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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그의 가족을 보며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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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9년09월06일 14시20분
  • 최종수정 2019년09월06일 14시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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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그의 아내, , 아들에 대한 의혹이 계속 제기되면서 한 달째 나라가 시끄럽습니다.

 

사모펀드, 병역기피, 논문 저자 의혹, 총장 표창장, KIST 인턴근무, 해외 봉사 그리고 연이은 장학금 수혜 의혹 등 조국 후보자는 오늘(6)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청문회에 참석하여 상기 건들에 대해 질문을 받고 답했으며 오후 140분부터 재개되어 질의응답을 이어갈 것입니다.

 

조국 후보자 및 그의 가족과 얽힌 새로운 소식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쌓여가다 보니, 도대체 뭐가 진실이고 어떤 것이 잘못된 것인지 판단이 되지 않음은 물론, 이런 논란이 지속적으로 회자되는 우리 사회 전반에 대해 피곤함과 실망감만 커져가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현재 우리 사회에서 읽혀지지 않고 있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생각해 봅니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제2차 세계대전 중, 공주의 신분으로 참전하여 트럭을 몰고 탄약을 관리하였습니다. 영국의 상류층 자제들이 입학한다는 이튼 칼리지(Eton College)는 제1,2차 세계대전 중 누구보다도 앞장서 참전하여 전사한 2,000여 명의 학생들을 기리는 교정 내의 기념비를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이것을 읽고 참 멋있다 생각했습니다.

 

조국 후보자의 딸과 아들을 보며 우리 사회에서 통상적으로 정의되는 학생들의 모습, 저와 제 친구들이 살아온 모습을 생각해봅니다. 아침 일찍 등교하고, 정규수업이 끝나면 10시까지 자율학습 혹은 학원에서 공부를 합니다. 밤늦게 집에 돌아와서도 책상에 앉아 다시 스탠드를 켜고, 온 가족이 수험생을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이렇게 해도 모두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학에 가면 나아질 줄 알았지만, 취업이라는 벽을 마주하는 순간 그 암담함은 더욱 커집니다. 성적을 올리는 것은 기본, 자소서에 몇 줄이라도 추가하기 위해 각종 자격증과 대외활동을 찾아 나섭니다. 이 모든 것과 동시에 학자금도 마련해야 합니다.

 

이 세상 사람들이 모두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지 않다는 것은 이미 깨달았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 누군가는 내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아가고, 누군가는 나보다 더 어려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노력하면 노력한 만큼의 결실이 주어지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소원과 믿음을 키워왔습니다. 하지만 지금 사회의 지도층에 속하는 사람들 내지는 그의 가족들이 보여주는 도덕적 해이(Moral hazard)에 청년들은 원망하고, 실망하고, 좌절하고 있습니다. 그분들께 젊은 친구들이 납득할만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ifs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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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9년09월06일 14시20분
  • 최종수정 2019년09월06일 14시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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