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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첫 번째 AI 과제는 ‘핀테크, 테크핀’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19년08월13일 17시00분
  • 최종수정 2019년08월14일 10시13분

작성자

  • 박재홍
  • 웹스소프트 대표, 한국크라우드펀딩협회 개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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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기업들에게도 위협받는 한국 IT 현주소

 

한국은 인터넷 강국 이었으나 실질적인 IT기술, 게임 개발기술, 소프트웨어 등 어느 것 하나 세계 최고의 실력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게임 분야로 글로벌 기업이 탄생했으나 현재는 중국계 게임 회사들이 더욱 성장하고 국내 시장 또한 중국계 회사들의 게임이 점령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IT개발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일반 IT기술은 중국이나 인도, 아시아권에서 한국을 추월 하는 것은 얼마 남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이유는 인건비가 저렴한 국가의 개발자와 한국의 개발자 간의 격차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언어와 문화의 장벽으로 보호 받던 시장도 번역기술의 빠른 발전으로 다른 나라 언어를 못해도 손쉽게 이해하고 번역할 수 있는 기술 수준 또한 고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도 AI, 둘째도 AI, 셋째도 AI”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규제를 대폭 완화하여 우리만의 원천 기술을 만들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손정의(孫正義)소프트뱅크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첫째도 AI, 둘째도 AI, 셋째도 AI“라고 강조했다. AI(인공지능)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 지적이다.

후발국들의 추격을 받고 있는 한국의 입장에서 IT강국은 아니더라도 IT기술 중 AI만큼은 원천기술을 확보하여 다시금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여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구체적인 설명에 앞서 우선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낯선 용어부터 쉽게 풀어보면 어떨까 싶다.

 핀테크(FinTech)는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금융과 IT의 관련 산업과 서비스의 변화를 통칭하는 용어로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을 통해 급성장 금융+IT기술을 융합된 용어이다. 즉, 기존의 금융회사가 금융시스템을 활용하여 기술을 발전시킨 개념이다.

또 테크핀은 핀테크와 반대 개념으로 기존 금융회사의 금융시스템 기술을 발전한 것이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업체가 주도하여 금융 서비스 개발을 하는 것으로 알리바바의 마윈이 2016년에 처음 언급한 개념이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의 가치가 10억 달러(한화 1조 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말하는 용어로 뿔이 하나 달린 전설상의 동물 유니콘을 뜻하며 상상 속에나 존재할 수 있다는 의미로 2013년 여성 벤처 투자자인 ‘에일리 리’가 처음 사용한 용어이다. 한국에는 쿠팡, 크래프톤(블루홀), 엘로우모바일,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엘앤피코스메틱, 위메프, 비바퍼블리카(Toss), 야놀자 등이 있다.

 

 이런 이해의 바탕위에서 AI분야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특히 어떤 분야를 개발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인가?

무엇보다도 핀테크와 테크핀 등 금융, 오픈뱅킹, IT기술 등을 활용한  AI기술의 원천기술과 서비스 모델을 개발한다면, 지난 몇 년간 흥했던 블록체인 보다 시장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성취가 가능할 것인가? 그동안 학계와 전문가들은 물론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최우선 조치가 ‘정부의 각종 규제를 풀어주는 것’이었다.

 그런 주장을 받아들여  정부가 올해부터 ‘금융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도입해 활용하겠다고 발표하고 대상사업을 공모 중에 있다.

 

‘금융 규제 샌드박스’는 금융규제 완화의 한 방편으로 이를 핀테크 기업이나 금융회사 금융서비스 대상자에게 기회와 서비스 및 혜택을 늘리기 위한 것으로 금융당국에서 금융혁신지원특별법을 제정하여 각종규제를 풀어 자유로운 창의력 발휘를 가능토록 하는 지원 사업이다.

 금융분야 스타트업들은 이미 상당한 정도의 빠른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국내 유니콘 기업 중 비바퍼블리카(Toss)라는 회사는 IT기술과 AI기술을 바탕으로 단번에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 할 수 있었고, 기존의 핀테크 성격의 금융회사들 또한 빠른 속도로 자산관리 예금관리 투자에 보험까지 한 번에 관리되는 솔루션 등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이러한 시장에서 글로벌로 진출하고 범 금융서비스를 하는 IT회사의 주도로 개발되는 ‘E-WALLET’(전자지갑) 서비스 형태의 테크핀 플랫폼 서비스 또한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베트남 핀테크 기업의 사례

 

한 예로 "MOMO"는 베트남의 대표 디지털 지불회사로 회원 수가 1억 명을 육박하며 대부분 25세 이하로 젊은 층이 주로 사용하고 있다. 기존의 금융업체인 은행을 사용하는 빈도가 30%도 되지 않는 국가에서 인구수(약 9500만 명) 보다 많은 회원을 보유한 대형 테크핀 플랫폼이다. 모모는 작년 중국 전자상거래 회사인 티키(Tiki)로부터 5천만 달러를 투자 받았으며, 벤처투자 시리즈C 단계까지 전체 투자가 1억 달러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회사이다. 

국내 유사회사로는 토스(TOSS)가 있다. 또 ‘모모’수준에 까지 이르지는 못했지만 베트남 정부에서는 E-Wallet이라는 사업자 허가가 있으면 쉽게 테크핀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를 통해 금융IT기술 발전을 빠르게 하고 있다. 현재 E-Wallet을 베트남에서 할 수 있는 사업자가 약 29 곳에 달하는데, 이는 잠정적으론 29곳의 테크핀 유니콘 기업을 키우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토스가 인터넷 은행을 설립하는데 실패한 사례가 있었고, 이러한 규제를 완화하여 테크핀 관련 빅테이터 분석하는 딥러닝 AI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지 않는다면 손정의 회장이 말한 인공지능(AI)은 근처에도 가지 못하는 상황에 처할 것이 분명하다.

 

테크핀과 AI를 융합하는 개발모델은 어렵지 않다. 한 예로 미국의 간편결제서비스인 Paypal처럼 온라인 결제 모듈을 단순화 하여 누구나 쉽게 계약하여 작업을 할 수 있고, 해외 결제 또한 쉽게 할 수 있는 글로벌 PG(전자지불대행 : Payment Gateway)서비스로 성공한 사례가 있다. 사례에서 보듯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테크핀 형태로 서비스 되는 플랫폼을 활용하여 사용자의 경험을 데이터화 하고 이 데이터를 분석하는 알고리즘을 만들어 AI기술에 적용하면 되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먼저 토스(TOSS)같은 다양한 테크핀 형태의 기업 육성이 필요하다. 예로 국내에도 페이게이트의 세이퍼트, 서틀뱅크의 가상계좌 생성 등의 회사들이 있지만 정부의 지원은 미비한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테크핀 관련된 스타트업 육성에 힘써야 한다.

 

테크핀 기업 육성…과감한 규제혁파와 초기투자가 절실

 

현재 많은 기업들이 재정난에 힘들어 하고 있다.  기술력과 사업성만으로 성공하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과감한 초기투자를 통해 재정난을 해결해주는 것이 급선무다. 이 역시 정부가 지원하고 육성해야 할 사업이다. 초기 투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는다면 손정의 회장이 말한 AI 3가지를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개발자의 입장에서 볼 것이 아니라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의 시각에서 금융 서비스가 제공되고, 이용되는 다방면의 데이터를 모아 빅데이터화 하고 분석하여 최적의 기술과 편의성을 제공 할 수 있는 AI기술을 한국이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투자하여 선점한다면 앞으로 10년 20년 뒤에는 어떤 나라도 압도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질 강력한 무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ifs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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