여 “천년제국을 건설한 로마인들의 인간경영, 조직경영, 국가경영을 배운다”라는 주제로 <로마인 이야기 리더십 코스> 6주 과정이 개설되었다. 뜨거운 관심과 참여 속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으나, 몇 회만 진행한 후 아쉽게도 중단되었다. 6명의 저명 강사가 참여하다 보니 서로 바빠서 일정을 잡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 후 주로 필자가 ‘천년제국 로마에서 배우는 지혜와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해왔다.

 

필자는 강의를 계속하면서 천년제국 로마에 매료되었다. 로마에 관한 책이나 기사는 무엇이든 찾아 읽고 또 읽었다. 천년제국의 역사를 통해 서양의 과거와 현재를 안다는 것은 참으로 즐겁고 유익한 일이었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로마를 읽으면 행복해진다며 ‘행복한 로마 읽기’를 역설했다. 

 

또한 로마와 우리나라가 닮은 점이 많다고 느꼈다. 반도 국가라는 점과 사람 외에는 자산이 부족하다는 점이 특히 그렇다. 주변 국가들에 비해 열등감이 많았던 로마가 지중해의 강자가 된 성공 요인을 본받으면 우리도 로마처럼 세계 국가가 될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이 솟아났다. 천년제국 속에 우리가 겪는 문제와 고민에 대한 해답이 있었다. 로마가 흥한 요인을 보면 우리의 발전이 보였다. 로마가 쇠망하는 요인을 보니 우리가 해서는 안 될 일이 보였다. 

 

필자가 리더십 코스를 개발하고 강의할 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천년제국 로마에서 배울 수 있는 지혜와 리더십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이번에 한 권으로 정리하기로 결심한 데는 다음과 같은 4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천년제국 로마의 역사를 한 권으로 정리하기 위해서다. 

로마제국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제국인 만큼 책도 많고 자료도 많다. 쉽고 편하게 접근하여 천년제국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요약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요 사건을 중심으로 정리하여 ‘한 권으로 읽는 천년제국 로마’라는 주제로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도록 했다. 로마를 알아야 서양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개방성과 시스템을 통해 글로벌 마인드를 얻기 위해서다. 

고도성장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우리나라는 세월호 사건, 메르스 사태 등을 통해 고도성장, 압축 성장의 약점이 드러나 자긍심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 이를 극복하려면 글로벌 마인드가 절실히 필요하다. 로마 공화정의 성공 요인의 핵심은 개방성과 시스템이다. 로마 공화정의 강점을 보완하면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선진국의 대열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창업과 승계의 리더십 관점에서 정리하기 위해서다. 

천년제국 로마는 기원전 753년에 건국되어 서기 476년에 서로마가 멸망했으니, 정확히 말하면 1,229년 동안 존속했다. 건국 초기 왕정시대 244년, 공화정시기 482년, 제정시기 503년이다. 이렇게 정치체제가 확립되어가는 과정을 ‘창업과 승계의 원리’라는 관점에서 조명해보았다. 역사는 창업과 승계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승계는 국가뿐만 아니라 기업이나 개인에게 있어서도 중요하다. 

 

넷째, 카이사르와 아우구스투스의 개혁 정신과 방법을 참고하기 위해서다. 

창업과 승계에 있어서 가장 성공한 모델이 창업자 카이사르와 후계자 아우구스투스 초대 황제다. 카이사르는 로마 공화정의 강점을 바탕으로 성장했다. 로마가 공화정 체제였기 때문에 카이사르는 갈리아전쟁을 통해 영웅으로 부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로마의 영토가 넓어지면서 매년 정권이 바뀌는 공화정의 한계를 깨닫고 황제가 다스리는 제정(帝政) 체제를 설계했다. 아우구스투스는 14년 동안의 권력투쟁을 통해 제정 체제를 확고하게 만들었다. 두 주인공을 통해 개혁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는 동시에 창업과 승계의 관점에서도 분석하려 한다. 

 

그 밖에도 ‘팍스 로마나’ 200년과 로마의 쇠망 과정을 통해 흥하는 요인과 쇠망하는 요인을 비교하여 역사의 교훈으로 삼고자 한다. 

필자는 역사를 전공한 사람이 아닌 까닭에 부족한 점이 많다. 하지만 로마 역사를 리더십 전문가의 입장에서 정리하고, 창업과 승계의 관점에서 분석했다. 동시에 오늘날의 인사 관리, 조직 관리, 자기계발 등과 연계하여 조직의 경영과 관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천년제국 역사의 전반적인 흐름에 관한 내용은 로마사 개론서로 정평이 나 있는 프리츠 하이켈하임의 『로마사』를 중심으로 하고,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테오도르 몸젠의 『몸젠의 로마사』,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를 참고했다. 이 책들을 바탕으로 천년제국을 정리하면서 다른 자료도 참고했다. 

 

로마사 연구의 권위자인 군산대학교 사학과 정기문 교수님께서 원고를 꼼꼼히 읽고 감수를 해주신 데 대해 감사를 드린다. 이번에 『행복한 로마 읽기』 책의 중요한 부분들을 발췌하여 연재를 시작한다. 이 연재의 글을 통해 로마를 이해하고 공부하면서 천년제국의 성공 요인이 우리나라에 접목되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데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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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7년10월13일 11시44분
  • 최종수정 2017년10월13일 11시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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