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핵잠 위치 극비라면서…한반도 기항에 "임무와 모순" 논란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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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군사 전문가 진단…"전력 노출 위험도"
"최근 노출 빈도 늘어…중·러와 경쟁 속 불가피한 전략"
미국 핵잠수함이 몇달 안에 한국에 기항할 예정인 가운데 '위치 비공개'가 원칙인 핵잠의 공개 활동을 놓고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27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발표한 '워싱턴 선언'을 통해 미국의 전략핵잠수함(SSBN)이 한국에 기항할 예정임을 시사했다.
미 국방부 당국자들은 한국을 방문하는 핵잠이 미 해군의 오하이오급 잠수함 14척 중 하나라고 밝혔다.
오하이오급 SSBN은 감지되지 않게 움직이고 항만 대기 요청을 거의 공개하지 않아 흔히 '침묵의 복무'를 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오하이오급 핵잠은 길이 171m, 잠수 시 배수량 1만8천750톤 등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며, 최대 20개의 트라이던트 D5 탄도 미사일을 탑재한다. 각각의 트라이던트 미사일은 사거리 7천400㎞ 핵탄두 14개를 장착할 수 있다.
미국은 작년 오하이오급, 로스앤젤레스급 핵잠의 방문을 공개하는 등 최근 들어 전략적 자산의 공개 활동 빈도를 높이고 있다.
로널드 오로크 미국 의회조사국(CRS) 수석 해군 분석가는 작년 말 해군이 아라비아해, 대서양, 지브롤터 등에서 핵무장 선박의 존재를 공개했다면서 "이번 한국 방문이 이러한 새로운 공개 전략의 일부인지, 한반도 안보 상황을 반영한 일회성 결정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과학자연맹(FAS) 핵정보 프로젝트 책임자 한스 크리스텐센은 "핵잠의 공개 기항은 '발각되지 말아야 할' 잠수함의 핵심 임무와 모순되지만, 미국은 러시아, 중국과의 경쟁 속에서 핵 신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때때로 침묵을 깨고 모습을 드러내게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허드슨연구소의 브라이언 클라크 선임연구원은 핵잠의 공개 활동이 미국 잠수함 전력이 감소하고 준비 태세에 문제가 있다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이러한 우려는 사실이지만, 미국 잠수함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조용하고 정교하다"고 덧붙였다.
브렌트 새들러 헤리티지재단 선임 연구원은 핵잠의 이번 한국 방문은 북한이나 중국의 감시에 포착돼 향후 잠수함 순찰에 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미국에 불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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