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링크
본문
한덕수와 단일화서 주도권 확보 관건…중도 공략 위해 정책 차별화 시도할 듯
한동훈 손잡고 '찬탄 표심' 흡수할 수 있을지 주목…尹과 관계 재설정 여부도 관심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3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되며 본선행 티켓을 따냈지만, 대권 고지까지는 만만치 않은 과제들이 놓여 있다.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파면으로 치러지는 조기 대선이라는 점에서 국민의힘에는 근본적으로 불리한 구도다. 김 후보는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윤석열 정부의 내각에 몸담았던 인사다.
김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맞서 본선에서 승리하려면 일단 '반명(반이재명) 빅텐트'가 필수적이라는 게 당내 대체적인 인식이다. 이를 통해 범보수 진영을 결집하고,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빅텐트의 첫 관문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다. 한 후보는 비록 당 밖에 머무르고 있지만, 친윤(친윤석열)계를 비롯한 당내 주류 의원 상당수가 한 후보를 지지하면서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다.
나아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 더불어민주당 출신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과도 '반명 공동전선'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다만, 이처럼 외부로 시선을 돌리기 전에 경선 과정에서 확인된 당내 '찬탄' 여론, 이를 대변해 최종 경선에서 43%를 득표한 한동훈 전 후보와 그 지지층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김 후보를 포함한 보수 진영 주자들의 지지율을 모두 더해도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난 현재의 여론 지형을 고려할 때 당이 '찬탄'과 '반탄'으로 갈린 채 본선에 나서봤자 승산이 없다는 지적 때문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오늘로 당이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며 "경선 과정에서 탄핵 찬반으로 맞섰던 두 후보 세력이 '이재명 민주당 저지'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하나가 돼야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선이 '반명 전선' 구축에만 그쳐서는 정권 재창출 여론을 결집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향후 국정을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 차별화된 정책 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측면에서다.
'반탄'의 대표주자로서 강성 보수 이미지가 강한 김 후보로서는 중도 외연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게 한계로 지목돼왔다.
정책적으로 이같은 한계를 보완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과 김 후보는 우선 헌법 개정을 포함한 정치개혁에 초점을 맞춘 해법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당 관계자는 "진영과 정파를 막론하고 그 필요성과 시급성에 공감대가 형성된 이슈"라며 "정치 개혁을 통해 민생을 해결하고 경제·외교 문제도 풀어낼 수 있다는 점을 국민께 잘 알릴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김 후보는 청년·노동 정책에도 강점이 있다고 자평한다.
외연 확장 노력이 힘을 받으려면 윤 전 대통령과 관계를 재설정하는 문제도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김 후보는 국무위원 시절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에 대한 사과를 거부하고 경선 과정에서도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에 줄곧 반대 입장을 고수해올 만큼 강경한 태도를 취해왔다.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25년05월03일 16시51분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