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에서 바라본 세계

국가의 미래를 향한 첫 걸음

※ 여기에 실린 글은 필자 개인의 의견이며 국가미래연구원(IFS)의 공식입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35> 강남제비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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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4년05월01일 17시01분
  • 최종수정 2024년05월01일 10시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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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애릴 쩍에는 제비가 겁나게 많았습니다.

봄이 오면 날아왔다가 대여섯개의 알을 낳고 튼튼하게 맥이고 키워서, 

가을이면 따뜻한 강남으로 함께 날아갔지요….

 

처마 밑에 지푸라기와 논흙을 물어다 새 집을 짓그나 묵은집을 고쳐썼는데...

인심 사나운 놀부같은 고래등 부잣집 처마보다 

못살아도 나눌 쭝 아는 흥부처름 찌들고 가난한 민초들의 초가집 처마를 더 좋아했지요..

 

비록 보릿고개,

배 곯코 헐벗고 살았어도 엄니 무명치맛자락에 얼기설기 매달려 

배 고프다고 울어쌋튼 코흘리개 그 시절이 새록새록 그립습니다.

 

먹을 거 입을 꺼 차고 넘치믄…,

그게 진 잘~사는 걸까요…? 

그게 참 행복일까요…? 

 

그래서 강남제비도 오지 않는 시상,

모도 행복들 허십니까…?

 

★제비가 그리운 어느 봄날에 ·· 맑맑​ 


<ifsPOST>

※ 현영표 에세이스트는 월출산 자락 전남 영암 출신으로 ‘맑맑’이란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맑맑’은 “맑은 물 맑은 삶”. 그림에 덧붙인 글은 본인이 즐겨 사용하는  전라도 우리 탯말​로 작성된 것으로 맞춤법과 상관 없이 작가의 체취를 살려 그대로 옮겨 싣는 것을 양해 바랍니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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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 2024년05월01일 10시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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