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에서 바라본 세계

국가의 미래를 향한 첫 걸음

※ 여기에 실린 글은 필자 개인의 의견이며 국가미래연구원(IFS)의 공식입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김상국 교수의 생활과 경제 이야기 <48> 시진핑이 미래 위험한 도박을 할까 두렵다(上)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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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3년04월09일 07시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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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느 국가가 ‘미래에 어떤 행동을 할까?’라는 것을 분석할 때 세 가지 기준을 가지고 예측해 본다. 그것은 ① 그 나라, 그 민족의 일반적 특성 ② 정부 체제의 특성(민주, 공산, 독재 등) ③ 그리고 최고지도자의 개인적 성격이다.

 

세계에는 많은 나라들이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나라는 아무래도 미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이 아닐까 생각한다. 상기한 세 가지 기준을 적용하여 거의 예외 없이 예측 가능한 국가는 일본이고, 상당 정도 정확하게 짐작할 수 있는 나라는 중국이며,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은 세계에서 로비가 합법화된 유일한 나라이기 때문에 그러하리라고 본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와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예측은 좀 더 어려워지게 되었다. 과거와는 다른 성향의 결정을 미국이 많이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변화 방향이 적절하지 않아 어떤 면에서는 매우 걱정스러운 측면도 있다.

 

이번 회에서는 독재형 지도자인 시진핑의 중국에 대해 분석해 보고자 한다. 앞서 말한 세 가지 기준으로 시진핑을 분석하면 ① 그는 중국인이고 ② 체제는 공산당 독재체제이며 ③ 개인적 성향은 모택동을 숭상하는 사람이다.

 

그럼 제일 먼저 중국이라는 나라의 『일반적』 성향을 말해 보겠다. 이것은 사회학자의 분석이 아니고, 본인 개인의 견해임을 미리 밝힌다. 그러나 나 개인의 의견이라고 해서 편견 또는 부분적 관찰을 바탕으로 한 견해가 아니고, 오랜 기간의 관찰과 분석을 ‘반복’한 내용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필자가 보기에 중국인들의 일반적 속성은 ① 상당히 과장된 중화사상 ② 끝없는 영토확장 야욕 ③ DNA 수준까지 박힌 부정부패 ④ 집착에 가까운 권력에 대한 욕망 ⑤ 그리고 무엇이든지 간단한 것을 복잡하고 어렵게 보이도록 만들려는 성향(특히 종교와 문예에서) 등이다. 

 

첫 번째인 중화사상(中華思想)에 대해 말해 보겠다. 

중국인들이 자기가 세계의 중심이라는 중화사상은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어느 정도 맞는 생각이다. 특히 『과거』 문화 및 예술 분야에서 중국의 중화사상은 충분한 정당성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과거의 일이지 『현대』에서는 거의 맞지 않는 생각이다. 그들의 군사력, 도덕성 그리고 자기 국민을 생각하는 애민(愛民) 정신은 그야말로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 그런데도 어찌 갑자기 나라가 커지다 보니 오히려 잘못된 중화사상이 더욱 부풀려지고, 과장되어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행동을 너무나 뻔뻔히 하고 있다. 나의 이런 의견에는 의아해할 분도 있을 것 같아 조금 설명을 덧붙이겠다. 

 

중국의 역사를 중국에 대한 어떤 환상이 없이 사실로서만 분석해 보자. 나는 경영학 중에서도 경영전략을 전공한 사람이다. 경영전략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자세는 ‘대상을 편견 없이 바라보고, 분석하고, 판단하는 것’이다.

 

중국의 만리장성을 보자. 엄청난 규모다. ‘사람의 노력으로 이런 장성이 만들어졌을까?’ 하고 믿지 못할 정도다. 대단하다. 그러나 좀 더 다른 각도에서 만리장성을 분석해 보자. 어느 나라나 다른 나라의 침략으로부터 자국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군대를 육성하거나, 도시를 둘러싼 튼튼한 성채를 쌓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중국은 전혀 다른 접근 방법을 택했다. 수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길이로, 산과 강 그리고 절벽을 가로지르는 성벽을 쌓아 침략군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토목공사를 벌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성벽의 정상이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있는 정도의 넓이가 아니라, 전차 두 대가 상호 교차할 수 있는 엄청난 넓이다. 성벽 위가 그리 넓으니 그 아래 성벽 자체는 더욱 두터울 수밖에 없다. 

