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35> 강남제비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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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애릴 쩍에는 제비가 겁나게 많았습니다.
봄이 오면 날아왔다가 대여섯개의 알을 낳고 튼튼하게 맥이고 키워서,
가을이면 따뜻한 강남으로 함께 날아갔지요….
처마 밑에 지푸라기와 논흙을 물어다 새 집을 짓그나 묵은집을 고쳐썼는데...
인심 사나운 놀부같은 고래등 부잣집 처마보다
못살아도 나눌 쭝 아는 흥부처름 찌들고 가난한 민초들의 초가집 처마를 더 좋아했지요..
비록 보릿고개,
배 곯코 헐벗고 살았어도 엄니 무명치맛자락에 얼기설기 매달려
배 고프다고 울어쌋튼 코흘리개 그 시절이 새록새록 그립습니다.
먹을 거 입을 꺼 차고 넘치믄…,
그게 진정 잘~사는 걸까요…?
그게 참 행복일까요…?
그래서 강남제비도 오지 않는 시상,
모도 행복들 허십니까…?
★제비가 그리운 어느 봄날에 ·· 맑맑
<ifsPOST>
※ 현영표 에세이스트는 월출산 자락 전남 영암 출신으로 ‘맑맑’이란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맑맑’은 “맑은 물 맑은 삶”. 그림에 덧붙인 글은 본인이 즐겨 사용하는 전라도 우리 탯말로 작성된 것으로 맞춤법과 상관 없이 작가의 체취를 살려 그대로 옮겨 싣는 것을 양해 바랍니다.<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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