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24> 세배(歲拜)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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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중에 질로 아부지 엄니 두 분이 다정시럽게 뵙니다….
못맥이고 못입히고 눈물 콧물 바람으로 낳아서 기른,
오물조물 자석들한테….
“오냐 오냐~, 그랑께 내새끼들 은제 요로쿠룸 커부렀다냐~!”
인자한 웃음으로 세배를 받으십니다.
아부지의 기나긴 덕담에 눈길은 한사코 아부지 손쪽으로 만 갑니다.
비과도 보이고, 갱엿도 보이고, 꽃구슬도 보이고, 새로나온 둥근 딱지도 보입니다.
온 시상이 오늘만 같으먼 을매나 졸까요…!
요새 아그들 어르신 앞에 물팍 꿇능 거 시키지도 앙코 어설픕니다.
더군다나 주책읎이 어르신들 말씸이 질어지먼…,
“에헴~인자 편히들 앙꺼라~!” 이러시기 전 까장은 꿇고 앙겄습니다.
그 때는 이력이 나서… 한참을 꿇코도 발목이 밸로 저리지도 않았습니다.
꿈결 같은 옛이약 입니다~!
★갑진설날…,팔순고갤 넘어가는 맑맑
<ifsPOST>
※ 현영표 에세이스트는 월출산 자락 전남 영암 출신으로 ‘맑맑’이란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맑맑’은 “맑은 물 맑은 삶”. 그림에 덧붙인 글은 본인이 즐겨 사용하는 전라도 우리 탯말로 작성된 것으로 맞춤법과 상관 없이 작가의 체취를 살려 그대로 옮겨 싣는 것을 양해 바랍니다.<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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