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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3회 연속 75bp 인상, 금년 내 1.25% 추가 인상 전망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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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2년09월23일 09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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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1일 종료된 정책결정 회의에서 정책 금리인 단기 Fed Funds 금리 유도 목표 수준을 0.75% 인상할 것을 결정했다. 이로써 연준은 지난 6월 회의에서 27년만에 처음 대폭 인상을 단행한 이후 3회 연속 통상적인 인상 폭의 3배에 달하는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최근 들어 꺾일 줄 모르는 高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는 것을 회피하는 것을 우선하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나, 이에 따른 경기 악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한 시장 동향 등을 전하는 해외 미디어들의 보도를 요약 정리한다.     

 

■ “FOMC 위원들, 연말 금리 전망 ‘대폭’ 상향, 경제 전망은 ‘완만’”  


이번 FOMC에서 연준이 대폭 금리 인상을 결정한 결과, 단기 금리 지표인 Fed Funds 금리 유도 목표 범위는 3.00~3.25%가 됐다. 동 금리 수준이 3%를 상회하는 것은 리먼 쇼크(Lehman Shock)에 따른 글로벌 금융 위기 발발 이전인 2008년 1월 이후 약 14년만의 일이다. 이와 함께 공표된 FOMC 참석자들의 22년말 시점에서의 정책금리 수준에 대한 전망치는 중앙치를 기준으로 4.4%로 밝혀졌다. 

한편, FOMC 위원들의 개인별 경제 전망을 종합한 ‘점(点)도표(dot plot)’에서 2024년까지는 금리 ‘인하’로 방향을 전환하지 않을 것을 시사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연준이 현재 ‘대폭’ 인상을 이어가는 결과, 2023년 4.6% 수준이 ‘정상(terminal rate)’ 혹은 ‘종착점(end point)’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도 있다. (CNBC) 직전 회의인 6월 FOMC 회의에서는 연말 정책금리 전망치 평균이 3.4%로 나타났었다. 

 

금년 내에는 FOMC 회의가 두 차례 남아있다. 따라서, 금년 연말 정책금리 수준이 4.4%에 도달하려면 남아있는 두 회의에서 합계 1.25% 추가 인상이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다음 회의인 11월 회의에서도 0.75% 금리 인상이 유력시된다. 단, 총 19명의 참가자들 가운데 8명은 연내에 1.0% 추가 인상을 예상하고 있어 대폭 인상을 계속하는 것에는 다소 신중한 자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한편, 2023년말 시점에서의 정책 금리 예상은 4.6%에 달하고 있어, 직전 회의인 6월 전망치인 3.8%에서 대폭 상향 조정한 것이다. 파월(Jerome Powell) 연준 의장은 종전에 조기에 금리 ‘인하’ 페이스로 전환하는 것에는 극히 신중한 자세를 강조해 오고 있어, 이 수준이 금리 인상의 정점이 될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다. 그 다음 2024년 말에는 동 3.9%, 2025년 말에는 동 2.9%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FOMC 회의에 즈음해서 동 회의에 참석하는 연준 의장, 부의장을 비롯한 관료들 및 각 지방 연방은행 총재 등이 제출한 미국 경제 주요 부문에 대한 독자적인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에서는 이들이 향후 미국 경제가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우려하는 전망이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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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월 의장 “경제의 연착륙, 대단히 어려울 것, 더 많은 고통” 예고  


연준 파월 의장은 21일 FOMC 회의 종료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FOMC 참가자들이 향후 인플레이션이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밝히면서, 경제의 연착륙(soft landing)을 달성하면서 물가 안정을 회복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솔직한 견해를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연준 관료들이, 우려하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통제를 회복하기 위한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경기 둔화를 감수해야 한다는 현실에 대해 가장 확고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게다가,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을 계속하는 과정에서 경기 후퇴를 가져올 지, 그리고, 발생한다면 어느 정도일 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고 말한 것은 경기 둔화는 치러야 할 대가로 보는 것이라고 전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8월 열렸던 ‘잭슨 홀(Jackson Hole) 심포지움(Kansas City 연은이 주최하는 경제 정책 토론회)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억제와 관련해서 “(인플레이션 억제를) 달성할 때까지 (금리 인상을) 계속해 가지 않으면 안 될 것” 이라고 언급, 인플레이션 억제에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바가 있다. 이에 따라, 21일 회견에서도 “메시지에는 변함이 없다” 고 강조해서, 금리 인상 단행 과정에서 설령 경기가 감속한다고 해도, 서둘러 금리 인하로 전환할 의향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상승이나 경제 성장의 둔화, 노동시장의 감속 등은 모두 국민들에게는 고통을 주는 것이지만, 이런 것들은 물가가 안정되도록 하는 것을 실패하는 것에 따른 고통보다는 덜한 것” 이라는 소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참고로, 미국의 8월 CPI 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 8.3%로, 약 40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6월 이후 7월에 이어 연속해 둔화됐으나 여전히 시장 예상을 상회하고 있다. 연준이 중시하는 PCE(소비지출) 지수도 7월에 6.3%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한편, 연준 관료들은 ‘경기 침체(recession)’ 리스크를 드러내서 언급하는 것은 아니나, 각종 언급들에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스며있는 것이라는 판단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이 인용한 전문가(Seema Shah, Principal Global Investors社)는 ‘파월 의장의 언급을 보면, 금리 인상으로 노동자들, 기업들에는 점차 고통을 안겨줄 것을 암시하는 것이고, 실업률이 조금 상승하면서 경제가 연착륙을 달성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는(very challenging) 견해를 밝히는 것’ 이라고 평했다. 

