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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 칼럼 게시판 내 결과

  • ‘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26> 오곡밥 새창

    장난꾸러기 밥괭이들이 울집 왔다가 헛걸음흐고 갈라,싸릿문 빼꼼하게 열어놓크라~!정월 대보름 달뜨기 전에 어서어서 작은 소반에 수북히 담아 내놓습니다….오곡밥 고봉으로 뜨고 칠색나물 접씨를 장독대 우게 놔뚭니다.동네 깨구쟁이들 이집저집 돌아감스로 오곡밥에 배부릅니다.아무리 없이 살어도 이것이 정겨운 시골 인심이었습니다….사실은 훔쳐 묵는다능 것 보담은 당당하게 집집마다 돌아가며 묵능겁니다.동짓날에는 퐅죽을 쒀놓고…,대보름날에는 오곡찰밥을 해났지요.묵을 것 그리 넉넉치 않아도 서로 나눠묵을 쭝 알았지요.그런 미풍양속과 인심은 다 워디로…

    현영표(HYUNYUNGPYO) 2024-02-28 19:17:02
  • ‘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25> 정월 대보름 새창

    민초들은 저마다 가심쏙 짚은 곳에 크고 짝은 소원을 품고 살아갑니다.어둠을 가르고 두둥실~~.정월 대보름 쟁반같이 둥근달이 앞동산에 떠오르면,가심속에 묻어놓은 크고 짝은 소원들을 남몰래 빌어봅니다.엄니는 자신보다는 가족들을 위해서,아부지는 자신보다는 처자석들을 위해서,두 손 모으십니다….곱고 건장한 처녀총각들은 좋은 배필 만나 시집, 장개 잘 가게 해달라고 빕니다….고을마다 집집마다 저마다의 소원들이 밝은 보름달이 떠오르는 드넓은 밤하늘로 두둥실~ 두리둥실~ 날아오릅니다~!★ 새해 대보름에, 맑맑​<ifsPOST>※ 현영…

    현영표(hyunyung) 2024-02-21 17:01:00
  • ‘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24> 세배(歲拜) 새창

    일년 중에 질로 아부지 엄니 두 분이 다정시럽게 뵙니다….못맥이고 못입히고 눈물 콧물 바람으로 낳아서 기른,오물조물 자석들한테….“오냐 오냐~, 그랑께 내새끼들 은제 요로쿠룸 커부렀다냐~!”인자한 웃음으로 세배를 받으십니다.아부지의 기나긴 덕담에 눈길은 한사코 아부지 손쪽으로 만 갑니다.비과도 보이고, 갱엿도 보이고, 꽃구슬도 보이고, 새로나온 둥근 딱지도 보입니다.온 시상이 오늘만 같으먼 을매나 졸까요…!요새 아그들 어르신 앞에 물팍 꿇능 거 시키지도 앙코 어설픕니다.더군다나 주책읎이 어르신들 말씸이 질어지먼…,“에헴~인자 편히들…

    현영표(hyunyung) 2024-02-14 17:03:00
  • ‘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23> 가래떡 새창

    목빠지게 지둘리던 설이 옵니다….물에 불린 쌀 소쿠리를 머리에 인 엄니를 따라 동네 방앗깐으로 가래떡을 뽑으러 갑니다.짐이 모락모락 나는 뜨끈뜨끈흔 가래떡은 허기진 아그들 조청읎어도 맛이 끝내줍니다...아무리 가난한 집들도 가래떡 맻줄은 뽑아~묵었습니다...쇠괴기나 꿩괴기나 하다못해 석화는 커녕 맬치 맻마리 넣고 끼린 떡국도 맛만 좋았습니다...일년에 설이 더도 덜도 말고 한 대여섯뻔 찜만 더 와줬으먼 동네아그덜 진짜로 신바람 나긋씁니다….★ 옛 설날을 그리며 甲辰 설에, 맑맑​<ifsPOST>※ 현영표 에세이스트는 월출…

    현영표(hyunyung) 2024-02-07 17:01:00
  • ‘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22> 거북등 손때 밀기 새창

    거북등 손등이 쩍쩍~갈라져 피가 베어나옵니다.겨우내 흙 묻은 손 씻지도 않고 지내농께 해마다 추운 겨울이 오면 ,집집마다 아그들 손등이 까마구 거북등이 됩니다.조상님과 부모님, 동네 가차분 일가친척 집을 찾아 넙쭉~~ 큰절 올리고,물팍 꿇코 덕담 듣고 세뱃돈 받을라먼 갈라진 손등부텀 뱃게내야 합니다.뜨건물에 맻 시간을 퉁퉁~불려서 밤톨만흔 조약돌로 빡빡~ 문질러도,애꿎은 피만 찔끔거릴 뿐~ 거북등은 징그릅게도 잘 안뱃께집니다.손등이 얼얼~합니다.벌개진 손등을 고실고실 말려서 돼지지름 보릅니다.밤새 쓰리고 후끈~거립니다.세뱃돈 받기가…

    현영표(HYUNYUNGPYO) 2024-01-31 17:02:00
  • ‘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21> 설맞이 머리깎기 새창

