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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부문 금융리스크와 리스크관리에 대한 시사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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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3년11월30일 11시34분
  • 최종수정 2023년11월30일 11시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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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쇼크 이후 은행에 대한 규제 강화와 과잉유동성을 배경으로 비은행부문의 자산 규모가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음. 오픈엔드형(open-end) 투자펀드의 경우 유동성 미스매치로 인해 운영자산의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투매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비은행부문 발 금융위기 가능성이 우려됨. 금융당국은 금융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비은행부문의 리스크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음

 

■ 리먼쇼크 이후 세계적으로 투자펀드와 연기금, 보험회사를 비롯한 비은행부문(NBFI, Non-Bank Financial Intermediation)의 자산 규모가 빠른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동 부문에서의 금융위기 촉발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음.

 - NBFI는 일반적으로 중앙은행, 은행, 공적금융기관 이외의 금융기관을 총칭하는 것으로 표현되며, 금융안정위원회(FSB)에 따르면 연기금, 보험사, 기타 금융중개기관(OFI, Other Financial Intermediaries)* 등이 이에 해당함.

 * OFI에는 MMF(Money Market Funds), 헤지펀드, 기타 투자펀드, 판매금융 · 대금업자, 증권사, 파이낸스회사, 신탁회사, 중앙청산기관(CCP) 등이 포함됨.

 

■ 2021년 말 현재 NBFI의 자산 규모는 237.5조 달러로 전체 글로벌 금융자산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는데, 부문별로 보면 보험사와 연기금이 각각 20%씩, OFI가 60%의 비중을 차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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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금융자산에서 NBFI의 비중이 높아진 요인으로는 리먼쇼크 이후 은행에 요구되는 자본요건이 강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저금리 장기화를 배경으로 투자자금이 종래와는 다른 대체자산으로 유입된 것을 들 수 있음.

 - 규제강화로 인해 은행의 리스크 테이크 여력이 위축된 반면 사모대출펀드, 헤지펀드 등과 같은 NBFI가 레버리지론 등 비교적 리스크가 높은 크레딧시장에서 리스크 인수자로 등장함.

 

■ IMF는 올해 4월 발표한 Global Financial Stability Report에서 NBFI 관련 금융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였으며, 이것의 주된 원인으로 유동성 미스매치를 지적함.

 - 만기가 설정되지 않은 오픈엔드형 투자펀드의 경우 투자자는 원칙적으로 자유롭게 투자/상

환이 가능한 반면 펀드 운영자는 일정 수익률을 확보하기 위해 장기 또는 유동성이 낮은 금융

자산에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결과 운용과 조달에서 유동성 미스매치가 발생됨.

 - 특히 운용자산의 가격 하락이 계속될 경우 투자자는 손실을 줄이기 위해 매도 주문을 늘리게 되고, 이러한 투자상환 요청이 쇄도하면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질 수 있음.

 - 일부 NBFI는 차입 또는 파생상품을 이용해 투자액을 늘리는 레버리지 투자를 하는 경우도 많아 시황 악화시 자산 투매(fire-sale)가 일어나는 등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질 우려도 있음.


■ 올해 7월 금융안정위원회(FSB)와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는 오픈엔드형 펀드의 유동성 미스매치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아래와 같은 방안을 제시함.

 - 대응방안의 포인트는 ① 펀드 보유자산의 유동성 범주에 따라 리스크를 관리하고, ② 펀드 해약시 발생하는 유동성 비용을 투자자에게 부담시키는 유동성관리도구(LMT, Liquidity management tools)를 활용하는 것임.

 - LMT의 구체적 내용으로는 ① 유동성 비용을 반영해 가격을 조정하는 스윙프라이싱(swing

pricing), ② 자산의 매입과 매각에 다른 가격을 설정하는 듀얼프라이싱(dual pricing), ③ 자금유출 폭주 시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법 등이 있음.

 

■ NBFI발 금융리스크를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금융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NBFI 부문에 대한 리스크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임.

 - NBFI의 경우 은행처럼 엄격한 규제 · 감독의 대상이 되지 않는 데다 어느 주체가 얼마만큼의 리스크를 취하고 있는지, 어느 정도 레버리지를 일으키고 있으며, 손실이 발생할 때 어떤 영향이 발생할지 등에 관한 자료를 금융당국이 충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임. 

 - 이러한 가운데 6월부터 영란은행(BOE)이 세계 최초로 NBFI를 포함한 전체 금융시스템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는데, 조사 결과가 2024년중에 발표되면 금융리스크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단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됨

 

■ 2022년부터 시작된 세계적인 금융긴축으로 인해 지금까지의 저금리 · 과잉유동성이 해소됨에 따라 NBFI 관련 금융리스크를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가 향후 주요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됨.

 - 일본 금융당국은 NBFI 규제 강화를 위한 국제적인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자국내 관련 리스크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함.

 - 또한 구미 주요국에 비해 NBFI 활용이 미흡한 점을 감안해 자금조달수단 다양화의 관점에서 NBF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음. <K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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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1. 日本総研, “ノンバンクセクターが抱える金融リスクへの対応”, 202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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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글은 한국금융연구원(KIF)이 발간한 [금융브리프 32권 22호] (2023.11.24.) ‘해외 경제 및 금융 이슈’에 실린 것으로 연구원의 동의를 얻어 게재합니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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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3년11월30일 11시34분
  • 최종수정 2023년11월30일 11시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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