 

서양에서 가장 견고한 성벽은 이슬람 침략으로부터 천여 년간 유럽을 지켜 낸 콘스탄티노플 성벽이다. 그러나 그 견고하다는 성벽도 궁수(마차가 아닌)가 자유롭게 걸어 다닐 수 있는 정도의 넓이이고, 콘스탄티노플이라는 도시 하나를 지키기 위해 보스포루스 해협의 아시아 쪽에 쌓은 수십 킬로미터의 성벽일 뿐이다. 

 

그러나 만리장성은 수십 킬로미터가 아닌 수천 킬로미터의 길이에 수많은 산의 능선과 아슬아슬한 절벽들의 가장자리에 마차 두 대가 자유롭게 지나갈 수 있는 넓이로 쌓은 성벽이다.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중국은 자국을 지키기 위해 이런 방식을 택했다. 군대를 양성하거나 튼튼한 성채를 짓는 것이 아니라 아예 침략군이 들어오지 못하게 수천 킬로미터의 성벽을 그것도 돌과 벽돌을 구워서 쌓았다. 거기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 죽음, 채찍, 가혹함이 있었겠는가? 진시황의 명령으로 만리장성을 쌓는 이런 천하에 가혹한 일을 해낸 사람은 몽염 장군이다. 그러나 그는 진시황이 죽자마자 아들 호혜에 의해 반란의 책임을 묻고 죽임을 당했다. 

 

이 사건을 기록한 사마천은 몽염의 죽음이 “높은 지위에 있으면서 시황제의 비위를 맞추려고 만리장성 축조 같은 가혹한 노역으로 백성을 힘들게 한 죄로 죽임을 당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하룻밤에 만리장성을 쌓는다는 어느 노역부 부인의 슬픈 사연도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다.

 

즉 중국 최고지도자들의 마음에는 백성들의 어려움과 배고픔 등은 하등의 관심사항이 아니다. 이것은 진시황도 그랬고, 당 태조도 그랬으며 서태후, 장개석, 모택동, 시진핑 모두가 그렇다.

 

또 하나 다른 예로 중국의 예술작품들을 보자. 기가 막히게 좋은 작품들이 정말 많다. 눈이 부시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자. 그들의 예술작품 특히 둥근 상아 공이 공 안으로 다섯 개나 겹쳐서 제작된 예술품을 보면 매우 신기(神奇, 神技)한 작품이지만 그것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작품들이다. 

 

그래서인지 서양의 어느 유명한 예술평론가는 “중국 예술작품을 보면 만든 장인들의 피(血)가 느껴지고, 일본 작품을 보면 살인(殺人)의 기운이 느껴진다.”고 하였다. 그는 중국 예술품의 극한을 뛰어넘는 장인들의 고통과, 일본 예술품에서 느껴지는 살기(殺氣)를 지적한 것이다. 즉 이 비평가는 유럽 예술품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운 카타르시스 감정이 아니라 두 나라 작품 안에 응축되어 있는 고통과 살기를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세계 어느 나라 박물관이든 사람을 죽이는 칼과 갑옷, 귀신 얼굴 등이 ‘주(主)’ 전시 품목인 나라는 일본 이외에는 없다.

 

두 번째는‘끝없는 영토확장 야욕’이다.

중국은 영토가 매우 넓은 나라다. 그러나 그들의 영토확장 야욕은 끝이 없다. 가장 좋은 예가 티베트와 신장(위구르) 그리고 북방의 내몽고, 만주 땅이다. 아마 몇 년 후에는 현재 러시아 땅인 동부 시베리아도 포함될지 모르겠다. 

 

티베트는 사실상 천여 년 이상을 거의 군대를 키우지 않은 나라였다. 본래는 산악 민족으로서 중국의 장안까지 점령할 정도로 매우 강하고, 난폭한 국가였다. 오죽했으면 당나라가 문성공주(文成公主)를 시집 보내면서 티베트를 달래려는 굴욕외교까지 펼쳤을까? 그러나 티베트에 불교가 전래 되자 살인, 살생이 금지되면서 너무나 갑자기 양순한 국가로 변해 버렸다. 

