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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기의 디지털> (5) AI의 글로벌 경쟁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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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0년12월01일 17시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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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이 미래 산업을 좌우하는 중요한 한축을 담당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력도, 국제 질서도 인공지능의 기술과 산업의 경쟁력에 크게 의존할 것이다. 세계를 이끌어 가는 미국, 중국, 유럽연합의 경쟁이 뜨겁다.

다가오는 인공지능 시대에 글로벌 리더십을 장악하기위한 경쟁이다. 미국은 전통적인 IT 강국이다. 인공지능 기술도 미국에서 연구개발 되었다.연구개발과 산업기술면에서 미국의 깊이와 수준을 따라갈 나라는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이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한 것이 1956년에 미국 다트머스대학에서 개최된 ‘다트머스 컨퍼런스’에서 였다고 알려진다. 이 회의를 주관한 스탠포드대학의 존 매카시 교수가 마빈 민스키, 클로드섀넌 등 인지과학 및 정보 처리 이론을 정립한 학자들과 함께 인공지능이란 용어를 창안해 사용하고 본격적인 연구개발의 서막을 열었다고 알려진다.

 

미국의 산업적으로도 세계를 이끌고 있다. IBM의 딥마인드 시스템 개발, 왓슨 시스템 개발, 구글의 알파고 시스템 개발 등이 세계 인공지능 시장을 이끌고 있다. 자연어 처리 플랫폼인  알렉사와 시리등의 플랫폼 모델들도 최초로 도입했다. 또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는 웨이모와 테슬라의 모델들은 세계 자동차 산업에 일대 변혁을 가져오고 있다.

 

트럼프대통령은 인공지능시대에 미국의 리더십을 확고히 하기 위한 정책으로 모든 연방 정부가 참여하는 미국 AI 선도 전략(American AI Initiative)을 성안, 발표하였다. 경제와 안보를 지키기 위해 AI 분야를 선도해야 한다는 명제를 제시하고 모든 연방정부가 참여 할 것을 행정명령을 통해 발표하였다. 

 

이에 발맞추어 전통적으로 미국의 장기 기초 연구개발을 이끌어 오는 국방부도 AI 전략 실행을 전담할 ‘합동 인공지능 센터(Joint Artificial IntelligenceCenter, JAIC)’를 설립하고, JAIC를 중심으로 하는 AI 육성을 위한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있다. AI 프로젝트를 신속하게 추진하고, 단일화된 AI전략 실행조직을 확보하여, 표준도구, 프레임워크 등 공통기반 구축과 이해관계자들 간의 의견조정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려는 미국의 전략이다.

 

한편, 인터넷플러스와 제조2025라는 국가적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을 따라잡겠다고 벼르고 있는 중국도 인공지능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잡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중국의 인공지능 정책은 정부가 직접 지휘 육성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적 손이 AI 산업의 전 계층을 통과하여 위아래로 작용한다. 중국 정부가 AI 기업들에게 개인 데이터를 과감히 허용하면서 AI산업을 키우는 동시에, AI 기업들이 내놓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활용하는 최대 소비자로서 존재한다. 

 

또 국가적 대형프로젝트를 통하여 인공지능의응용분야에서는 미국보다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기업들을 ‘국가대표팀’으로 직접 육성한다. 관민 협동으로 기술혁신과 기술 사업화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 대표 기업인 텐센트는 위챗을 활용해 국민들의 생활 패턴을 데이터로 수집해 인공지능을 이용 분석함으로써 소비자의 욕구를 파악하고 행동을 예측하는 응용을 개발하고 있다. 데이터 양(量)에서 방대 할뿐만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첨단적인 중국 특유의 관민협동 발전 전략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정부의 기술을 앞세운 실용주의적 접근은 기술개발과 산업발전이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한 번에 잡으려 하고 있다. 인공지능 국가전략을 추진하는 다른 어느 나라에 비하여도 단기간에 월등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이다.

천망 프로젝트는 반부패·반범죄를 표방하는 중국이 2015년부터 구축을 시작한 국가 프로젝트다. 움직이는 물체를 추적, 확인하는 인공지능 감시카메라와 범죄 용의자의 데이터베이스를 연동하는 사회감시 시스템이다. 인공지능 감시 카메라는 GPS, 얼굴 인식 장치가 장착되어 있으며 '신호 위반자동차', '수상한 보행인'등을 포착한 후 그 모습을 확대하여 신분을 확인하면 

관계기관에 실시간 보고한다.

 

사회신용시스템 구축 계획(2014∼2020)이 2014년부터 중국 국무원에의해진행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법, 규정, 기준, 윤리 헌장 등의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개발되고 있으며, 국민들의 신용정보와 신용 데이터베이스인프라를 연계시켜 일관된 신용관리 시스템으로 구축 운영되고 있다. 국민은 네 개의 중점 분야(정부·​상업·​사회·​사법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평점을 받으며 누적된 마일리지는 개인의 사회신용도 평가의 척도가 되어 포상과 처벌의 기준이 된다.

 

이러한 국가 프로젝트들은 인공지능 기술과 비즈니스를 개발하는데 엄청난 내수시장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이 인공지능 연구개발과 기술면에서는 앞서지만 중국이 응용하고 비즈니스를 통해 자본화하는 데는 오히려 앞서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도 일각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유럽도 가만히 앉아 있지는 않는다. 사이버물리시스템(Cyber PhysicalSystem) 개념을 도입하여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여 왔다. 이번에는 한 차원 높은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이 주축이되는 산업(특히 제조산업)발전을 꾀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가 중심적으로 협력추진하고 있고, 범유럽국가들이 참여하는 GAIA-X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이는 범유럽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FAANG으로 대변되는 미국의 글로벌기업들이 인공지능 산업을 선도적으로 발전시키는데 대한 대비책이자 자구책이다. 유럽국가들이 가지고 있는 강력한 제조업 기반을 인공지능시대에도 계속 유지하기 위한 범 유럽 프로젝트이다.

 

GAIA-X 프로젝트는 인공지능시대에 필요한 산업의 데이타를 효율적으로, 또 경쟁력있게 수집 가공 이용하는 범유럽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일관성 있는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한 가이드를 제공하고, 표준화 되고 개방된 인터페이스와 링크를 준비하여 유럽의 데이터 인프라를 공유함으로써, 인공지능 기술과 응용, 그리고 산업의 개발을 촉진한다는 구상이다.

 

미국, 중국, 유럽 3대 경제 중심축이 인공지능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배양하기 위한 국가차원에서의 정책적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작년 손정의 회장이 문대통령을 예방하는 자리에서 ‘첫 번째도 인공지능, 두 번째도인공지능, 세 번째도 인공지능’이라고 권고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산업도 정부와 산업의 일치된 협동으로 글로벌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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