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에서 바라본 세계

국가의 미래를 향한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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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협의 박물관이야기 <3> 박물관도시 워싱턴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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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0년11월08일 09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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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협
  • 전남대학교 인류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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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정치의 중심지 워싱턴은 <박물관도시>이다. The National Mall로 불리는 드넓은 공원지구는 도시의 한 복판에 자리 잡아 동쪽과 서쪽으로는 국민대표 기구인 <의사당>과 노예해방의 <링컨기념관>, 남쪽과 북쪽으로는 의회민주주의 상징 <제퍼슨기념관>과 대통령의 <백악관>, 그리고 그 중심에 건국의 아버지 <워싱턴기념비>를 세워놓았다. 실로 미국 역사·문화에서 가장 핵심적인 모든 상징이 집중되어있다. 바로 그러한 자리에 위압적인 관청건물을 짓지 않고 무려 11개의 박물관을 건립했다. 이러한 작업이 100여년 전부터 계획되고 시행되었다는 사실에 미국이 결코 만만한 나라가 아님을 느낀다.

 

매년 수많은 미국인들이 워싱턴을 찾는 이유 중에는 박물관순례가 포함되는데, 다음의 박물관 리스트를 보면 짐작이 간다. 박물관들이 미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학교가 되고, 동시에 미국의 기술과 성취를 드러내 주고 있기 때문이다.

 

< 미국역사박물관, 자연사박물관, 우주항공박물관, 인디언박물관, 흑인역사·문화박물관, 아프리카미술박물관, 세클러미술관, 프리어미술관, 허쉬혼미술관과 조각공원, 국립미술관 동관, 서관>

 

모두 11개의 박물관 중 가장 방문객이 많은 곳이 <우주항공박물관>이라하는데, 그 이유가 재미있다. 박물관에서 판매하는 달 탐사 아폴로 우주인들이 무중력상태에서 먹었다는 튜브음식을 아이들이 사가지고 고향에 돌아가 친구들에게 자랑하면, 그를 부러워한 아이들이 그들의 부모를 졸라 여행을 오게 된다는 것이다. 농담과 과장이 섞여있지만 일면 일리도 있어 보인다.

이곳의 박물관을 방문할 때면 The Mall로 나가 링컨기념관으로의 산책을 하면 좋다. 파르테논신전의 웅장한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게 되는 장소다. 오래 전 처음 방문했을 때 입구 계단에서 서편 광장을 한참 내려다보며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잊지 못할 연설을 떠올렸다.

“... I have a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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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협은 누구?

서울대학교에서 인류학을 전공하고 미국 켄터키 대학교에서 인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남대학교 인류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한국문화인류학회 회장, 대통령자문 21세기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부시맨과 레비스트로스>, <다민족 국가의 민족문제와 한인사회>(공저), <호남사회의 이해>(편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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