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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shington Watch] 美 3월 신규 고용 43만1천 명 증가, “경기 회복 본격화 증거”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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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2년04월07일 17시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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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이 지난 1일 발표한 ‘고용시장 동향 보고’에 따르면, 3월 비농업(non-farm) 부문 신규 고용은 43만1천명 증가했다. 이 수치는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고, 지난 2월 신규 고용 증가 67만8,000명에도 대폭 미달했다. 그럼에도, Q1 총 고용 증가가 170만명이 되고, 월 평균 신규 고용이 50만명 이상에 달해, 15개월 연속 증가하는 양호한 추세를 보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CNN) 

 

이에 따라, 실업률도 2월의 3.8%에서 3월은 3.6%(시장 예상 3.7%)로 하락했다. 미 실업률은 Covid-19 대유행 직전인 2020년 2월에 50년만에 최저인 3.5%이었으나, 4월에 14.7%까지 급상승했다가 그 뒤로 회복세에 있다. 지금은 일하려는 근로자는 거의 모두 취업하는 ‘완전고용’에 달했다. 이날 발표된 다른 고용 통계들도 미 고용시장이 Covid-19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3월 총 실업자 수도 600만명으로 대폭 감소했고, 영구 실업자도 140만명대로 감소했다. 

 

한편, 이번에 발표된 3월 고용통계는 ‘미 경제 상황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평가가 대세를 이룬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정부 정책이 올바르게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기록적 고용 증가, 기록적 실업률 하락, 기록적 임금 상승” 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직 일이 끝난 것은 아니라며, 물가상승을 수속해야 하는 어려움이 남아 있음을 지적했다. 

 

▷ “레저, 접객(hospitality) 산업 등 서비스업이 주도하는 추세 계속”  


미국 경제는 Covid-19 팬데믹 기간에 지역 봉쇄 등으로 레저 및 접객(hospitality) 서비스 부문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어, 미국 레스토랑협회에 따르면, 2021년 동안에 약 9만개 점포가 문을 닫았다. 같은 기간 중에 매출은 Covid-19 팬데믹 이전에 비해 약 7.5% 감소했다. 이 부문의 3월 실업률도 2월 대비 0.7%P 하락한 5.9%로 나타났으나, 같은 부문의 총 고용 인원은 2020년 2월 대비 아직 150만명의 고용이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지금 식당, 음식점, 호텔 등 부문에서 고용이 활발히 늘고는 있으나, 정부 보조금이 끊긴 업체들은 아직도 종업원을 구하지 못해 문을 닫는 사례가 속출하는가 하면, 남아 있는 업체들도 인플레이션에 대응해서 값을 올리지 않을 수 없는 등, 많은 과제들이 남아있다.

 

이번 고용 실적은 미 경제에 인플레이션이 급등하고 있고 노동시장이 긴장을 더해가는 가운데, 시장 예상(Dow Jones 조사결과 49만명 증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보인 것이다. 그러나, Covid-19 기간의 특징이나, ‘레저 및 접객(hospitality)’ 서비스 부문에서 11만2천명이 증가한 것이 두드러졌다. 다음으로 비즈니스 서비스는 10만2천명, 교육 및 헬스 케어는 +53,000개, 소매업은 4만9천명, 제조업 부문은 3만8천명 증가했다. 사회적 서비스 부문은 23,000명, 금융 부문은 16,000명 증가했다. 운수 창고 부문은 변동이 없었고, 연방 및 주 정부 신규 고용; +6,000개 등이다. 

 

이에 따라, 미국 실업률은 Covid-19 사태 이후 가장 낮은 3.6% 수준으로 하락했다. Covid-19 대유행 직전은 3.5%였다. 이번 노동통계국(BLS) 발표문에 따르면, 미국 경제가 코로나 이전인 2020년 2월 당시 고용 수준을 회복하려면 160만명(1%에 상당)의 추가 고용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 CNN 방송은 미국 경제가 Covid-19 침체에서 회복하는 데 소요되는 기간이 2009년 시작된 ‘대침체(Great Recession)’ 당시의 회복에 소요된 기간에 비해 거의 8년이나 앞당겨지는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럼에도, 제반 상황을 감안하면 노동자들이 직장으로 돌아오고 있고, 고용시장이 정상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판단된다. 일반적으로, 경제 전문가들이 경기회복 판단에 중시하는 지표인 노동참여율은 62.4%로 나타났다. 이는 Covid-19 대유행 직전인 2020년 2월 수준에 비하면 1.0% 가까이 하회하고 있어, 아직 17만4천명의 노동자들이 고용되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나, 이 수치도 최근 수 개월 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또한, 3월 고용통계에서 특기할 점은 여성 근로자 고용이 크게 늘어, 실업자 및 노동 불참자 수가 모두 감소한 것이다. 

