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에서 바라본 세계

국가의 미래를 향한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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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정치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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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0년10월08일 10시00분

작성자

  • 이상돈
  • 중앙대학교 명예교수, 20대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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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청년정치라는 유행이 불게 된 것은 지난 2011년 말 발족한 박근혜 비대위에서 박 전 대통령이 이준석을 비대위원으로 발탁하고, 손수조를 문재인 대통령이 출마하게 되어 있는 부산 사상구에 공천한데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후에 이 두 사람의 경력을 관리해 주었어야 하는데, 전혀 그렇게 하지 않았다. 

 

내가 보기엔 2012년 총선에서 두 사람은 큰 역할을 했다. 그렇다면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 두 사람을 청와대 비서실에 채용해서 국정이 돌아가는 것도 배우게 한 후  다음 선거에 나갈 수 있는 이력과 능력을 갖추도록 해주었어야 했다. 두 사람 모두 대학도 반듯하게 나오고 심성이 올바르지 않는가. 

 

도무지 이준석과 손수조는 근처에도 못간 박근혜 청와대 비서실의 그 많은 정무직 자리에 누가 들어갔는지 나는 알지 못하지만, 하나는 분명하다. 그런 꼴로 하더니 정권이 무너지고 푸른 집에 있던 인간들이 줄줄이 큰 집에 갔다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보수라는 집단은 의리가 없는, 이익 집단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고, 그 모습은 오늘날 국민의힘에 그대로 남아 있다. 

 

이준석, 손수조가 그런 대접을 받은 정당의 후신인 국민의힘의 청년위원회인지 뭔지 하는데 들어가는 청년이 어떤 부류인지 궁금했는데, 엊그제 포스터 사건을 보니 이해가 됐다. 한마디로 가관이다. 솔직히 청년정치라는 말도 어색하기 짝이 없다. 청년은 누구나 거치는 과정이라서, 전통적으로 차별을 받았던 여성이나 흑인과는 성격이 다르다. 지금은 세상이 복잡해지고 배워야 할 지식도 많아서 20대는 그것을 소화하기도 벅차다. 무엇보다 정치라는 것은 남을 이끄는(lead) 것이다. 이끌기 위해선 준비가 되어야 하는데, 일단 공부를 제대로 하고, 길지는 않더라도 사회생활 경험도 있어야 하며, 정치를 하겠다는 뚜렷하면서도 건전한 동기가 있어야 한다. 

 

정당을 만들어서 구색 갖추기로 청년 대표랍시고 최고위원회에 앉혀놓는 짓은 그만해야 한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내가 국민의당에 들어갔을 때도 이 아무개라는 청년최고위원이 있었다. 다른 의원들에게 물어 봐도 누군지 모른다며, 안철수 대표가 인재라면서 데려왔다고 했다. 이준석이야 하버드를 나왔으니까 공부라도 제대로 했는데, 그 정체를 알 수 없었다.

 

그런데 결국 사고를 치지 않았는가 ?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문 대통령 아들 문제가 불거져 나왔을 때 녹취를 조작해서 한건 하려다가 들통이 나서 결국 유죄판결을 받고 큰 집에 들어가 있다. 그 사건으로 검사를 했던 이용주 (당시) 의원, 역시 검사를 지냈던 김 아무개 원외위원장 등이 곤혹을 치렀다. 더 중요한 점은 안철수의 청년이 친 대형사고 때문에 문 대통령 아들 문제가 그대로 덥혀 버리고 말았다는 사실이다. <ifs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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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0년10월08일 1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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