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27> 옛 주막 본문듣기
작성시간
관련링크
본문
논,밭 일꺼리도 읎는 기나긴 겨울,
가마니 짜기도 싫코, 새끼 꼬기도 싫코…
예닐곱이 아웅다웅, 헐벗고 배곯은 고만고만흔 새끼들 떠들고 싸우는 소리…,
이제는 귀에 쐬못이 백힌 마누라 바가지 긁는 소리도 징상시릅고…,
께으른 농새꾼들, 초저녁 부텀 마을 초입 영산폿댁 주막에 하나둘 뫼입니다.
첫뻔째 술값은 갤정이 났는디 뒷마을 키만 멀떼같이 크고 용흐디 용흔 문서방입니다.
꺼먼 몸빼 입은 주모가 초겨울 옹기에 푹~ 삭혀논 홍어무침 맻점에 콧구녕이 뻥~뚤림스로,
앙그래도 잘 익은 막걸리랑 어우러짐스로 텁텁흔 입안을 뇍입니다.
술냄새 맡은 출출헌 동네 술꾼들…,
도회지 전봇대에 매달린 삿갓등같은 불빛 없어도
환한 눈길에 외딴 주막집 잘들 찾아옵니다 ~!
★ 甲辰 정월에…맑맑
<ifsPOST>
※ 현영표 에세이스트는 월출산 자락 전남 영암 출신으로 ‘맑맑’이란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맑맑’은 “맑은 물 맑은 삶”. 그림에 덧붙인 글은 본인이 즐겨 사용하는 전라도 우리 탯말로 작성된 것으로 맞춤법과 상관 없이 작가의 체취를 살려 그대로 옮겨 싣는 것을 양해 바랍니다.<편집자>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