 

▷ “경기 회복 본격화 및 임금 상승 지속으로 인플레이션 우려 가중” 


이렇게 지난 2월에 이어 3월 신규 고용도 ‘강력한’ 증가를 이어간 것은 미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간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대세다. 사실, 작년 3월 이후 미국의 월별 신규 고용 증가는 작년 4월, 9월을 제외하고는 모든 달에 40만명대를 상회하고 있다. 배경은 “최근 코로나 감염 사례가 급감하고 있고, 소비자들의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에 있어 기업들이 신규 고용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누적 고용자수는 Covid-19 직전인 2020년 2월 1억5,250만명 수준에 약 160만명이 모자라는 수준까지 회복, 팬데믹 직전 대비 93% 회복했다. (NYT)

 

뉴욕타임스(NYT)는, 오바마(Obama) 대통령 시절 경제자문회의(CEA) 의장을 역임한 Univ. of Chicago 굴스비(Austan Goolsby) 교수의 언급을 인용, “모든 것은 바이러스 때문이다. 이제 미국인들의 심리를 묶어 두고 있던 바이러스의 속박을 벗어나게 됐다” 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코로나 시대를 끝마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며 미국 경제를 낙관했다. NYT는, 미국 경제가,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빨리, 2020년 봄 Covid-19 팬데믹으로 지역 봉쇄가 절정을 이루던 시기에 잃었던 2,200만개 일자리의 90% 이상을 회복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기업들의 구인(求人) 수요가 급증하자 3월 중 임금 수준도 활발한 상승을 보여 종전에 매월 2~3%씩 상승하던 것이 이달에는 무려 5.6%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고 있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격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업들은 보다 높은 임금을 제시하며 고용을 최대한으로 늘리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이번 3월 고용 실적은 충격적 결과는 없는 것이어서 상당히 ‘건강한 수치’로 받아들여진다. 과티어리(Sal Guatieri) Montreal Bank 이코노미스트는 ‘대체로 미 경제에 좋은 뉴스’ 라고 평가했다. 

 

CNN 방송도 ‘이는 일반 식품점에서 주유소에 이르기까지 일반 생활 편의 시설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에게는 기쁜 뉴스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구인 수가 여전히 기록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는 한편, 3월 중 평균 시급(時給)도 13센트 상승해서 $31.73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2개월 동안 평균 5.6% 상승한 것이다. 앞서 소개한 과티어리(Guatieri) 이코노미스트는 ‘일상적인 시기라면 대단히 경이로운 수준의 임금 상승일 것이지만, 현재 노동자 부족 상황 및 전반적인 재화 및 서비스 가격 상승을 감안하면 당분간 하락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마스터카드(Mastercard) 경제연구소의 마이어(Michelle Meyer) 미국 경제 담당 주임 이코노미스트도 “아직은 미국 경제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있다. 레저 및 접객 산업 부문은 아직도 Covid-19 팬데믹 이전 수준에 비해 150만개 일자리가 모자란다” 고 설명하고 있다. 그는 “그러나, 3월 고용통계는 동 부문에서 노동시장이 확대될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고 지적하고 있다.  

 

▷ 日經 “주택시장 ‘주택 론’ 금리 급(急)상승, 버블 파란 징후 우려” 


한편, 일본경제신문(日經,Nikkei)은 Covid-19 대유행 사태 속에서 역사적인 활황 장세를 보여온 미국의 주택시장에 이변(異變)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연준이 금리 인상 및 보유 자산 감축 개시 결정으로 통화 긴축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을 배경으로, 시장의 ‘주택 론’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어, 주택 판매에 급(急)브레이크가 걸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과거의 주택 버블 사례에서 경험했던 것처럼, 언젠가 주택시장 버블이 붕괴할 지도 모른다는 금융 시스템 불안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대표적인 지표로, 30년 만기 고정금리 ‘주택 론’ 금리는 3월 말까지 주간 평균 금리가 4.67%로, 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가파른 상승 속도다. 과거 3개월 간 상승폭이 무려 1.56%로, 28년만의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가파른 금리상승은 주택 수요에 직접 영향을 미쳐, 2월 중고 주택 판매 건수는 전월 대비 7.2% 감소했고, 신축 주택 판매도 영향을 받고 있다. 주택 산업 조사기관인 Pantheon Macroeconomics는 주택시장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어서 금년 중반까지 미국 주택 판매가 20~3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주택시장은 Covid-19 이후로도 이례적인 과열 양상을 보여 왔고, S&P/Case-Shiller 주택가격 지수는 최근 수 개월 간에 전년동기 대비 20% 정도 상승해서, 리먼(Lehman) 쇼크 이전의 주택 버블 절정기였던 2005년의 14%대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 이런 배경은, Covid-19로 인한 미 정부의 가계 지원 및 일반적인 주택 기호 변화, 공급 제약으로 인한 인건비, 자재비 상승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연준이 최근까지 담대한 금융완화로 제로 금리에 더해 양적완화(QE)를 위해 주택대출채권담보증권(MBS)을 대량 매입한 것도 주택 매입 수요를 강하게 자극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들어 주택가격 급등에 따른 평가익(評價益)을 활용해서 자금을 조달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진 것도 주택 버블 형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은행들은 선급금(down payment)과 주택 론만으로 구입한 주택 가격이 상승, 담보 가치가 상승하자 주택 론 차환(借換)으로 많은 현금을 손에 쥐게 된다며, 소위 “Cash-Out Refinance” 를 선전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위기를 촉발했던 서브프라임 대출 붕괴와 흡사한 양상이 다시 펼쳐지는 것이다. 