 

그러나 불교가 융성한 나라이고 불교를 전해준 고마운 국가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주위 국가들은 티베트를 침략하지 않고, 고마운 문화국으로서 천여년 간 대우했었다. 그러나 종교를 무시하는 공산당이 집권하자마자 중국은 가차 없이 티베트를 침략하였다. 우리가 현재 보고 있는 달라이라마의 안타까운 인도 생활도 그렇게 시작된 것이다.

 

신장도 마찬가지다. 신장, 위구르는 만리장성 밖의 땅으로 원래 중국인들이 관심을 가진 땅이 아니었다. 민족도 종교도 다른 이슬람인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유목민 또는 소수의 집단부족 또는 느슨하게 연결된 국가형태였다. 당연히 강력한 군대가 있을 수 없었다. 등소평 중국의 공산당은 흑묘백묘(黑描白描)로 부(富)가 쌓이자 순식간에 위구르를 점령해 버렸다. 그리고 지금은 위구르족을 멸종시키기 위해 위구르 여성들에게 불임수술을 시행하고 있다는 국제여론이 심각하다. 

 

우리나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중국 역사서에도 만리장성의 끝은 산동반도의 산해관(山海關)이다. 그러나 동북공정이 시작되면서 어느 순간에 한반도의 평양이 만리장성의 끝이 되었다. 이것이 무엇을 뜻할까? 우리나라 역사학회는 왜 이리 침묵을 지키는 집단인지 모르겠다. 중국이 무슨 말을 하든 아무런 대응도 없는 것이 우리나라 역사학회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시진핑이 트럼프를 만났을 때 뜬금없이 “대한민국은 과거 우리나라의 속국이었다.”라는 말을 하였다. 일본과는 센카쿠 열도로 싸우고 있고, 동남아시아 국가들과는 ‘구단선’ 운운하며 남중국해 전체가 자기의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인구비례로 바다를 나누어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중국은 끊임없이 아시아 다른 나라들이 자국의 속국이었다는 사고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을 반박할 자료는 중국의 왕조 역사에서 너무나 쉽게 찾을 수 있다. 자세히 살펴보자. 중국의 왕조가 중국인이 만든 경우가 과연 얼마나 될까? 의외로 중국 왕조 중에서 중국인이 세운 나라는 그리 많지 않다. 

 

나라라고 할만한 중국의 왕조는 진(秦), 한(漢), 수(隨), 당(唐), 송(宋), 원(元), 명(明), 청(淸)이다. 이 중에서 중국인이 세운 나라는 진, 한, 송, 명뿐이다. 수는 선비족의 나라이고, 당도 선비족이 세운 나라다. 원은 몽골족이 세운 나라고, 청은 만주족이 세운 나라다. 중국인을 ‘공경하여 부르는’영어 단어는 만다린(Mandarin)이다. 그러나 그 뜻은 『만주 사람, 만주대인(大人)』이라는 뜻이다. 차이니즈가 아니다. 중국 왕조의 절반은 북방민족과 동방민족이 세운 나라다.

 

이 다음에 중국 정부 또는 중국인들이 우리나라를 자기들의 속국이라고 말하면 나는 당당히 말할 것이다. “그래 우리나라는 땅이 적어 과거 조공국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반만년 동안 우리 국토를 지켰다. 그런데 너희들은 그 넓은 땅과 그 많은 인구를 가지고 있음에도, 한 줌도 안 되는 북방인들에게 나라를 통째로 빼앗겼다. 그것도 한두 번이 아니라 너희 역사의 절반이나 된다.” 너희들은 곧잘 옛날 속국 운운하는데 이다음에 몽골이나 만주족이 “중국은 내 땅이다.”라고 하면 뭐라고 대답하겠는가?” 그리고 최근에는 섬나라 일본에게도 나라를 통째로 유린당했다. 너희 중국이 도대체 무슨 할 말이 있단 말인가? 

 

우리나라 역사학계는 정말 무엇인가 민족에게 중요한 일을 해야만 하는 단체라고 생각한다. 그저 동인, 서인, 대윤, 소윤, 기묘사화나 을사사화나 가르치는 그런 역할에서 벗어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최근 중국과 호주와의 관계도 매우 중요하다. 

