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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초점> 英 FT “CIA 국장, 최근 극비 중국 방문, 양국 관계 개선 논의”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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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0001년11월30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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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The Financial Times는 2일 자 기사에서, 번스(Bill Burns) 미 CIA 국장이 지난 달 극비리에 중국울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FT는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서 종전에 복잡한 국내외 임무를 담당해 바이든 대통령의 신뢰를 쌓아온 고위 외교관 출신 번스 CIA 국장이 중국을 방문해 중국 관료들과 대화를 가졌다고 전했다. 아울러, 다른 한 소식통은 번스 국장이 중국의 정보(intelligence) 관료들과 대화를 가졌을 뿐 어떤 외교 임무를 수행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FT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관료 중 한 사람인 번스 CIA 국장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백악관이 지금 미 · 중 관계 악화를 얼마나 우려하고 있는가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백악관 및 CIA는 이에 대해 언급을 회피했다고 전했다. 이번 번스 국장의 방중은 2021년 7월 셔먼(Wendy Sherman) 국무차관이 톈진(天津)을 방문한 이래 미 관리로는 최고위급 인사의 중국 방문이 되는 셈이다. 
이번 번스 CIA 국장의 중국 방문은 바이든 정권이 고위급 대화를 통해 중국과 관계를 안정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다. FT는 미 고위 관리를 인용해 ‘지난 달 번스 국장이 베이징을 방문, 상대방 인사에게 정보 채널을 통한 공개 대화 라인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아래에, 미 중 관계 변화(?) 움직임에 대해 최근의 FT 보도를 중심으로 정리한다. 

“바이든, 번스 국장을 펠로시 의장에 보내 대만을 방문하지 말도록 설득하기도”

FT는 바이든 대통령이 번스 CIA 국장을 통해 최근의 몇 가지 복잡한 국내 및 해외 문제들을 해결하도록 시도했던 사례들을 소개했다. 예를 들어, FT는 사정에 밝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서, 작년 말에 바이든 대통령은 같은 민주당 소속 펠로시(Nancy Pelosi) 당시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다고 고집하자 번스 국장을 의회에 보내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만 방문을 충단하도록 설득한 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인 2021년 11월에는 번스 국장을 러시아에 보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말도록 경고한 사실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전임 트럼프 정권 취임 직후인 지난 2017년 1월부터 통상, 외교 관계에서 전면적인 대립 관계로 발전되어 왔고, 이런 강경 대치 노선은 바이든 정권 들어서도 계속돼 왔다. 특히, 지난 2월에 정찰용 풍선의 미국 영토 침입 사건 발생 이후, 이런 파란이 이어지는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 사건은 당시 바이든 정권이 발리 G20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을 만나 양국 간의 관계가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자는 데 합의한 직후에 일어난 것이었다. 

“바이든의 히로시마 G7 정상회담에서 한 ‘중국과 해빙 기대’ 언급에 다시 주목”

최근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 히로시마(廣島)에서 열린 G7 정상회담에서 상세한 설명은 하지 않은 채 중국과 관계 개선에 대해 ‘해빙이 임박한(imminent thaw)’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번스 CIA 국장의 극비 중국 방문은 바이든 대통령이 히로시마 G7 정상회담에서 이런 발언을 하기 직전에 있었던 것이다. 
독일 Marshall Fund 글레이저(Bonnie Glaser) 중국 관련 전문가는 “고위 외교 관리를 지낸 최고 정보 담당자인 번스 CIA 국장은 중국과의 관계가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막고 관계를 안정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대화 채널을 마련하려는 바이든 정권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잠재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 고 평가했다. 한 前 백악관 관리(Paul Haenle 현 Carnegie 중국 싱크탱크 국장)는 번스 국장을 보낸 이유는 민주 · 공화 양당의 존경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중국 측의 신뢰도 받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중국)은 번스 국장을 통해 조용한 막후 채널을 구축하는 것을 환영하고 최선의 기회로 생각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백악관 설리밴(Jake Sullivan) 안보 담당 보좌관이 비엔나(Vienna)에서 중국 외교 최고 책임자 왕이(王毅) 국무위원을 만난 사실도 있어, 불과 한 달 사이에 미 중 양국의 고위 관리들이 연이어 회동하고 있어 양국 간의 관계 개선 가능성을 두고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백악관은 설리밴/왕이 회동에 대해서도 이들의 회담이 종료되기 전까지는 이 사실을 공표하지 않고 있었다. 

“중국도 각료급 대화 재개에 응하는 등, 양국 관계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중국 측은 지난 2월 중국의 스파이 풍선 미국 영토 침범 사건을 계기로 블링켄(Tony Blinken)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을 전격 최소한 이후, 미국 고위 인사들의 중국 방문을 지금까지 거부해 오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이 대 중국 경제 제재를 해제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리(李尙福) 중국 국방부장이 ‘샹그릴라 안보 컨퍼런스’ 에서 만나자는 미 오스틴(Lloyd Austin) 국방장관의 제안을 거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 국방부는, 두 장관이 공식적인 회담은 없었으나 개막 만찬에서 ‘악수를 하고, 안보 관련 사안은 아니나 ‘간단한 대화를 나눴다(‘spoke briefly’)’ 고 밝혔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번에 밝혀진 번스 국장의 극비 방중 등, 미국과 중국 간 일련의 구체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겉으로는 경색 일변도의 안색을 유지하고 있으나, 속으로는 모종의 ‘접근’을 향한 움직임이 태동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가능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일본 경제지 Nikkei는 3일, 미 국무부 크리텐브링크(Daniel Kritenbrink) 아시아 · 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4일부터 중국 및 뉴질랜드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Nikkei는 동 차관보의 중국 방문에는 백악관 안전보장회의(NSC)의 중국 · 대만 담당 베란 선임 부장도 동행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번 중국 방문을 통해 중국 측 담당자들과 함께 양국 간의 대화 유지를 위해 협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중국 측에 군사 충돌을 포함한 불의의 사태를 방지하고 양국 관계를 안정시키기 위해 고위급 대화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하고 있다. 미 중 관계는 지난 2월에 미국 영토를 침입한 중국의 정찰 풍선을 격추시킨 것을 계기로 악화되어 왔다. 이로 인해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7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합의한 미 블린켄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도 무산됐다. 그러나, 지금은, 중국 측도 각료급 대화에 응하는 등, 의사소통을 재개할 조짐은 나타나고 있다. 향후 양국의 관계 개선 노력의 향배에 글로벌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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