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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와 미 달러화의 동반 강세 현상과 시사점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23년10월15일 15시12분
  • 최종수정 2023년10월15일 14시48분

작성자

  • 송민기
  •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메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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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과거에는 미 달러화 강세 시 국제유가는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 경향이었음.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교역조건 및 경상수지가 개선되면서 강달러 충격을 일부 상쇄하는 효과가 있음. 그러나 2021년 이후로는 미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국제유가도 동반 상승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음. 이에 따라 강달러로 대외채무 부담이 가중된 가운데 유가 상승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경상수지마저도 부진한 상황이 지속될 수 있음. 이처럼 과거와는 다른 경제 구조를 감안하여 스무딩 오퍼레이션 등 과도한 환율 변동성 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요구됨.

 

■ 과거에는 미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낼 경우 미 달러화 기준으로 표시된 국제유가는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었음.

 - 미 달러화의 강세를 초래하는 경제 충격이 발생하면 각국 현지통화 기준 국제유가는 상승하는 효과가 존재하여 원유 구매력 및 수요가 위축되면서 국제유가에 대한 하방압력으로 작용

 - 국제유가 하락을 초래하는 경제 충격이 발생하면 에너지 순수입국이었던 미국의 교역조건 및 경상수지가 개선되면서 미 달러화에 대한 상방압력으로 작용

 - 이에 따라 과거에는 미 달러화 강세와 국제유가 약세가 동시에 나타나는 일반적 경향이 지속된 바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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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교역조건이 개선되어 경상수지 흑자폭이 확대되면서 강달러 및 대외채무 부담 충격이 일정 부분 상쇄되는 효과가 있음.

 - 2014년 하반기 이후 사례를 살펴보면, 미 달러 인덱스가 2014년 6월말 80 수준으로부터 급격하게 상승한 후 2016년 초까지 100 수준에 머무는 동안 국제유가는 배럴당 $110달러 수준에서 최저 $20달러대 초반까지 폭락한 바 있음(<그림 2>).

 - 이러한 과정에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하락에 탄력적으로

반응하여 같은 기간 △33%의 하락률을 나타내면서 수출물가 하락률 △21%를 현저하게 하회하였음(<그림 2>).

 - 2014년 대비 수출입 금액 변동을 가격효과와 물량효과로 분해해보면, 물량 측면에서는 수입증가율이 수출 증가율을 대체로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입 가격 하락률 간 격차로 인해

수입금액이 수출금액보다 더 크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됨(<그림 3><그림 4>).

 - 이와 같은 가격 효과에 주로 기인하여 경상수지 항목 중 상품수지의 흑자폭은 2015년 및 2016년에 각각 1,203억 달러 및 1,165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그 직전 시기 대비 300억 달러이상 비약적으로 확대된 바 있음(<그림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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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과거의 경향과는 대조적으로 2021년 이후로는 미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국제유가도 동반 상승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나타내었음.

 - 2021년 이후 나타난 고물가 현상에 따라 미 연준이 이례적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하면서 미달러화가 급격한 강세를 나타냄.

 - 코로나19 충격으로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발생한 데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공급 차질이 발생함에 따라 국제유가도 가파른 상승 추이를 나타낸 바 있음.

- 이와 더불어 과거에는 에너지 순수입국이었던 미국이 2016년 원유 수출 허용 이후 에너지 순수출국으로 전환됨에 따라 국제유가 상승이 오히려 미국의 교역조건 개선을 통해 강달러 현

상을 강화시키는 것으로 최근 BIS는 분석함.1)

 

■ 미 달러화 강세로 대외채무 부담이 심화된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우리나라 교역조건 악화로 경상수지마저 부진한 모습을 나타냄에 따라 스무딩 오퍼레이션 등 과도한 환율 변동성 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요구됨.

 - 미 달러화와 국제유가 사이의 상관관계가 변화된 현재의 경제 구조에서는 과거처럼 강달러가 국제유가 하락을 통해 우리나라 교역조건 및 경상수지를 개선시킴으로써 미 달러화 강세 충격이 일부 상쇄되길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임.

 - 최근의 국제유가 상승이 향후 미국의 교역조건 및 경상수지 개선을 통해 미 달러화 강세를 심화시킬 개연성을 선제적으로 인지하고 대외건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과도한 환율 변동성이 지속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음.

 - 또한 국제유가 상승과 더불어 미 달러화 강세가 원화 표시 수입가격 상승폭을 한층 더 확대시킴으로써 국내 물가에 대한 상승압력이 발생할 가능성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음 <K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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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Hofmann, B., Igan, D., & Rees, D. (2023). The changing nexus between commodity prices and the dollar: causes and implications(No. 74). 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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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글은 한국금융연구원(KIF)이 발간한 [금융브리프 32권 19호](2023.10.13.) ‘포커스’에 실린 것으로 연구원의 동의를 얻어 게재합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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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3년10월15일 15시12분
  • 최종수정 2023년10월15일 14시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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