호주(오스트레일리아)는 영국과 함께 전통적인 미국의 우방국가였다. 오죽했으면 미국이 중국을 포위하기 위해 결성한 오커스(AUKUS) 동맹을 미국, 영국, 호주와 맺었을까? 그리고 지금까지 절대로, 절대로 수출하지 않았던 원자력 잠수함과 원자력 기술을 제공하겠다고까지 하였다. 이전 호주 총리는 반색하며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현 친중(親中) 총리는 “원자력 잠수함을 사기는 하겠지만 중국을 향해서는 사용하지 않겠다.”는 너무도 황당한 발언을 하였다.

 

왜 그럴까를 분석해 보자. 사실 중국과 뚝 떨어져 있고, 중국과 역사적으로도 아무런 관계가 없는 호주에서 친중 정권이 생겼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 그러나 그 이유는 간단하다. 호주는 전통적으로 ‘백호주의’라고 하여 백인 이민만을 받았었다. 그러나 너무 넓은 땅에 너무 적은 인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백호주의를 포기하고, 모든 민족들을 이민으로 받아들였다. 그것을 빠르게 눈치 챈 중국은 호주 이민을 적극 권장하였다. 그 결과 호주에는 선거권을 가진 복수국적의 중국인이 120만명이나 되었다. 그래서 이번 선거에서 생각지도 못한 친중 총리가 탄생하였고, AUKUS 동맹이 거의 깨지게 된 것이다. 이것은 대단히 심각한 문제이고, 이런 위험이 우리나라에도 접근하고 있다.

 

본인이 여러 번 다른 글에서도 강조하였지만, “중국인들은 국내, 국외 거주지를 막론하고 중국 정부가 원하는 정보를 수집하여 제공하고, 집회의 요구가 있을 때는 반드시 참여하여야 하는 국가적 의무가 있다.” 즉 중국인은 어느 국가에서 살든지 중국정부가 명령하면 정부가 요구하는 정보를 수집하여 제공하는 간첩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여야 하고, 집단 테러 행사에 참여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바로 이들이 얼마 전 반(反)중국 행사를 하는 광화문 집회에 두건을 쓰고 백주대낮에 나타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몽둥이를 휘두른 사람들이다. 평소에는 장사를 하거나 공부하는 평범한 중국인들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비밀 지시가 있으면 언제든지 간첩과 폭도로 변할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해외 중국인들인 것이다. 

 

우리나라 정부가 진실로, 진실로 매우 신중하게 그러나 조용하게 긴급히 처리 할 일이 있다. ① 우리나라 주요 군사시설, 연구시설(원자력연구소 등) 등에 중국인 학자, 학생들이 있는가, 없는가? 설령 있다면 어떤 업무를 행하고 있는가? ② 국가기밀 시설(특히 통신장비, 감시기구 등)에 혹시 중국 전자장비를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LG의 화웨이 통신장비 사용은 즉각 강제 정지시켜야 한다. ③ 우리나라 주요 고급인력(반도체, 인공지능, 원자력 등)들 중에서 중국에 초청, 파견된 사람들이 누구인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리고 조기 귀국 종용 가능성을 조사해야 한다. ④ 특히 ‘첨단무기 개발’에 관련된 핵심 기업과 인력들에게 중국이 어떻게 접근하고 있고, 방지책은 무엇인가? ⑤ 국내 대학에 있는 공자학원의 폐쇄 등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미국 등 서방국가에서는 이미 신중하게 행동하고 있는 사안들이다.

 

특히 이번 우리나라에서 『해외 이민청』을 신설하였는데 그 부처에 관해 매우 조심해야 할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파견인력을 선발할 때 국가관(國家觀)에 대한 분석을 해야 하고, 특히 “몇 년 이상 국내 거주 외국인에 대한 선거권을 부여하여야 한다.”라는 주장이 나오는 것을 극히 조심해야 한다. 아마 그 부처의 일부 인사는 미래에 “일본에 있는 재일교포가 아직도 선거권이 없어 불행한 일을 당하고 있다. 우리라도 그래서는 안 되지 않겠는가?”라는 엉터리 매판적 주장을 하며 이민자에 대한 선거권 부여를 주장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런 행동은 중국이 타국에 자기 세력을 넓히기 위해 전개하는 전형적인 수법이다. 정말 조심해야 한다.