 

모기지 관련 조사기관 Black Knight社는 미국 주택 보유자들은 2021년 Q4에만 이런 수법으로 800억 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규모는 2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2배에 달하는 규모이고, 리먼(Lehman) 위기 이전의 주택 버블 이래 최대 규모로 늘어난 것이다. 게다가, 일단 확보한 현금으로 또 다른 물건을 구입해서 또 다시 가격 상승 이익을 활용하는 사례도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드디어 연준이 강력한 통화 긴축으로 전환한 것이다.  

 

▷ 연준의 정책 결정에 관심 집중; “우선 인플레 억지에 치중할 듯”  


연준이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이 물가 안정이다.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주택 서비스 비중은 15%에 달하고, 소비자물가지수(CPI)에는 이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런 구조 하에서 주택가격 및 임차료가 계속 상승하면 고(高)인플레이션을 억지하기가 대단히 어렵게 된다. 현재 진행 중인 인플레이션은 1982년 이후 가장 급속한 추세여서, 지난 2월까지 12개월 동안 CPI는 7.9%나 폭등했다. 따라서, 만일, 미국 경기가 계속 과열하는 경우에는 40년만에 높은 수준에 달한 인플레이션을 억지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상황이 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런 배경에서, 연준은 지난 3월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오는 5월에 이어, 6월에도 대폭(0.50%?) 인상과 함께 양적 긴축(보유자산 감축)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주택 론 금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장기금리 상승을 불러올 것은 필지다. 결과적으로, 금리 인상을 통해 주택 수요를 억제해서 주택 가격도 안정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숨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급격한 금리 인상에는 일정한 부작용도 감수해야 한다.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 미국 GDP의 3~5%를 점하는 주택 투자가 위축되고, 가전(家電) 등 관련 수요도 위축되어 자칫 경기가 감퇴할 위험성이 커지는 것이다. 이를 감안해서 연준 관리들 중에는 보유 국채 감축보다 MBS 보유 규모를 우선 감축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는 경우도 있다. 

 

한편, 시장 금리 상승 여파로 주택 가격이 급락하면, 이른바 현금 조달을 위한 차환(Cash-Out Refinance) 대출 거래를 했던 차주들을 포함해서 주택 론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개인 차주들이 속출할 수도 있다. 연준은 가계 및 금융기관들의 재무 기반이 탄탄하다는 주장이나, 非은행 금융기관들을 위시한 금융 시스템 위기 요인은 곳곳에 존재한다. 연준은 지금 ‘주택 버블’이라는 옛날의 악몽을 품고 있는 상황에서 급격한 금융 긴축을 단행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시장은 연준(FRB)이 우선적으로 물가 상승 억제에 초점을 두고 현재 진행 중인 통화긴축 노선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 연준은 3월 FOMC에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정책금리(Fed Funds 금리 유도 목표)를 0.25% 인상한 바 있다. 이에 더해, 시장은 이번 3월 고용지표 호전을 감안해서, 5월 혹은 6월 FOMC에서도 대폭(50bp) 인상을 예상한다. 이런 분위기에서 미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FOMC 회의에서 다수 위원들은 연준이 목표하는 최대 고용은 이미 달성했거나 근접하고 있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파월(Jerome Powell) 연준 의장도 최근 “지금 나오는 지표들은 노동시장이 Covid-19 이전의 매우 강력했던 때보다도 더 긴박(tight)한 것” 이라고 말했다. 구직(求職)자 1명에 1.8개 구인(求人) 수요가 있는 현 노동시장은 ‘건강하지 않다(unhealthy level)’고 우려했다. 만일, 임금 상승이 계속 인플레이션을 가중시킬 우려가 커지면, 연준은 금리 인상을 가속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임금상승률 및 물가상승률이 둔화하기 시작하면 금리 인상 페이스를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 

 

지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한 위기 하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을 본격화하면 미국 경제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연준은 지금, 미국의 물가상승을 억지하기 위해 급속한 금리 인상 페이스를 유지하며 경기 충격을 감수할 것인가, 여부를 결단해야 할 미묘한 기로(岐路)에 서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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