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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70> "틀렸다 그 길이 아니다" 새창

    틀렸다 그 길이 아니다​원주에서 문막 쪽으로차를 몰고 오는데고속도로 아스팔트길로물오리들이 올라서고 있었다.어미 오리가 앞장을 서고새끼 오리 예닐곱 마리가뒤를 따르고 있었다.뒤뚱 뒤뚱,고속도로 아스팔트 위로접어드는 어미 오리 뒤를새끼 오리들이 따르고 있었다.일심으로 뒤뚱 뒤뚱엉덩이를 흔들며따르고 있었다.실제 현실에서 직면하는 현실 묘사가 시적 수사로 떠오르는 경우가 있다. 위의 시에서 어미 오리가 새끼오리 예닐곱 마리를 이끌고 어딘가로 가고 있다. 새끼오리들을 이끌고 어딘가로 자리를 옮겨가는 풍경은 아름다운 풍경이고 정겨운 풍경이기도…

    이건청(gclee) 2024-05-18 16:47:00
  • 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69>‘매’와 ‘멍’의 산골짜기 새창

    진달래꽃이 만발해서산비탈들이 붉게 물들어 있다.거기, 세상의 매와 멍을 다품어 안고 퍼질러 앉아꽃들이 흐느끼고 있다.아니, 아니, 멍든 사람들을 다독여불러 앉히며 너는 울지 마라,눈보라 휘몰아치던 때도 가고,새들도 오지 않았느냐,봄비 푸지게 내리고,이제, 얼었던 산비탈도 다 녹았으니세상아, 너는 울지 마라,겨우내 덮고 잔 이불도햇볕에 내어 펼쳐 말리렴,보아라, 저 아지랑이 산들이매와 멍을 다 품어 안고흐느끼고 있지 않느냐?이 봄, 아지랑이 쪽산비탈들이 즈믄 세상의매와 멍을 다 품어 안고핏빛 울음을 대신 울어주고 있지 않느냐? …

    이건청(gclee) 2024-05-04 16:41:00
  • 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68> 사람 세상을 버린 고양이 새창

    고양이가 고양이 새끼들을 데리고상수리나무 숲으로 가고 있다.검은 놈도 있고, 검정과 하양이 섞인 놈도 있다.비틀비틀 어미를 따라 산으로 가는 어린 고양이가이따금 야~옹 하고 운다.어미를 따라 산으로 가는 고양이들이사람이 사는 쪽을 향해 야~옹 하고운다.사람을 버리고 산으로 가는 고양이들이있다.사람을 버리고, 사람의 문지방과, 아랫목과던져진 먹이를 버리고, 이 도시에 창궐한 사람의일상을 버리고산으로 가는 것들이 있다.이슬에 젖은 채 깨어나, 뜨는 해를 바라보거나서리 내린 빈 산을 지키며 지는 잎을 바라보거나밤새 내려 희게 쌓이는 눈발…

    이건청(gclee) 2024-04-20 16:41:00
  • 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67>독자를 배려하지 않은 고집스런 시 새창

    시인이 독자의 요구를 감안하고, 그런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시를 써야만 하는 것인가, 아니면 시인은 시인 자신의 필연에 따라 자신의 시를 써내는 것이 옳은가, 이런 문제는 아주 사소한 문제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 문제야 말로 시와 시인의 존재에 대한 근원적 가치의 정립과도 연관되는 아주 중요한 판단 준거일 수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이건청 시집 『석탄 형성에 관한 관찰 기록』(2000. 시와시학)은 이른바 ‘독자 정책’이라는 것을 무시하였고, 내 나름의 고집까지를 담고 있는 시집이다.아래의 시는 탄광 사고로 두개…

    이건청(gclee) 2024-04-06 16:43:00
  • 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66> 불만의 현실과 시적 응전 새창

    탱자나무가 새들을 깃들이듯저녁부터 새벽까지 어둠이 되듯침묵하겠다.풀들이 장수하늘소를 숨긴 채풀씨를 기르듯봄부터 가을까지 침묵하겠다.이빨도 발톱도 어둠에 섞여 깜장이 되겠다.나는 짖지 않겠다.말뚝 가까운 자리에 엎드려바람소릴 듣겠다.떨어진 가랑잎들을 몰고 가는바람소릴 듣겠다.불 꺼진 골목처럼 어둠이 되겠다.나는 짖지 않겠다.밤새도록 깨어 있겠다 - 이건청 「황야의 이리.2」 내가 시를 쓰게 되는 것은 표현에 대한 강한 욕구를 느끼게 될 때이다. 표현에 대한 욕구를 느끼지 않을 때 나는 시를 쓸 수 없다. 일상의 질서 속에 침…

