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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위대한 속임수, 식품 첨가물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14년07월11일 21시28분
  • 최종수정 2016년02월29일 16시08분

작성자

  • 류영창
  • 대한건설진흥회 사무총장, 건설진흥공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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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식품 첨가물

□ 자기 가족은 못 먹게 하는 식품이 양산(量産)되고 있다.

식품 첨가물계에서 이름을 날리던 일본의 아베 쓰카사(安部 司)씨는 딸에게 자기가 만든 미트볼을 먹지 못하게 만류하다가 문득 깨닫고 ‘첨가물 반대 전도사’ 로 변신해, 각종 강연을 통해 첨가물의 유해성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그는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첨가물-」이라는 책을 통해 식품 첨가물이 얼마나 우리 생활에 만연되어 있고, 부지불식간에 우리 생활에 보편적으로 침투해 있는지를 상세히 설명한다.

첨가물은 화학적으로 합성된 것이므로, 인체 내에서 분해가 잘 안되고, 때로는 독성물질로 작용하며, 입맛을 왜곡시키는 등 부작용이 있어, 제품에 표기를 의무화했으며, 사용량을 제한한다. 그러나, 복합적으로 섭취하였을 때의 상호 부작용에 대한 실험은 실시되고 있지 않아 소비자들은 주의해야 한다.

요즈음, 염분 섭취를 줄이자는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바, 이는 Na 이온 섭취를 줄이자는 것인데, 시판 식품에는 「xxx 나트륨」 형태의 첨가물이 많다. 이러한 이유로 가공식품이나 외식 섭취를 줄이지 않으면, 싱겁게 식사를 하여도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없다.

   

□ 편의점 식품을 즐겨먹는 사람은 60종정도의 첨가물(화학물질)을 먹게 된다.

   

하루 섭취하는 첨가물의 종류를 설명하기 위해, 식사를 거의 편의점이나 슈퍼에서 사서 해결하는 미혼의 샐러리맨 L 씨의 하루를 살펴보자.

■ 아침 식사 - 햄샌드위치

햄을 넣어 만든 샌드위치다. 뒤쪽의 라벨을 보면 첨가물 13가지가 기재되어 있다.

- 유화제, 산화방지제, 화학조미료, pH 조정제, 인산나트륨, 카제인 나트륨, 증점제, 발색제(아질산나트륨), 착색료(카로틴, 코치닐색소), 향료

* 이것을 분석해 보면, 유화제, 조미료 등은 일괄표시 대상이므로, 한 품목에 보통 2~3 가지 물질이 들어가 있다고 볼 수 있으므로, L 씨는 아침에만 줄잡아 20가지가 넘는 첨가물을 먹었다.

■ 점심 식사 - 도시락(식품점 판매)과 인스턴트 커피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돼지고기 도시락’을 사다 먹었다. 첨가물을 사용했으리란 생각은 그다지 들지 않는 도시락이다. 그러나, 뒷부분의 라벨을 보면 첨가물 이름으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 화학조미료, pH조정제, 카로티노이드, 향료, 산미료, 솔비트, 산화방지제 등

* 이 가운데, pH조정제와 향료는 일괄표시 품목이다. 따라서 첨가물이 20종이 넘는다.

점심 식사 후에는 인스턴트 커피를 마신다. 여기에 들어있는 크림파우더에 몇 가지의 첨가물이 눈에 들어온다.

- 유화제, 점증제, pH조정제, 캐러멜색소, 향료

* 이 가운데 유화제와 향료는 역시 일괄표시 품목이므로, 줄잡아도 6~8종의 첨가물이 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 저녁 식사 - 컵라면, 삼각 김밥, 참치 샐러드

늦게 까지 일하다 퇴근하니, 주변 식당도 문을 닫은 시간이니 만만한 곳이 편의점이다.

