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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습관과 암의 관계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14년11월28일 21시39분
  • 최종수정 2016년02월29일 10시50분

작성자

  • 류영창
  • 대한건설진흥회 사무총장, 건설진흥공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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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식습관이 달라지면 발생하는 암의 형태도 변한다.

 

   하와이로 이민 간 일본인들을 몇 대에 걸쳐 조사해 보니, 일본 본토의 일본인들이 잘 걸리던 위암 발생률은 많이 줄어들고 미국 현지 백인들이 잘 걸리는 대장암과 유방암의 발생률은 백인과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국내 암환자의 발병 추세도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짜고 자극적인 음식이 주가 되는 우리 전통 음식의 영향으로 위암의 발생률이 높았으나 근래 들어서는 서구식 식습관의 영향으로 대장암과 직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 고지방식(高脂肪食)이 원인이 되는 암의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음식은 발암물질이 되어 암을 발생시키기도 하고 여러 단계에 걸쳐 암을 억제하고 치료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고지방식을 즐길 경우에는 체내에서 암세포의 성장을 차단하는 아디포넥틴의 분비가 줄어들어 암의 성장을 적절히 제어하지 못하는 등 악영향을 받는다. 반대로 과일과 채소에 들어있는 피토 케미컬은 암세포의 성장을 차단하는 단백질을 자극해 암세포를 스스로 죽게 만들고, 혈관 생성을 차단해 암세포가 자라는 것을 억제하는 동시에 다른 부위로의 전이도 막아 준다. 

 

암 치유 식품이 각종 작용을 하여 암세포의 생성·전이를 억제한다.

 

1) 현미

   일본 야마구치 현에 사는 하시모토 쓰요시 박사는 자신이 악성 임파선 종양과 신장암, 위암을 가진 암환자이면서 의사인데, 하루 세 끼 현미밥을 먹되, 오래 씹고 천천히 먹는 식습관을 들여 결국 암을 치유했다. 현미의 영양성분을 분석해보면 식이섬유를 비롯하여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데, 특히 항산화성분으로 잘 알려진 비타민 E 도 백미보다 4배 이상(0.9/0.17~0.25mg/100g) 많다. 또한, GABA 도 많이(0~50/228mg/100g)  들어있다. 이 중에서 백미의 2배에 달하는 식이섬유는 몸에서 소화 작용을 할 때 인체에 누적된 당이나 발암물질 등을 같이 체외로 가져간다. 최근에는 현미의 감마오리자놀이 면역세포인 NK 세포(Natural Killer Cell, 자연 살해세포)를 활성화시켜 암을 억제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 콩 

  유방암의 가장 큰 위험인자는 바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다. 에스트로겐은 세포가 가진 특정 수용체와 결합해 세포의 핵으로 들어가 암이 자라도록 신호를 보낸다. 그런데, 콩에 들어있는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물질인 이소플라본이 세포의 수용체와 먼저 결합하게 되면, 체내의 에스트로겐은 결합할 수용체를 잃게 되고, 결국 암의 발생이나 성장이 억제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된장과 청국장, 일본의 미소와 낫토, 중국의 두시와 루푸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콩으로 만든 전통 발효식품을 가지고 있다. 부산대 박 건영 교수팀은 고농도의 된장을 위암세포에 처리 했을 때 암세포의 형태가 변하며 스스로 사멸하는 아폽토시스(apoptosis)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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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피토 케미컬 
   미국 다트머스 대학교 마이클 스폰 박사가 1976년 세계 최초로 ‘화학적 암 예방’ 이라는 용어와 개념을 발표하였고, 암과 싸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로 피토 케미컬(phyto-chemical)을 꼽는다. 
  암은 발암물질이나 활성산소에 의해 세포 속 DNA 가 손상을 입으면서 발생하는데, 피토 케미컬은 이 돌연변이 세포에서 시작된 악성 종양에 달라붙어 암세포의 성장을 차단하고 암세포가 스스로 죽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다른 부위로의 침범을 막아줌으로써 전이의 위험성도 낮춰진다. 이런 효능 때문에 피토 케미컬이 함유된 다섯 가지 색의 채소와 과일을 골고루 섭취한다면, 암의 재발을 예방함은 물론이고 암의 치료에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1) 토마토
   토마토의 리코펜 함유량을 1 로 볼 때, 가열한 토마토는 2배, 가열하고 올리브 기름을 첨가한 토마토는 무려 4배나 리코펜 함유량이 높았다. 리코펜은 기름에 녹는 성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올리브기름을 첨가했을 때 쉽게 녹아 나왔기 때문이다. 
 (2) 마늘 
   일반적으로 마늘에 열을 가하면 몸에 좋은 효과가 떨어진다. 우리가 마늘을 씹으면 껍질 밑의 알리나제 효소는 알리인과 결합해 피토 케미컬인 알리신을 만든다. 그런데 알리나제 효소는 열에 약해 가열하면 쉽게 파괴된다. 알리나제가 파괴되면 알리인이 알리신으로 바뀔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생마늘이 가지고 있는 강한 매운맛과 자극성이 없어 먹기에 수월한 마늘장아찌가 좋다. 
 (3) 사과
   미국 코넬대의 루이하우리우 교수가 쥐를 이용한 실험을 했다. 발암물질을 투여한 쥐에게 사람이 한 개, 세 개, 여섯 개를 먹었을 때와 같은 비율의 사과를 먹이고, 대조군에는 사과를 먹이지 않았다. 시간이 흐른 후, 사과를 먹인 쥐가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유방암 발생률이 크게 낮아졌음이 확인 됐다. 즉, 대조군 71.4, 사과1개 59.3, 사과3개 43.3 사과 6개 40% 의 발생률을 보였다. 또한, 사과 속에 케르세틴과 캠퍼롤 같은 강력한 항암성분이 풍부해 암을 억제하고 예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밝혀냈다. 
 (4) 감귤
   제주대학교 배 종면 교수는 유난히 제주도 지역의 암발생률이 낮은 이유를 감귤 속의 노란색을 내는 피토케미컬 성분인 베타클립토키산틴에서 찾았다. 베타클립토키산틴은 폐암을 비롯한 여러 암에 대해 항암효과를 가진 물질로 밝혀졌다.
 (5) 포도 
   서울대에서는 포도에 들어있는 레스베라트롤과 암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연구팀은 쥐의 난소에 생긴 암 종양에 레스베라트롤을 투여했을 때 종양이 작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대장암 역시 마찬가지였다. 포도를 먹을 때는 포도 알맹이 뿐만 아니라 껍질과 씨까지 함께 먹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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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녹차

  미국 럿거스 대학의 존 박사팀이 선천적으로 대장암 발생 위험이 높은 쥐를 대상으로 녹차의 카테킨 성분인 EGCG 를 투여한 것과 하지 않은 대조군의 쥐를 비교한 결과, 녹차 추출물을 투여하지 않은 쥐들은 암세포 증식을 나타내는 단백질의 수치가 높은 반면, 투여한 쥐들은 암세포 증식을 보여주는 단백질의 수치가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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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 2016년02월29일 10시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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