 

호주가 이런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여서 친중 정부가 들어서게 되었다. 우리나라 일부 정치인들의 판단력 없는 인기 표몰이 성향을 볼 때 더욱 걱정이 된다. 나는 왠지 이민청의 신설이 매우 불안하게 느껴진다. 나만의 잘못된 판단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우리나라 일부 국회의원들과 국민들의 중국에 대한 낭만적인 생각’이 돌이킬 수 없는 실수가 되지 않기를 충심으로 바란다.


세 번째는 시진핑 개인의 성향이다.

시진핑은 우리말로 표현하면 ‘지극히 관운이 좋은 사람’이다. 사실 그는 중국 공산당 내에서 그리 주목받지 못한 사람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시중신(習仲勳)으로 모택동과 함께 공산혁명을 한 8대 원로 중 하나다. 그런 면에서 시진핑은 금수저인 태자당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초창기에 중국 공산당의 주목받는 인재도 아니었고, 아버지 때문이기도 하였지만 여덟 번이나 공산당원 신청에서 거부당한 사람이었다. 또한 입신 이후에도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위원도 아니었고, 후보위원 조차도 아니었다.

 

그러나 관운이 좋은 사람은 언젠가는 기회가 오는 모양이다. 등소평과의 약속으로 강택민은 할 수 없이 후진타오에게 자리를 넘겨주었다. 하지만 군대와 경찰 통솔자는 자기 사람으로 심었다. 그리고 후진타오 전(全) 임기 기간 내내 그를 간섭하며 괴롭혔다. 그래서 후진타오의 강택민과 상해방에 대한 반감은 매우 컸다. 그래서 후진타오는 다음 지도자로 태자당 소속이면서도 강택민의 영향을 덜 받으면서, 능력도 그리 뛰어나지 않은 사람을 찾게 되었다. 그래서 발견된 사람이 시진핑이었다. 그러나 그는 중앙위원회의 후보위원 조차도 아니었다. 그래서 후진타오는 회기 마지막 순간에 중앙당위원회 후보위원의 끝 번호로 그를 선출하였다. 

 

당시 그 소식을 들은 강택민은 “시진핑이 누구야?”라고 측근에게 물어봤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만큼 중앙 공산당 고위층에서 시진핑은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었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처럼 알려지지 않았고 그리 똑똑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로 선택된 시진핑은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권력의 자리에 올라서자마자 상해방과 공청단을 너무나 빠르게 쳐내고 중국 황제의 자리까지 올랐다. “호박이 넝쿨째 굴러온 것이 아니라, 호박이 뿌리까지 뽑히는 결과”가 돼버린 것이다. 즉 시진핑은 자질(성격)이 매우 심지가 깊고, 먼 생각(원려, 遠慮)을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는 뜻이다. 

 

그리고 시진핑은 본인 스스로 ‘모택동을 흠모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다. 모택동은 장개석을 몰아내고 공산정권을 세운 사람이다. 대단한 전략가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공산주의 순수성을 주장하는 『공상적 공산주의자』다. 어느 정도냐면 ① 인민들이 정도 이상 잘 살게 되면 인민들은 공산주의 대신 자유주의를 희망하게 된다. ② 오랫동안 인민들을 방치하면 공산주의 정신을 잃어버리고 나태해진다. 그러므로 공산주의를 영속시키기 위해서는 공산주의 사상혁명을 반복적으로 영구히 일으켜야 한다고 하였다. 그는 자신의 이런 주장을 ‘영구혁명론’이라고 불렀다. ③ 또한 그는 공산주의 정신에 어긋난다고 중국의 역사를 송두리째 뒤엎는 ‘문화대혁명’을 일으켰고 ④ 7천만명의 인민을 굶겨 죽인 사람이다. 

 

즉 그는 혁명가이고, 몽상가이며, 사람(인민)에 대한 애정이 전혀 없는 사람이다. 이와 같은 자기 백성에 대한 ‘연민 부족현상’은 중국 황제들과 독재자들의 공통적 특성이며, 또한 공산주의자들의 특성이기도 하다. 이 세 가지 특성, 즉 황제이고, 독재자이며, 공산주의자인 사람이 바로 모택동이었다. 그런데 시진핑은 그런 모택동을 자기의 롤모델로 삼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독재자는 다른 무엇보다 자신의 『권력 유지』가 모든 것에 절대적으로 우선한다. 그것을 위해서는 그 무엇이든지 희생시킬 수 있다. 

