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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수출 4.5% 반등에도 코로나19 악재 가시화…대중 수출 부진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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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0년03월01일 11시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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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업일수 늘면서 1년3개월만에 증가 전환…일평균 수출은 11.7% 감소

반도체 수출 9.4% 반등…중국발 요인으로 자동차·디스플레이·석유화학 '울상'

 

한국 수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에도 15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하지만 일평균 수출은 다시 마이너스가 됐고 대(對)중국 수출도 부진해 코로나19의 악영향 또한 가시화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4.5% 증가한 412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2018년 12월부터 내리 하락세를 걷던 수출이 15개월 만에 반등한 것이다.

수출 물량 또한 7.3%의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며 1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품목별로는 20개 주요 품목 중 14개가 증가했다.

반도체는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의 견조한 증가세와 D램 고정가격 상승에 힘입어 9.4%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이 상승한 것은 15개월 만이다.

이외에도 일반기계 10.6%, 무선통신 8.0%, 자동차부품 10.0%, 가전 2.5%, 섬유 19.8%, 컴퓨터 89.2%, 선박 8.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신(新) 수출성장동력 품목은 주요 7개 품목 중 정밀화학원료(-5.3%)를 제외한 6개가 증가했다. 바이오·헬스(22.2%)와 화장품(13.5%)은 각각 6개월, 8개월 연속 상승했고 이차전지(3.3%)와 농수산식품(9.4%)은 2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7.5%)·독립국가연합(CIS·12.2%)으로의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갔고 대미국 수출(9.9%)은 9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수입은 1.4% 늘어난 371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역흑자는 41억2천만달러로 97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계속했다.

다만 2월 수출이 증가로 돌아선 것은 전년과 달리 설 연휴가 없어 조업일수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업일수를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18억3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1.7% 감소했다.

일평균 수출은 지난해 11월 -12.6%에서 12월 -7.3% 하락 폭이 둔화해 1월에는 4.6%로 14개월 만에 상승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내려앉았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대중국 수출이 타격을 입은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대중국 수출은 6.6% 줄어든 89억달러에 그쳤다. 특히 일평균 수출은 21.1% 급감했다.

산업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중국 수출이 일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의 설 연휴인 춘제(春節) 기간이 연장되면서 성·시별 조업이 제한됐고 가동률이 떨어져 실질적인 조업 일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내 부품 또는 모듈 공장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으면서 자동차 수출은 16.6%, 디스플레이 수출은 21.8% 하락했다.

중국 내 원유 수요 감소에 따른 유가 하락으로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도 각각 0.9%, 9.7%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점점 빨라지고 있어 이대로면 3월에도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보다 중국의 경제 규모와 한국의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크게 증가했고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코로나19의 영향은 사스 때보다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신규계약이 이뤄지는 3월부터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2월보다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이번에 반등한 수출 모멘텀을 유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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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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