    이건청(gclee) 2024-03-23 16:43:00
  • 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65> 시인은 언제 진짜 시를 만나는가? 새창

    한 사내가 서 있었다. 겨우 겨우 서서, 무너진 다리를 생각하고 있었다. 삐걱이다 무너진 날들을, 툭, 툭, 끊어져 교각만 남은 날들을, 거기 뒹구는 못과 망치, 뻰치와 톱, 그리고 녹슨 자(尺) 하나, 툭, 툭 끊어져 교각만 남은 거기, 사내는 서 있었다. 끊어진 다리들이 희미한 교각을 드러낸 채 잊혀 진 거기, 사내가 서 있었다. 못과 망치, 뻰치와 톱, 그리고 녹슨 자 하나, 희미한 거기. 한 사내가 서 있었다. 이 건 청 -「일각수가 있는 풍경」 일각수(一角獸)는 어디에 있는가? 나는 일각수를…

    이건청(gclee) 2024-03-09 16:43:00
  • 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64> 37억 년 전 지질시대 속에서 찾은 몇 편의 시 새창

    요즘 나는 고생물고고학, 지질학, 화석학 관계서적들을 찾아 읽고 있다. 지구의 겉껍질(표층)이 생긴 37억년 전으로부터 인간의 역사기록이 등장하기 1만 년 이전까지의 시대를 지질시대라 부른다. 이 시기 동안 지구의 역사는 시대별로 축적된 지층의 양상과 지층 속에 시대별로 잠들어 있는 각종 동식물 화석을 통해서 추론해볼 수 있다. 나는 지구의 지질과 지질 속에 보존된 각종 화석들과의 소통을 통해서 37억 년 지질시대와 소통하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낀다. 다음의 시편들은 지상에 현생 인류(호모 사피엔스)가 등장하기 시작한 25만 년 이…

    이건청(gclee) 2024-02-24 16:40:00
  • 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63>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키고 간 힘들었던 영혼-프리다 칼로(1907-1954) 새창

    멕시코의 여류 화가​ 프리다 칼로가 그린 자화상.척추가 부러지고 온몸에 못이 박혀 있다. 한쪽 다리 소아마비. 교통사고로 온몸이 만신창이로 찢기고 부러졌으나 기적적으로 회생.수난으로 점철된 자신의 생애를 예술로 승화시킨 멕시코의 여류 화가.초현실주의, 마술적 사실주의 특성의 그림으로 개성적 예술세계를 이뤄냈다.멕시코 대표적 벽화화가 디에고 리베라와 결혼했으나 디에고의 무잡스런 여성편력으로 이혼했으나 이후 다시 디에고와 결혼.썩어가는 다리 절단….프리다 칼로의 생애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으로 점철된 것이었으나, 불굴의 투지와 자유로운…

    이건청(gclee) 2024-02-10 16:45:00
  • 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62> 정신의 황폐와 암담하던 날의 비망록 새창

    아래 인용하는 내 시 「구시가의 밤」은 1969년의 작품. 시만이 유일의 가치였고, 구원의 방편이던 암담하던 시절의 비망록으로 읽힐 수도 있는 작품이다. 한양대학교 국문학과가 있는 예술관 3층에서 내다보면 을씨년스런 풍경이 내다보였다. 바로 앞 왕십리역엔 무개화차에 실려 온 무연탄이 쌓여 있었다. 왼켠으로 눈을 돌리면 한강이었다. 아직 환경오염이 진행되기 전이어서 제법 맑은 물이 굽이쳐 흘렀다. 압구정 쪽 모래밭이 유난히 하얗게 반짝였다. 몇 년 후 강남지역이 한강의 부도심으로 개발되면서 압구정 쪽 은모랫벌은 아파트 숲으로 채워졌다…

    이건청(gclee) 2024-01-27 16:51:00
  • 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61> 남기고 싶은 이야기-박목월 선생 새창

    <목월 선생 댁을 찾아간 까까머리 고등학생>내가 박목월 선생을 처음 뵙게 된 것은 1959년 고등학교 2학년 학생 때였다. 학교에서 문예작품 발표회를 하게 되었고 박목월 선생과 조지훈 선생 두 분을 초청 연사로 모시게 되었었다. 두 분 선생님을 댁으로 찾아뵙고 초청 수락을 받아오는 것이 내 역할이었다. 내가 박목월 선생 댁을 찾아 나선 것은 1959년 9월 20일 경이었다. 전화가 귀한 때였고, 편지 연락은 또 며칠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어서 직접 선생 댁을 찾아 나섰던 것. 선생 댁이 원효로 전차 종점 부근이라는 말만 듣…

    이건청(gclee) 2024-01-13 16:4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