 

지금까지의 분석 기준을 시진핑에게 대입하면 그가 자기 인민들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대입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시진핑은 ① 중국인이고 ② 독재자이며 ③ 공산주의의 순수성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그러면 그에게는 무엇이 중요하겠는가?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곧 그는 ① 과장된 잘못된 중화주의에 사로잡힌 사람이고 ② 자기 권력의 유지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사람이며 ③ 인민들의 생활 정도는 서양식으로 잘 살게 하는 것이 아니라, 독재자가 보기에 적절한 수준(국민소득 약 1만달러 정도, 현재 수준)으로 살게 하고 ④ 공산정부에 절대적으로 복종하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시진핑이 생각하는 미래 중국이다.

 

그래서 그는 이번 전인대에서 ‘중국은 모든 사람들이 잘 사는 소강사회(샤오캉 사회, 小康社會)’를 이미 이루었다고 말하였다. 또한 그는 자기 나라 GDP의 30%를 차지하고 중국인들 재산의 60% 차지하는 부동산업을 간단히 억제해 버렸다. 또한 GDP의 26%를 차지하는 IT 산업이 지나치게 많은 부를 얻어 다른 인민들에게 위화감을 준다고 텐센트, 알리바마 등을 사실상 국유화해 버렸다. 얼마나 황당한 일을 저질렀는가? 그래도 아무 문제가 없는 나라가 중국이고, 시진핑 체재다. 절대 자유주의 세계의 기준으로 공산독재 국가를 평가하고, 미래를 예측해서는 안 된다. 

 

그가 최근 주장하고 있는 너무나 이상한 경제정책을 보면 그의 생각을 더욱 쉽게 읽을 수 있다. ①인민 전체가 (하향 평준화되더라도) 고르게 살아야 한다는 ‘공동부유 정책’, ②수출로서 오늘의 중국을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내수위주’의 경제발전 계획, ③중기업(中企業) 이상의 기업들에게 공산당 간부를 파견하여 경영 의사 경영 일체를 허락받게 하는 ‘공산당이 지배하는 경제발전’, ④민간기업 보다는 국영기업이 우선이 되는 ‘국진민퇴(國進民退)’ 등... 자유민주주의 세계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황당한 정책들이 아무런 저항 없이 시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이라는 나라의 일반적인 특성과 시진핑의 개인 성향에 대해 분석하였다. 이것은 미래에 중국이 어떻게 나갈 것인가를 짐작하는데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다.

 

다음 회(하편)에서는 시진핑이 대외적으로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이고, 이런 그의 행보가 우리나라와 미국, 북한 그리고 러시아와 어떤 관계로 나타날 것인지를 분석해 보겠다. 특히 대만 침공과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미국의 무력 대립 가능성은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천연자원과 원유 그리고 수출입 물동량의 대부분이 남중국해를 통과하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북한의 행동도 과거와는 매우 다른 행태를 보이고 있다. ‘한미합동 군사훈련’이 있으면 과거 북한은 “한반도 평화를 해치는 행동을 즉각 중지하라.”는 발언만을 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한미군사 작전이 진행하는 도중에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무엇보다 소형 핵탄두 개발 사진까지 공개하며 자신들의 핵 능력을 과시하였다. 

 

이것은 과거와는 너무 다른 양상이다. 북한이 왜 이런 행동을 했을까? 배후에 ‘누가 있을까?’는 충분히 짐작되는 바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가 더욱 심한 종이호랑이로 변해버렸다. 중국은 틀림없이 동부 시베리아를 차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다. 인접한 나라가 곤궁에 빠졌을 때 그 나라를 침공하는 원교근공(遠交近攻) 전략은 삼국지(三國志)나 손자병법에서 주장하는 가장 전형적인 중국의 군사 행보다. (계속)

 

다음 <48화>에서는 시진핑과 푸틴, 김정은의 미래 행동을 유추해 보고, 우리나라와의 관계를 분석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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