컵라면의 첨가물은

- 화학조미료, 유화제, 산미료, 치자색소, 산화방지제, 비타민 B₁, 비타민 B₂, 견수(梘水), pH조정제 등

삼각 김밥의 첨가물은

- 화학조미료, 글리신, 카라멜색소, 증점제, 솔비트, 감초, 스테비아 등

참치 샐러드의 첨가물은

- 유화제, 증점제, 카로티노이드, pH조정제, 화학조미 등

컵라면에는 20가지 이상의 첨가물이, 삼각 김밥에는 10가지 이상의 첨가물이 들어 있다. 또한, 참치 샐러드의 참치에 화학조미료와 pH조정제 등 5~6종의 물질이 세트로 사용되었고, 샐러드의 야채는 신선해 보이지만, 살균제통에서 몇 번씩 소독을 거친 포장 야채로 만든 것이다.

결국 L 씨는 중복되는 물질을 빼더라도 하루 약 60종의 첨가물을 먹은 것이다.

   

□ 가정식 음식에도 부지불식간에 많은 첨가물이 사용 된다.

   

이번에는 일반 주부 K 씨의 식생활을 살펴보자.

■ 아침 식사 - 밥, 된장국, 생선구이, 명란젓, 어묵, 단무지

된장국에 사용된 된장은 된장 맛 조미료로 치장된 시중의 모조 된장이다. 당연히 여기에는 화학조미료가 들어있다. K 씨가 이 된장을 애용하는 이유는 국을 끓일 때 별도로 양념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된장국의 첨가물은

- 화학조미료, 착색료(치자), 알코올

명란젓의 첨가물은

- 화학조미료, 솔비트, 단백가수분해물, 아미노산액, pH조정제, 폴리인산나트륨, 감초, 스테비아, 효소 등

어묵의 첨가물은

- 화학조미료, 인산나트륨, 단백가수분해물, 탄산칼슘, 소르빈산칼륨, pH조정제, 글리신, 적색3호, 코치닐 색소 등

단무지의 첨가물은

- 화학조미료, 에리소르빈산나트륨, 폴리인산나트륨, 산미료, 소르빈산칼륨, 황색4호, 황색5호 등

■ 점심 식사 - 김말이 초밥

쇼핑하러 나간 K 씨는 백화점 지하 식품코너에서 점심을 해결할 요량으로 김말이 초밥을 샀다. 김말이 초밥이란 계란부침, 생선알, 오이, 단무지, 박고지, 어묵 등을 넣어 굵게 만 김밥으로 들어간 것이 많은 만큼 가격도 비싸고, 초밥 가운데서도 고급으로 꼽힌다. 고급 초밥이라도 화학조미료, 산미료 등의 일괄 표시 첨가물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30 가지가 넘는 첨가물이 들어 있다.

- 화학조미료, 소르빈산칼륨, 스테비아, 감초, 산미료, 유화제, 글리신, pH 조정제, 산화방지제, 소포제, 응고제, 고추냉이추출물, 증점제, 적색3호, 적색106호, 코치닐색소, 홍국색소, 치자색소 등

■ 저녁 식사 - 카레라이스, 샐러드

카레라이스는 돼지고기, 당근, 양파 등을 넣고, 시중에서 팔고 있는 카레를 풀어 맛을 내고, 샐러드는 양상추, 토마토, 브로콜리 등의 야채에 드레싱을 한 것이다. 드레싱은 식품점에서 구입했다.

카레에 들어 있는 첨가물은

- 화학조미료, 유화제, 산미료, 산화방지제, 카라멜 색소, 파프리카색소

향료 드레싱에 들어있는 첨가물은

- 화학조미료, 산미료, 유화제, 증점제, 스테비아, pH조정제, 향료

주부 K 씨는 하루 적어도 60~70 종의 첨가물을 섭취했다. 편의점 음식을 주로 먹는 L 씨와 거의 같거나 아니면 더 많은 첨가물을 섭취하는 수준이다. 따라서, 아무리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해도 가공식품을 이용하는 한 첨가물은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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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4년07월11일 21시28분
  • 최종수정 2016년02월29일 16시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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