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에서 바라본 세계

국가의 미래를 향한 첫 걸음

※ 여기에 실린 글은 필자 개인의 의견이며 국가미래연구원(IFS)의 공식입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16> 연지·곤지 찍고…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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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3년12월21일 07시41분
  • 최종수정 2023년12월21일 07시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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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마을 순가 아랫마을 돌쇠한테 시집을 갑니다.

초례상(醮禮床)을 사에 두고 맞절을 올립니다.

 

어른아 흘것없 한바탕 동네잔치가 벌어집니다.

덕석 여러장 펴고 동네 질 큰 암돼야지도 잡아 쌂고 

잘익은 술독도 내오고

솥뚜껑 엎고 지글지글 노릿노릿 전도 부칩니다.

 

온동네가 꼬소했습니다.

궂은 일에 함께 울고 기뿐 날에 같 웃었습니다.

제는 눈씻고 찾아바도 보기 애럽습니다...

 

요로쿠롬 아름다운 우리들의 전통혼례(傳統婚禮)가 추억속으로 사라져갑니다.

불과 한 세대 전...

우리 엄니 아부지 때 만 해도 ...

다 저렇게

가마타고 연지,곤지찍고 사모관대(紗帽冠帶)쓰고 혼례를 치뤘습니다.

우째서 서양인들 처럼 양복에 웨딩드레스를

입어야만 할까요...?

 

그 시절 동네 대삿날...마당에 차일치고 펼쳐진 덕석우게서 동네잔치가 벌어집니다··

배곯턴 아그들 행여 남볼쎄라 엄니가 얼릉 자석입에 넣어주는 한 볼떼기 돼야지 괴기나 부침게를 물고 

온 마당을 어지롭게 뛰어댕깁니다.

사랑 넘치는 잔칫날입니다~!

 

★癸卯,겨울초입에 ·· 맑맑


<ifsPOST>

※ 현영표 에세스트는 월출산 자락 전남 영암 출신으로 ‘맑맑’란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맑맑’은 “맑은 물 맑은 삶”. 그림에 덧붙인 글은 본인 즐겨 사용하는  전라도 우리 탯말​로 작성된 것으로 맞춤법과 상관 없 작가의 체취를 살려 그대로 옮겨 싣는 것을 양해 바랍니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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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 2023년12월21일 07시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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