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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보다 무서운 혈관 질환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17년07월07일 18시32분

작성자

  • 류영창
  • 대한건설진흥회 사무총장, 건설진흥공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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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보건복지부(2009년)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뇌·혈관 질환 사망률은 10만 명 당 77명으로 다른 OECD 국가보다 2배나 높고, 하루 93명이 목숨을 잃고 있는 것으로 발표되었다.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뇌출혈은 간단히 말하면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일어나는 혈관사고 이며, 예고 없이 발생하고, ‘돌연사’ 로 이어 질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건강한 혈관을 가지고 있던 사람도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관이 일시적으로 수축하여 혈압이 높아지기도 하는 반면, 단 몇 분 동안의 스트레칭 만 으로도 순식간에 혈관이 젊어지고 유연해 질 수 있다.

  인체의 혈관을 모두 연결하면 대략 10만km 로써, 지구를 두 바퀴 반 정도 돌 수 있는 길이이다. 이렇듯 긴 혈관이기에 혈관의 건강 상태가 온 몸의 건강을 좌우한다. 

 

  과식이나 과음, 운동 부족 등 바람직하지 못한 생활이 이어지면 혈액과 직접적으로 닿는 ‘혈관내피’ 에 혈액 속 지방이나 유해 콜레스테롤이 들러붙고, 이를 청소하기 위하여 ‘대식세포(macrophage)' 가 출동하여 지방과 유해 콜레스테롤을 먹어 치운다. 그런데, 통통하게 살찐 대식(大食)세포가 그대로 혈관 내벽에 붙어 ’플라크‘ 라 불리는 흐물흐물한 혹을 형성한다. 그러다가 플라크가 벗겨지거나 찢어지면 그 부위를 복구하기 위해 다량의 혈소판이나 백혈구가 모여들어 핏덩어리를 만든다. 이것이 혈관을 막는 혈전(血栓)이다. 혈전은 순식간에 눈덩이처럼 커져 혈관을 막아 버리므로 매우 위험하다.

 

당뇨 ․ 흡연 ․ 고혈압 · 고지혈증이 위험인자

 

   혈관질환은 고혈압, 당뇨병, 지질이상(脂質異常)증, 흡연 중 하나라도 해당되는 사람에게 쉽게 일어난다. 이것을 다카자와 겐지는 ‘3배의 법칙’ 으로 설명한다. 즉, 고혈압 증상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에 비해 위험성이 3배 높다. 여기에 당뇨병, 흡연, 고지혈증이 더해지면 3 × 3 × 3 × 3 으로 81배에 이른다. 

 

   혈압 상승 과 염분 농도는 관계가 깊다. 염분의 농도가 높으면, 농도를 완화시키기 위해 심장은 많은 혈액을 혈관으로 내보낸다. 혈관 벽에 흡수된 염분은 혈관을 질긴 가죽처럼 단단하게 만들어 저항이 커지게 되어 혈압이 상승한다. 또한, 휴식이나 수면을 취하지 않고 활동을 계속하면 늘 교감신경이 활발한 상태가 되어 혈압도 상승한 채로 있게 된다.

 

   인슐린의 양이 적거나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 식사 때 섭취한 당분이 제대로 소화되지 못하고, 당분이 다량으로 포함된 혈액이 혈관 속에서 계속 흐르면 혈관이 노화된다. 

 

   지질이상증은 혈액 속에 중성지방이나 유해 콜레스테롤이 증가하는 것인데, 여분의 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을 대식(大食)세포가 먹어치우고, 이 대식세포가 혈관 벽에 들러붙어 플라크가 되고 이것이 찢어질 경우 그 부위에 혈전(血栓)이 생겨 혈관을 막게 된다. 

  약 복용보다 좋은 생활습관을 갖는 것은 혈관 질환 예방을 위한 좋은 방안이다.

 

                    

혈액·혈관 질환 영향요소(1)   

□ 혈액의 산성화

    예로부터 동양의학에서 자주 거론되어 온 ‘어혈(瘀血)’ 즉, 체내에 괴인 맺힌 피를 제거하면 모든 병은 낫는다는 것이다. 이때의 어혈은 일종의 오염으로서, 정체와 산화증 때문에 생긴다. 혈액이 걸쭉해질 정도로 과잉 영양소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은 고칼로리식, 즉 동물성단백질이나 지방을 많이 섭취했다는 증거이다. 이렇게 되면 그 분해과정에서 황산, 인산, 요산 등 유해한 산이 발생돼 혈액을 산성으로 기울게 한다. 혈액이 pH 7.0~7.5 의 정상적인 약알칼리성 상태에서는 인체의 모든 기능이 정상이고, 효소의 기능이 최대한 발휘되나, pH 7.0 이하인 산성(酸性) 상태에서는 인체의 모든 기능이 저하된다. 

 

   3대 영양소의 분해과정에서 생기는 유해한 산은 체내에 오래 머물러 있으면 세포에 상처를 입혀 건강을 해치게 된다. 하지만 그대로 배설할 경우 신장이 상하게 된다. 그래서 인체는 칼슘과 유해한 산을 결합시켜 무해한 중성염으로 배출시킨다. 따라서 칼슘이 체내에 풍부하게 있을수록 혈액은 건강한 약알칼리성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3대 영양소가 분해되어 에너지원을 만드는 과정에서 산소가 필요하므로, 보다 많은 산소를 받아들이고 보다 많은 탄산가스를 배출해야 혈액의 산성화 및 응집을 막을 수 있다. 좌선하면서 깊고 느긋한 호흡법으로 수행하는 승려들이 건강한 것과 같이 호흡은 중요하다. 반면 스트레스 많이 받는 현대인의 호흡은 얕은데다가 자세도 ‘새우등’인 사람이 많아 산소의 섭취량은 훨씬 적다.

 

□ 고지혈증

    고지혈증이란 콜레스테롤이나 중성 지방 등 지방 성분 불질이 혈액 내에 필요 이상으로 많이 존재하는 상태를 이른다. 고지혈증은 초기 증상이 없어 ‘침묵의 병’ 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일부에선 합병증이 발생해 상태의 심각성을 사전에 예고해 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혈액 내에 중성지방이 크게 증가하면 복통을 동반한 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다.  

 

   그렇지만 고지혈증이 위험한 것은 동맥경화로 대표되는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동맥경화는 혈관 벽에 들러붙은 노폐물 덩어리가 파열되며 만들어진 혈전(血栓, 피떡)에 의해 혈관이 막히는 증세를 말하며, 뇌졸중, 급성 심근경색 등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환을 동반한다.  

 

   특히 이 같은 심혈관계 질환은 추운 날씨에 많이 발생한다.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에는 몸이 움츠러들고 교감신경 기능이 항진되는데 이로 말미암아 말초동맥이 수축하고 혈관저항이 증가하며 혈압이 상승, 심장과 혈관에 부담도 커진다. 고지혈증은 치매도 유발한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치매의 약 50~60 % 가 혈관성 치매로 동맥경화가 주요인이다. 또한, 동맥경화로 인해 성기로의 혈류가 원활하지 못하면 성기능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고지혈증은 서구식 식습관과 과음, 흡연, 운동 부족 등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나, 일부 선천적, 유전적으로 지질대사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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