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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사랑방> 네트워크 효과의 역풍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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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4년04월19일 17시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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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고객이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평가한 내용이 많은 사람에게 공유되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고객이 대면으로 아는 사람에게만 그 내용을 전달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현재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개인이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평가한 내용을 모든 사용자가 볼 수 있다. 인터넷과 핸드폰이 결합된 스마트폰의 소유는 누구든 언제 어디서나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할 수 있으며 통성명을 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이 표현할 수 있는 곳에서 산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즐거움과 유익성을 경험한 서비스는 소셜 미디어였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내 지인들이 어떤 생활을 하는 지에 대해 쉽게 알 수 있으며 표현할 수 있다. 이 장소에서 사용자들이 많을수록 플랫폼에 접속할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이 때문에 플랫폼의 중요 자원은 사용자들이며, 사용자들의 활동(게시물 업로드, 좋아요, 댓글, 공유 등)이 복수적으로 일어난다면 그 영향력은 급격하게 상승한다. 이때 사용자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네트워크 효과에 따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네트워크 효과란 사용자의 수가 증가할수록 그 가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이론이다. 다시 말하면, 사용자는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원천인 셈이다. 이러한 온라인 시장에서 사용자 확보는 중요한 부분이며 각 기업은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자들을 모바일 속에서 매료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해왔다. 사용자는 이런 네트워크 효과를 통한 가치를 획득하고자 하는 기업에게 매료되고 결국 특정 플랫폼에 소속되어 버리게 된다. 충분히 크지 않은 사용자 집단은 기업보다 우위에 있지만 반대로 충분히 커진 사용자 집단은 기업이 우위에 있게 된다. 우리는 이미 넷플릭스, 디즈니 등의 OTT 서비스의 구독료 인상을 통해 대체재가 없는 서비스는 기업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것을 경험하였다. 

 

한국에서 1,400만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쿠팡은 현재 한국 온라인 유통매출 33%를 차지한다. 쿠팡은 과거 다른 오픈마켓에서 판매자와 구매자 수를 증가시키기 위한 시간을 투자할 때 유통체인에 시간을 투자함으로써 유통의 원스톱시스템을 구축하였다. 쿠팡은 많은 기업에서 하는 가격정책 중 하나인 다수 개의 서비스를 묶어 파는 번들링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많은 사용자가 쿠팡을 통해 제품을 구매하는 것보다 더 적은 가격을 지불함으로써 더 많은 서비스를 누리도록 체계화한 것이다. 

 

현재 쿠팡은 이러한 서비스들을 지난 가격 대비 58%를 높인 가격으로 책정하였다. 가격 상승에 대한 갑론을박이 넘쳐나고 있지만 결국 살아남는 기업은 자신의 핵심역량을 꾸준히 성장시키는 곳이다. 사용자들은 기존 소비를 통해 획득한 가치보다 여전히 그만한 가치가 있다면 남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사용자들은 기업을 떠날 것이다. 기업은 기업의 할 일을 하고 사용자는 사용자의 할 일을 함으로써 성장하기 때문에 쿠팡의 가격 인상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쿠팡이 과거에 그러했던 것처럼 알리익스프레스의 등장이나 다른 OTT와 비교함으로써 기업의 역량을 가늠할 것이 아니라 자사의 핵심역량을 중심으로 성장해 나아가야 한다. 

<ifs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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