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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총재, '연내' 기준금리 인상 예고…"늦지 않은 시점"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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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1년06월24일 11시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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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연내' 못박아…"금융불균형 대응 소홀하면 반드시 부정적 영향"

10월 0.25%p, 내년 1∼2월 0.25%p 두 차례 인상 유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연내' 시점을 못 박아서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이 총재는 24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설명회에서 "연내 늦지 않은 시점에 통화정책을 질서 있게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1일 한은 창립 71주년 기념사에서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향후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 있게 정상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하반기 이후 역점 사항"이라고만 했을 뿐 구체적 정상화 시점을 밝히지는 않았다.

앞서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에서는 "연내 인상 여부는 결국 경제 상황의 전개에 달려 있다"며 더 모호한 표현으로 연내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이날 이 총재는 '연내'라는 시점을 구체적으로 밝힌 채 '기준금리 인상' 메시지를 시장에 더 분명하고 강하게 전달한 셈이다.

완화적 통화정책의 정상화, 기준금리 인상의 근거로는 '물가'보다는 자산가격 상승과 가계대출 급증 등 '금융 불균형' 위험에 더 무게를 뒀다.

이 총재는 "특히 최근 자산시장으로 자금 쏠림이 뚜렷해지고, 가계부채도 여전히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금융 불균형이 그야말로 누적되고 있는데, 통화정책을 여기에 유의해서 조정할 필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은의 책무가 물가안정과 금리안정이지만, 금융 불균형에 대한 대응도 소홀히 하면 반드시 시간을 두고 중기적으로 경기와 물가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저희(한은)가 지금 물가뿐 아니라 금융안정, 금융 불균형 상황에도 유의해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7일 열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결정 회의에서 7명의 위원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회의 과정에서 상당수 위원도 현재 이례적으로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낮은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한은 안팎에서는 오는 10월 0.25%포인트 인상이 우선 단행되고 내년 1월 또는 2월에 추가로 0.25%포인트 인상이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이 총재는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추경) 등으로 확장적 재정정책을 펴는데 완화적 통화정책은 바뀌면 엇박자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통화·재정정책의 조화적 운영이 반드시 똑같은 방향, 비슷한 강도로 운영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경기회복세가 뚜렷하기 때문에 통화정책은 저금리 장기화의 부작용을 제거하고, 재정정책은 취약부문에 지원을 집중하는 것은 상호보완적인 바람직한 정책 조합"이라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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