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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과 암(癌)과의 관계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17년12월01일 17시05분
  • 최종수정 2017년12월01일 15시34분

작성자

  • 류영창
  • 대한건설진흥회 사무총장, 건설진흥공단 대표이사

메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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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암(癌)” 이라는 글자에는 병들어 기댈 “역(疒 )” 에 “식품(品)” 을 “산(山)” 처럼 많이 먹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히포크라테스도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의사도 못 고친다.” 라는 불멸의 진리를 설파했다.

 

   한 마디로 최상의 해독 요법은 음식에 있다는 얘기다.  물론 음식이 해독 기능을 발휘 하게 하려면 곡물과 채소 위주의 식단으로 소식(小食)해야 한다. "위의 80% 만 채우면 의사가 필요 없다.“ 는 말은 만병의 근원이 과식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식이 최상의 해독요법이자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이며 정상 체온을 유지하는 비결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한국 남성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비만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담도암과 갑상선암의 발생 비율이 2.2배나 높았다. 또한 대장암과 전립선암은 1.9배, 간암과 신장암은 1.6배, 폐암과 임파선암은 1.5배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 되었다.

 

   예전에는 암이 발생하는 원인이 환경오염이나 유전, 자외선, 특정 약물 등에 있다고 생각되었다. 물론, 이러한 요인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암의 가장 큰 원인이 되는 것은 비만과 식생활, 담배 등 나쁜 생활습관, 운동 부족 등이다. 암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우리 몸의 대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발생하며, 체중을 정상으로 돌려놓는 것이 예방을 위하여 중요하다.

 

□ 복부 지방 세포는 염증 키워 암 유발 

   미국 암학회에서 고도 비만인 사람들을 16년간 추적 조사한 후, 정상체중인 사람에 비해 남자는 52%, 여자는 62% 나 더 많이 암으로 인해 사망했다는 충격적인 결과를 내놓았다. 특히, 남성 비만자는 대장암과 간암, 여성 비만자는 유방암과 자궁내막암 같은 특정 암에 더 많은 연관성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으로 뚱뚱해진 지방세포는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 화학물질을 분비하는데, 비만 환자에게 흔한 당뇨나 고혈압, 심장병 같은 성인 만성질환도 이런 이유에서 시작된다. 또한, 지방세포가 만들어 낸 염증이 심지어 암의 발생에 까지 영향을 미친다.

 

   염증이란 외부의 공격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내는 하나의 면역반응이다. 그런데, 염증이 수년간 지속되면 세포의 유전자는 오히려 손상을 입게 된다. 결국 염증으로 유전자에 손상을 입은 정상세포들은 암세포로 발전하고, 지방조직에서 보내오는 성장신호는 다시 암세포의 숫자를 늘리게 되어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때 특히 복부를 둘러싸고 있는 지방 세포는 염증을 키우는 역할을 한다. 초고도 비만의 경우 식도암의 위험은 여섯 배나 높다. 

 

   고도 비만자에 대해서, 염증을 줄이고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차단하는 물질로 알려진 아디포넥틴의 양을 측정해 보니, 일반인들에 비해 8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양이 검출되었다. 또한, 복부비만이 심한 환자는 뱃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지방 때문에 수술 자체의 성공률도 떨어지고, 치료 후의 성적도 좋지 않다.

 

 

다이어트 실패 이유         

 1) 운동만으로 살이 빠지지 않는 이유

   운동은 식욕조절에 도움을 주고, 근육량을 증가시켜 살이 찌지 않는 체질로 바꾸어 주지만, 운동만으로 살을 빼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수영 1시간 하고, 요구르트 1개, 컵라면 1개, 귤 1개를 섭취할 경우, 수영에 360∼500kcal(자유형 기준) 소모되었지만, 요구르트 110∼140, 컵라면 340∼500, 귤 60kcal 총 약 500 kcal 이상을 섭취한 결과가 나타나 별로 효과가 없다. 따라서,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2) 소식(小食)만으로는 살이 빠지지 않는다.

   굶거나, 식사량을 무리하게 줄여 살을 빼려고 하는 경우, 초기에는 빠른 체중 감량 효과가 있는 것 같지만, 인체의 기초 대사량을 낮춘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즉, 인체가 대사활동을 위해 기본적으로 소비하는 에너지의 양이 적어지기 때문에, 나중에는 아무리 적게 먹어도 소화되지 않고 몸에 축적되는 에너지가 늘어나게 된다. 다시 말해, 살이 쉽게 찌는 체질로 몸이 변화된다. 

   낮은 칼로리만을 위주로 하는 다이어트는 영양결핍이라는 문제를 야기한다. 다이어트 중에는 근육 손실이 일어나기 쉬우므로, 살코기, 콩류 등을 충분히 먹는 등 꼭 필요한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혈당지수가 낮은 음식을 섭취하여 포만감이 오래 지속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3) 하루 한 끼만 먹었는데도 살이 빠지지 않는 이유

   미국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과체중인 사람일수록 하루 1~2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또한, 체구를 거대하게 만들어야 하는 일본의 스모 선수들이 하루 1~2끼에 몰아 많은 음식을 먹는 방법으로 살을 찌운다고 한다. 식사를 거르면 허기가 지고 다음 식사 시간에 과식을 하게 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끼니를 거르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4) 유행하는 다이어트로 살이 빠지지 않는 이유

   유행 다이어트는 대부분 단시간에 최대한의 효과를 보려하기 때문에, 영양 섭취 불균형으로 부작용이 발생되고, 체지방량의 감소에 까지 이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고 육류와 생선만으로 식사하는 이른바 「황제 다이어트」를 하면 저당질(低糖質) 식사로 인한 케톤산증 때문에 심한 이뇨 현상이 일어나 초기에 체중이 급격하게 줄어들지만 포화 지방산 섭취 증가로 심혈관계 질환을 발생시키기 쉽다. 

   포도나 야채등 한 가지 음식만을 먹는 「원 푸드(one food) 다이어트」의 경우, 효과가 높은 것처럼 보이지만, 한 가지 음식만 먹으면 식욕이 줄고, 섭취 열량 자체가 적어져 단기간에는 살이 빠지지만, 영양 불균형 문제가 상존하게 된다. 다이어트를 멈추게 되면 다시 원래의 체중으로 돌아가는 요요현상이 나타난다. 

   이 외 에도 수많은 다이어트가 있으나, 대부분 체내 영양의 균형을 깨뜨리고 건강을 해친다는 단점이 있다.

 

 

※ 키워드 : “비만”, “대장암”, “전립선암”,

             “아디포넥틴”, “복부비만”, “소식(小食)”, “요요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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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 2017년12월01일 15시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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