 

이러한 연준 관료들의 견해는 6개월 전에 금융 긴축을 개시할 즈음에 경기 전망이 다소 낙관적이었던 것과는 대조를 보이는 것이다. 지금은 연준 관료들은 실업률 전망에 대해 보다 비관적인 견해를 암시하고 있다. 동시에, 경제의 전 부문에 걸쳐서 수요를 억제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19명 위원들의 실업률에 대한 전망의 중앙치는 내년에 4.4%에 달하고 이 수준은 2024년 내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현재 미국 실업률은 3.7% 수준이다.                

 

■ FOMC 성명 요지 “소비 및 생산 증가 완만, 물가 상승 압력 여전”  


미 연준은 21일 금융정책 결정회의인 FOMC 회의가 종료된 직후 공표한 FOMC 성명문에서 최근 소비 및 생산 지표들은 완만한 증가를 보이고 있다고 전제했다. 아울러, 고용 상황은 최근 수개월 동안 견조한 증가를 보여왔고, 실업률은 시종 낮은 수준을 유지해 왔다며 대체로 양호한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은 Covid-19 팬데믹 영향에 의한 수요/공급 불균형, 식품 및 에너지 가격 급등, 광범한 물가 상승 압력 등에 의해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엄청난 인적, 경제적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다며. 이러한 러-우 전쟁 및 이와 관련된 사건들은 인플레이션에 추가적 압력을 가하고 있고, 글로벌 경제 활동에 중압감을 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 FOMC는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다. 

 

FOMC는 연준이 부여받은 두 가지 목표인 ‘최대 고용을 달성하고,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상승률을 2%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Fed Funds 금리 유도 목표 범위를 3.0~3-1/4%로 인상하기로 결정했고, 앞으로도 이 목표 범위를 인상하는 추세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더해, FOMC는 국채, 공사(公社) 채권 및 MBS 등, 보유 자산 감축 작업도 지난 5월에 발표된 당초 계획대로 계속할 것이다. FOMC는 2%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FOMC는 통화정책에 관한 적절한 스탠스를 정립하기 위해 향후 공표되는 경제 전망 관련 지표들을 주시할 것이고, 연준에 주어진 고유의 목표 달성에 지장을 초래하는 리스크 요인들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이에 맞춰 통화정책 스탠스를 적절하게 조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서는 공중 보건, 노동 시장 여건, 인플레 압력 및 인플레 기대, 금융 시장 및 글로벌 상황 전개 등 광범한 정보들을 감안할 것이다.

이번 FOMC 회의에서 통화정책 결정은 파월(Jerome E. Powell) 의장, 윌리엄즈(John C. Williams) 부의장을 포함한 12명의 정책위원들의 찬성으로 성립된 것임.            

 

■ “시장 관계자들, 연준이 ‘대폭’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  


이번 FOMC에서 3 차례 연속 75bp 대폭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은 대체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 금리 인상폭은 8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 0.3에서 0.6%로 가속했고, 특히, 임금 상승에 따른 서비스 부문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등을 감안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감안해서 다음 FOMC인 11월 회의에서 연준이 결정할 금리 인상 페이스를 전망하면, 향후에도 금리 인상 페이스는 ‘대폭’ 인상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가 대세다. 

이번에 공표된 연준 관료들의 정책금리 전망 중앙치는 2022년말 시점에 4.4%, 23년말 시점에 4.6%로 나타나, 전회 6월 FOMC 회의에서 공표됐던 전망치에 비해서 대폭적으로 인상됐다. 참고로, 전회 전망치는 각각 3.4%, 3.8%였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이 시점의 금리 수준이 정점을 나타내는 것이 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한편, 이번 FOMC 회의를 앞두고 대부분의 시장 전문가들은 선물(先物) 시장에서 0.75% 금리 인상을 상정하고 있었다. 일부는 1.0% 대폭 인상을 예상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연준 관료들이 금년 말 정책금리 수준을 4.4%로 전망하고 있는 점을 기준으로 삼아 따져보면 금년 내에 남은 두 차례 FOMC 회의에서 1.25%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많은 시장 전문가들은 금년 두 차례 회의에서, 11월에 0.75%, 12월 마지막 회의에서 0.50% 인상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일부 관측자들은, 지속되는 물가 상승 하에서 경제 성장이 서서히 둔화되는 이른바 ‘Stagflation’ 기미가 나타나고 있고, 노동시장이 악화될 수도 있을 것으로 상정되는 점에서, 금년 Q4 경제 환경이 지금과는 상당히 다를 수 있다는 견해도 내놓고 있다. 따라서, 다음 회의에서는 경기 둔화를 반영할 가능성도 예상해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어쩌면 향후 연준의 금리 인상 페이스가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한다. 더욱 비관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전망 하에서 2023년 Q4 GDP 성장율이 전년동기 대비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인플레이션 억제’ vs ‘경기 유지 지원’ 이라는 두 가지 상반되는 목표를 어떻게 적절히 trade-off 할 것인가가 긴요한 상황으로 보인다. 

 

미 CNBC는 이번 금리 인상 결정이 향후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라고 전했다. 연준 위원들은 이들이 중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이 지난 7월에 6.3%에 달한 것이 금년 연말까지는 5.4%로 누그러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나아가, 연준 위원들은 경제 전망 요약에서 인플레이션이 2025년까지는 연준이 목표로 하고 있는 2% 수준을 향해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음 11월 FOMC 이전에 물가(CPI) 지표 발표는 한 차례 남아있다. 연준의 다음 한 수(手)가 각별히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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