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22> 거북등 손때 밀기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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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등 손등이 쩍쩍~갈라져 피가 베어나옵니다.
겨우내 흙 묻은 손 씻지도 않고 지내농께 해마다 추운 겨울이 오면 ,
집집마다 아그들 손등이 까마구 거북등이 됩니다.
조상님과 부모님, 동네 가차분 일가친척 집을 찾아 넙쭉~~ 큰절 올리고,
물팍 꿇코 덕담 듣고 세뱃돈 받을라먼 갈라진 손등부텀 뱃게내야 합니다.
뜨건물에 맻 시간을 퉁퉁~불려서 밤톨만흔 조약돌로 빡빡~ 문질러도,
애꿎은 피만 찔끔거릴 뿐~ 거북등은 징그릅게도 잘 안뱃께집니다.
손등이 얼얼~합니다.
벌개진 손등을 고실고실 말려서 돼지지름 보릅니다.
밤새 쓰리고 후끈~거립니다.
세뱃돈 받기가 요로쿠롬 심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그 세뱃돈으로 비과,유과,갱엿 사묵고…,
그림딱지,꽃다마 사모을 생각에 빙그레~ 웃음이 납니다.
★ 설이 오는 길목에서, 맑맑
<ifsPOST>
※ 현영표 에세이스트는 월출산 자락 전남 영암 출신으로 ‘맑맑’이란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맑맑’은 “맑은 물 맑은 삶”. 그림에 덧붙인 글은 본인이 즐겨 사용하는 전라도 우리 탯말로 작성된 것으로 맞춤법과 상관 없이 작가의 체취를 살려 그대로 옮겨 싣는 것을 양해 바랍니다.<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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