    지멋대로 자란 더벅머리들은 일년에 한두번 이발소에 갑니다.흔히 볼 쑤 있었뜬 "기곗독"이나 "머릿이" 땜시 거지반 다 빡빡~ 깎는 아그들이고…,그 중에 부잣집 아그들 맻은 앞머리만 쬐끔 질게 2부가리나 3부가리로 깎습니다.설날 매칠전부텀 이발소 아자씨 바리깡 바쁘게 돌아갑니다.거짓말 쫌 보태먼 반은 뽑습니다….그나마 삐꺽거리는 바리깡에 지름칠이라도 하먼 쫌 낫끗습니다.어른들이 앙거서 깎는 나무의자 팔걸이 우게 질따란 널판지를 걸치고,키짝은 아그들이 자라목처럼 웅쿠리고 그 우게 앙거서 죄수처럼 머리…

    현영표(HYUNYUNGPYO) 2024-01-24 17:01:00
  • ‘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20> 놋그릇 닦기 새창

    설날이 가차워지먼 엄니들이 질로 바빠집니다….햇볕 따땃하게 드는 날 잡아 마당에 멍석을 깔고,시커멓게 녹이쓴 놋그륵이랑 놋수저,저붐을 멍석우게 끄내놓고…,물에 당갔던 지푸라기에 잿빛 기왓가루를 뭍여서멍석 우게서 뒤로 밀었다 앞으로 땡겠다 뺑글~뺑글~ 요령껒 맻바쿠 잡아 돌리먼시커멋턴 놋그릇들이 금새 샛노란 황금색으로 눈부시게 변신해뿝니다.기왓장 쪼각을 깨서 기왓가루를 맹그는 일은 우리들 차집니다.기왓가루 다 채우고 나먼 기와 쪼각을 둥글게 갈아서 똥그랗게 다마( ⁜ 양해말씀 : 우리말은 ‘구슬’인데 그 시절엔 모두 ‘다마’로 불렀지…

    현영표(HYUNYUNGPYO) 2024-01-17 17:03:00
  • ‘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19> 찹쌀떡 새창

    찹쌀떠~억!기나긴 겨울밤 일찌감치 묵은 짐치에 보리밥 한그럭, 아직 초저녁인디 배가 출출~해집니다.메밀묵 사~려~! 찹쌀~떠~억~!집집마다 아그덜 두 귀가 쫑긋…,여름철 아이스케키 통 보담은 작은 나무상자를 목에 미고함박눈이 소리읎이 내리는 어둔 골목길에 묘한 여운을 냉김스로 외칩니다.졸고 서 있는 가로등 불빛따라 외치는 목소리도 참 구성집니다….메밀묵 사려~~ 차압쌀~떠억~~!때론 서글프게 들리기도 허고 길게 뽑는 목청도 듣기좋고쉬어가는 박자도 척척 잘들어 맞고…,그시절 푹푹찌는 여름엔 아그덜 뫼이는 곳 찾아 무거운 아이스케키통을…

    현영표(HYUNYUNGPYO) 2024-01-10 17:01:00
  • ‘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 <18> 한겨울밤 요강찾기 새창

    길고 긴 겨울 밤 요강찾기….무겁고 두꺼운 껌정색 솜 누비 이불,초저녁엔 얌잔허게 함께 덮고 잡니다.왼 죙일 목양말과 면바지가 척척허게 젖도록 들판과 눈밭에서 뒹굴고,꽁꽁~얼어붙은 둠벙에서 앉은뱅이 썰매타기 가오리 연날리기 청솔깎어 맹근 팽이치기로…파짐치가 다 된 고만고만헌 동네 아그들,꿈속에서도 썰매타고 연도 날립니다.몸뚱아리들은 이불 속 이지만,꿈속은 하얀 들녁 눈밭입니다.밤새 뒤척입니다이리 돌고,저리 돌고…,심한 잠버릇으로뱅뱅 맻바쿠썩 돌다보먼…분명히 머리맡에 두고 잔 초저녁 요강은,어떤 땐 발 밑에 와있꼬, 때론 옆꾸리 쪽에…

    현영표(HYUNYUNGPYO) 2024-01-03 17:01:00
  • ‘맑맑의 동심(童心)여행’-현영표의 그림 에세이<17> 동지(冬至)팥죽 새창

    동지(冬至)해마다 12월22일 동짓날이 오면 엄니는 붉은 팥을 한 솥 쌂아 놓으시고...우리는 조막손으로 쌀반죽 새알을 동글동글 부지런히 맹급니다.하얗게 찹쌀 반죽이 묻은 손바닥이 간질간질~합니다...앞으로 매칠간은 맛있는 동지팥죽을 묵게됩니다...생각만해도 군침이 돕니다...함박눈이라도 펑펑 내리는 날 ....죙일 가오리 연도 날리고 바지 가랭이 다젖도록 썰매도 타고 집에 돌아오면대청마루에 놓인 팥죽옹기로 숟갈들고 갑니다.거죽이 식어굳은 팥죽 새알 두서너개 건져묵으먼 눈바람에 붉어진 양뽈때기가 뿔룩~해집니다...온세상이 내 껏이 …

    현영표(HYUNYUNGPYO) 2023-12-27 17: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